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기다리는 애타는 눈빛
마치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올법하다.
집사야 간식 준비됐느냐?
아뇨.
너 날 무시하는 거야?
나의 눈을 바라봐
내 눈 속에 간식 있다.
넌 간식을 줄 수밖에 없을 거야.
지긋이 집사를 바라본다.
안 주면 삐친다.
흥.
이래도 안 줄 거야?
무심한 집사
간식이 먹고 싶은 고양이님
하늘에서 간식이 떨어지려나?
간식은 어디에도 없다.
집사 하고 말 안 할 거야.
간식을 가져와.
그럼 말 상대해주지
그래도 안 가져와?
흥. 흥.
상전님은 많이 화가 나신 듯하다.
애타게 간식을 달라는 몸짓을 집사를 향해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자 나의 눈을 다시 바라봐
부릅. 넌 간식을 가지고 온다. 실시.
뭐야. 안 가져오는 거야?
너 지금 어디 가?
간식을 가지고 오라니까?
이런 고얀 집사 같으니.
자 손을 내밀었으니 이제 간식을 대령하여라.
이래도 안 줄 거야?
응. 줘. 먹고 싶단 말이야.
야옹. 야옹. 간식 줘. 응?
간식을 가져다주지 않는 집사가 서운한 모양이다.
뚱한 표정으로 있는 상전님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다
눈도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눈빛으로
동그라게 뜨고선
집사를 바라보는 애정이 넘치는 눈길 때문에
결국 집사는 간식을 줄 수밖에 없었다.
간식 봉지를 여는 소리만 들려도 흥분하시는 상전님
차렷. 조용히 앉아서 기다린다.
집사가 내민 손에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 떨어진 간식을 주어서 먹는다.
또 없냐?
여기요.
음. 맛있어.
일 년 365일 간식만 먹었으면 원이 없겠다는 표정으로 만족스러운 눈빛을 보낸다.
집사는 상전님의 눈빛에
하루의 슬픔을 잊고
상전님의 동그란 눈빛에
간식을 대령하고
상전님의 빛나는 눈동자에
세상을 담고 사랑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