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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아라의 전역일지(기起)

by Deborah 2019. 12. 3.

아라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변화 중에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치료를 받았다.

아라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현실을 받아 드리는 것이다.

아라에게 양극성 장애 1단계라는 아주 극한 병명의 타이틀이 주어졌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어느 순간에 그녀의 방아쇠가 당겨질지 아무도 모른다. 즉, 시한폭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그런 기분이라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내린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적어도 약이 몸에 익숙해져 가는 단계가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내일 제대 수속을 밟고 마지막으로 대대장과 면담이 끝이 나면 군대를 완전히 나오게 된다. 미군 부대는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 모든 군인들은 제대를 할 때 WTB(warrior transition battalion)라는 소속의 부대를 거치게 된다. 즉, 군인들의 제대를 하는 것을 도와주는 부대로 알려지고 있다. 특별히 우리 아라 같은 경우는 메디컬로 해서 제대를 하는 경우이기에 이곳에서 철저히 재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으로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아라 같은 경우는 그런 프로그램을 들어갈 수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양극성 장애로 인해서 제대로 사회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말을 할 때도 생각 없이 그냥 나오는 데로 말을 하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당황을 하게 되고 하니 대대장이 나오지 말라고 한 것 같다.

 

아라에게 생긴일

 

 

아라의 일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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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borah.tistory.com

 

어제는 아라의 심리치료사를 만났다. 

심리치료사: "아라가 또 정신병원에 들어갔더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필자: "아.. 이상한 행동을 보여서요. 그리고 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가겠다고 했어요."

심리치료사: "왜요? 정신병원에 친구가 있었나요?"

필자: "그런 것 같아요."

 

난 살다가도 아라처럼 생각하는 건 처음 느껴본다. 내가 아라가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친구가 정신병원에 있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정신병원에 넣어 달라고 사정을 했다고 한다. ㅠㅠ 난 이런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아라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회성도 떨어지고 친구라고 사귄 사람들이 다 정신병원에 있는 분들 뿐이다. ㅜㅜ 그러니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었지만, 그 친구는 없었다고 한다. 

아라가 정신병원에 들어 가 있는 날은 내가 숨을 좀 쉬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가 있었다. 마치 아라가 엄마에게 휴가를 주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결국 심리치료사님은 아라에게 정신병원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알려줬다. 이제야 이해를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는 안 간다고 다짐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라의 양극성 장애가 일어나면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곳이 정신병원이었다. ㅜㅜ

아라의 양극성 장애의 정도가 심한 것이 정말 미친 사람처럼 횡설 수설하고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구분을 못한다. ㅜㅜ 그래서 우리 가족으로서는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했다. 이제는 좀 나아진듯하다. 약을 꾸준히 먹고 있으면 괜찮다고 한다. 한 가지 더 심리치료사가 해줬던 말이 있다.

아라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 단지 지금 상태보다는 좀 호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그리고 집중력도 조금 지나면 회복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ㅠㅠ

의사 선생님은 필자를 보더니 심리치료를 받으라고 권하셨다. 딸의 정신건강도 중요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어머니의 정신적 건강상태라고 말했다. ㅠㅠ 정말 미칠 듯이 힘들 때가 있다. 우리 아라의 예전 모습과 지금의 아라 모습을 생각하면 내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아라가 먹고 싶어 했던 초밥이었다. 거의 10불 정도 주고 샀는데 아라가 잘 먹어주니 고마웠다.

이렇게 둘의 조합으로 먹으면 맛난다.

말린 자두라고 한다. 

 

 

아라에게

아라야 넌 여전히 아름답다.

빛과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너의 그림자를 봤어

하지만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단다.

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정신적인 고통을

새로운 긍정적 마인드로 퇴치되기를 바란단다.

너를 빛나게 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잖니.

너의 사랑이 되어준 스페인의 남자 친구 

너의 고등학교 친구

너를 세상 어느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단다.

그러니 두려워 말아라.

어둠은 언젠가는 걷히고 

밝은 빛이 있는 세상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렴.

사랑한다.

우리 딸.. 넌 엄마의 태양이자 엄마의 큰 기쁨이 되는 존재란다.

 

2019년 12월 3일 엄마가 너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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