상전님 집을 방문했다.
두 상전이 나를 반겼다.
그런데 오늘 무슨 날이신지
아주 특이한 포즈를 취하고 있지 않은가.
모델료 줘야 할 고양이.
뭐야. 너 왔냐?
오늘은 왜 온 거야?
상전님 보고 싶어서 온 거죠.
그래. 좋아. 오늘 널 위해 특별한 포즈를 보여 주마.
아주 고정된 자세로 서있다. 시선 강탈.
이쪽도 보시고
요 쪽도 봐주세요.
앞은 이렇게 보면 되냐? 네.. 그런데 좀 무섭네요. ㅠㅠ
왜.. 이게 무서운 거냐?
그럼 이렇게 살짝.. 어때?
앞으로 서서 고정
왼쪽으로 보시고
위로 보고
아래도 보고
그 표정 마음에 들어요. 시크한 게 좋아요.
자 이렇게 말이냐. ㅎㅎㅎㅎ
앞으로 보세요.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려주세요.
옆에도 보시구요
바로 보시구요.
왜 자꾸 위를 쳐다보세요. ㅋㅋㅋ
네가 예쁜 표정이라고 했잖아.
뜨악.. 정말 예 뽀요.
더.. 하하하
이건 어떻냐?
절 죽이려고 작성하신 거 맞죠?
그래.
이제 됐냐?
이제 나의 런웨이 스킬을 보여주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살짝.. 하하하
앞으로 더 간다 히. 하하
옆도 보고
포즈 착지.
멈춰서 옆도 보고
오른쪽도 보고
자세 고정 더 진한 눈빛 발사!
나의 미모 발사.
더 보여주마.
앞으로 보세요.
이렇게 말이지.
옆도 쳐다 보시구요
이렇게 말이냐? 네.. 잘하고 있어요.
상전님: "모델료 간식이나 사와."
필자: "네 그럴게요. 오늘 사진 찍느라 수고 많았어요."
에고 힘들어라.. 하하하
사진 모델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바로 눕기 시작했다. ㅎㅎㅎ
상전님은 카메라만 갖다 대면 이런 멋진 표정을 보이시고
빠져들 것 같은 그의 표정에 내 마음은 이미 퐁당.
사랑으로 오신 상전님 찍는 순간은 행복했다.
"상전님! 이제 런웨이 무대만 서시면 되겠어요. 오늘 멋졌어요. 다음에는 모델료 대신 간식 사다 줄게요."(필자가 마음으로 전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