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ds/Ara

아라의 전역일지(結)

by Deborah 2019. 12. 21.

 

 

 

아라의 전역일지(기起)

아라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변화 중에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치료를 받았다. 아라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현실을 받..

deborah.tistory.com

 

 

아라의 전역일지(승承)

이 아저씨는 웬 북을 들고 가나 했다. 알고 보니 군악대에 소속된 분이셨다. 엄마. 가자. 차 어디다 주차했어? 어.. 재미있다. 이렇게 간혹 가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차도 보인다. 아라가 자주 들렸던 The U..

deborah.tistory.com

 

 

아라의 전역일지(전轉).

아라는 오늘도 전역 절차를 진행 중에 있었다. 예전에 전역 절차를 밟고 있는 순간들을 2편을 통해서 소개를 했다. 오늘은 마지막 단계로 들어가는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라의 전역일지(기起) 아라에게..

deborah.tistory.com

오늘의 아라의 전역하는 날이다. 12월 20일 그녀에게는 기념이 될만한 날이었다.

보통 전역을 하게 되면 군대에서 군인의 의사에 따라서 전역식을 올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라의 거부로 인해서 전역식은 없었다. 아직도 대인기피증이 있는 아라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 절차인 옛 군인 신분증을 돌려주고 민간인 VA신분증으로 새롭게 발급을 받는 날이었다. 해맑은 미소가 예뻤다.

 

주변에 소방차가 있어서 그냥 찍었다. ㅋㅋ

그냥 자전거 조형물인데 한번 찍어 봤다.

주차되어 있는 차를 향해서 걸어가는 뒷모습은 아주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열심히 사진 셔터를 눌러 대는 엄마가 못마땅한 눈치 었다.

"엄마 그만 찍고 가자."

 

마지막으로 부대에서 훈장 비슷하게 받았던 핀이었다. 전역이라는 글씨가 새기어져 있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지만 날씨는 너무나 추웠다. 마치 그녀에게 일어났던 냉혹했던 현실을 상기시켜 주기라도 하듯 볼에 스치는 차가운 공기를 느낀다.

이렇게 4개월 동안 집을 넘나들 듯이 다녔던 건물이 이제는 낯설게 서 있었다.

 

아마도 수많은 사연들이 이곳 건물을 지나면서 생겼을 것이다.

 

이렇게 말없이 바라본다.

어디 가니?

미국은 크리스마스 시전이라, 어디를 가던지 쉽게 만날 수가 있었던 크리스마스트리의 모습이다.

어. 여기 전에도 왔었지. 처음 아라가 아팠을 때, 이곳을 먼저 왔었다.

오늘 마지막 인사를 할 분이 있다고 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서면 이렇게 이 건물은 한 군인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그의 초상화가 나온다.

수많은 군인들이 지나가고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큰 업적을 남긴 분들의 기념사진도 모아 두었다.

 

우리 아라가 만나분은 바로 이분.

처음 정신을 잃고 했을 때, 필자에게 가장 큰 힘과 용기를 주셨던 분이었다.

우리는 헤어지면서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고 자주 왕래하자는 말을 건넸다.

 

아라가 펜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시고 이렇게 귀한 보라색 펜을 선물로 주셨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오는 입구에 이런 멋진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다.

 

산타할아버지 모형도 오늘따라 화사하게 웃어준다.

문득 위의 발판을 밟고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지나갔을까를 생각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라는 이름하에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아라는 이곳을 벗어난다는 기쁨이 앞서서 엄마를 재촉한다.

 

"엄마. 뭐해. 빨리 안 오고. 가자. 응."

 

이것이 WTB에서 나눈 사랑하는 아라와 마지막 대화였다. 

 

사랑하는 아라에게

 

아라야.

오늘 날씨 추웠지?

그래도 엄마가 함께 해주어서 마음만은 춥지 않았기를 바랐다.

오늘도 엄마가 너무 참견을 했었나 반성해본단다.

넌 스스로 일어서기를 원하는데

엄마가 너무 걱정을 한다고 말을 했을 때

문득 과잉보호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을 했었단다.

아라야

언제든지 말하렴

네가 힘들고

네가 스스로 짐을 지고 싶은데

엄마가 방해가 되면 말이다.

난 너에게 힘이 되고 싶어

알지 엄마 마음?

그래.

넌 언제나 엄마의 자랑이고 사랑이다.

이제부터 하나둘씩 생각을 해보자.

힘들어하지 말고

너무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렴

알았어.

혼자서 알아서 한다고.. 그래. 널 믿을게.

 

사랑해 너의 모든 것을.

 

 

전역을 마친 날 널 위하여.

2019년 12월 20일 오후 2시 43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