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의 전역일지(기起)

from Kids/Ara 2019. 12. 3. 17:52

아라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변화 중에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치료를 받았다.

아라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현실을 받아 드리는 것이다.

아라에게 양극성 장애 1단계라는 아주 극한 병명의 타이틀이 주어졌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어느 순간에 그녀의 방아쇠가 당겨질지 아무도 모른다. 즉, 시한폭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그런 기분이라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내린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적어도 약이 몸에 익숙해져 가는 단계가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내일 제대 수속을 밟고 마지막으로 대대장과 면담이 끝이 나면 군대를 완전히 나오게 된다. 미군 부대는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 모든 군인들은 제대를 할 때 WTB(warrior transition battalion)라는 소속의 부대를 거치게 된다. 즉, 군인들의 제대를 하는 것을 도와주는 부대로 알려지고 있다. 특별히 우리 아라 같은 경우는 메디컬로 해서 제대를 하는 경우이기에 이곳에서 철저히 재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으로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아라 같은 경우는 그런 프로그램을 들어갈 수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양극성 장애로 인해서 제대로 사회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말을 할 때도 생각 없이 그냥 나오는 데로 말을 하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당황을 하게 되고 하니 대대장이 나오지 말라고 한 것 같다.

 

아라에게 생긴일

 

 

아라의 일상 2

Eagles - Peaceful Easy Feeling 사건 개요 1. 2019년 7월 3일 미국의 샌디에이고에 있는 해병대 병원에 수송된다. 훈련 도중에 더위를 먹어서 쓰러진 상태였고 탈진이 심하다는 이유로 병원으로 호송되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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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라의 심리치료사를 만났다. 

심리치료사: "아라가 또 정신병원에 들어갔더군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필자: "아.. 이상한 행동을 보여서요. 그리고 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가겠다고 했어요."

심리치료사: "왜요? 정신병원에 친구가 있었나요?"

필자: "그런 것 같아요."

 

난 살다가도 아라처럼 생각하는 건 처음 느껴본다. 내가 아라가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친구가 정신병원에 있어서 같이 가야 한다고 정신병원에 넣어 달라고 사정을 했다고 한다. ㅠㅠ 난 이런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아라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회성도 떨어지고 친구라고 사귄 사람들이 다 정신병원에 있는 분들 뿐이다. ㅜㅜ 그러니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결국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었지만, 그 친구는 없었다고 한다. 

아라가 정신병원에 들어 가 있는 날은 내가 숨을 좀 쉬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가 있었다. 마치 아라가 엄마에게 휴가를 주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결국 심리치료사님은 아라에게 정신병원에 친구를 만나러 가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알려줬다. 이제야 이해를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제는 안 간다고 다짐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아라의 양극성 장애가 일어나면 가기 싫어도 가야 하는 곳이 정신병원이었다. ㅜㅜ

아라의 양극성 장애의 정도가 심한 것이 정말 미친 사람처럼 횡설 수설하고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구분을 못한다. ㅜㅜ 그래서 우리 가족으로서는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했다. 이제는 좀 나아진듯하다. 약을 꾸준히 먹고 있으면 괜찮다고 한다. 한 가지 더 심리치료사가 해줬던 말이 있다.

아라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 단지 지금 상태보다는 좀 호전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그리고 집중력도 조금 지나면 회복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ㅠㅠ

의사 선생님은 필자를 보더니 심리치료를 받으라고 권하셨다. 딸의 정신건강도 중요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어머니의 정신적 건강상태라고 말했다. ㅠㅠ 정말 미칠 듯이 힘들 때가 있다. 우리 아라의 예전 모습과 지금의 아라 모습을 생각하면 내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아라가 먹고 싶어 했던 초밥이었다. 거의 10불 정도 주고 샀는데 아라가 잘 먹어주니 고마웠다.

이렇게 둘의 조합으로 먹으면 맛난다.

말린 자두라고 한다. 

 

 

아라에게

아라야 넌 여전히 아름답다.

빛과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너의 그림자를 봤어

하지만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단다.

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정신적인 고통을

새로운 긍정적 마인드로 퇴치되기를 바란단다.

너를 빛나게 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잖니.

너의 사랑이 되어준 스페인의 남자 친구 

너의 고등학교 친구

너를 세상 어느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단다.

그러니 두려워 말아라.

어둠은 언젠가는 걷히고 

밝은 빛이 있는 세상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렴.

사랑한다.

우리 딸.. 넌 엄마의 태양이자 엄마의 큰 기쁨이 되는 존재란다.

 

2019년 12월 3일 엄마가 너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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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후까 2019.12.03 22:4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역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천천히 예쁘게 꽃길 걷는거에요~
    그리고 맛난거 맛나거.. 아유 맛나겠다

  3. mystee 2019.12.03 23: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군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 멋집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 말은 저도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4. sotori 2019.12.03 23: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힘내세요 드보라님.
    아라를 위하여 잠시 기도하고 갑니다.
    멋진 엄마를 둔 아라가 부럽네요 ^^

  5. 부자미소 2019.12.03 23: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데보라님..
    저요~ 데보라님을 존경하게될것같네요~
    너무대단하고 지혜롭게 잘 지내시는것 같아서요..
    그 뒤에남모를고통을 홀로 감당해내야하는 부분도 있을텐데 ... 이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꾸미며 늘 노력하시는 모습이 자꾸 비춰지내요.

    이렇게 엄마의 모습은 강해야하는데 그런 지혜로움이 아직은 저에게 없는가 봅니다.
    데보라님 브로그를 볼때면 항상 반성도하게되고 뭔가 다짐도 하게되네요^^

    데보라님~~ 우리 아라씨,
    꼭 좋아질거라 믿어요,
    응원할게요,
    파이팅,

  6. 버블프라이스 2019.12.04 04: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라양이 양극성 장애 때문에 아프군요?
    제 친구녀석이 부모님이 정신분열병과 치매 가 있어서 고생하는 것을 학창시절에 봐왔는데요,
    아라양이 정신적으로 마음에 안정이 생겨 양극성장애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드립니다

    • Deborah 2019.12.04 19: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평생 그림자 처럼 따라 다닌데요. 그래서 분노조절이 안되면 미쳐 버리는 상태로 간다고 하네요 ㅠㅠ

  7. 휴식같은 친구 2019.12.04 08: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고,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결국은 전역을 하는군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수 없다니 너무하네요.
    그래도 예전만큼의 상태로 호전될거니 기운잃지 마시고 화이팅하세요.

  8. 한국대장 2019.12.04 08: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지막 편지에서 뭉클 했습니다. 아라가 잘 이겨 내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9. 싸나이^^ 2019.12.04 08: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라양 본인도 힘들겠지만 사실 보호자 분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잖아요.
    약을 먹으면 차츰 좋아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아라에게 보낸 편지처럼 어둠은 빛을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
    힘들어도 희망을 가지고 화이팅 하세요~~^^

  10. 실버키 2019.12.04 09: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라양도 데보라님도 힘내시고 이겨내실거라 믿어요. ^^

  11. MingGu footprint 2019.12.04 10: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데보라님, 아라님!
    응원해요! 모든것이 좋아질것이라는 것을 믿어요.
    힘내세요. 화이팅!!

  12. 헬쓰라이프 2019.12.04 12: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
    아라양과 어머니 드보라님에게 현 상황을 잘 이기고
    웃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13. 미니미니파더 2019.12.04 15: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양극성 장애는 처음들어보는데
    어머니의 정성으로 좋아지길
    기도하겠습니다^^

  14. 라디오키즈 2019.12.04 15: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많이 겪게 되실 것 같은데 늘 희망을 가지시길 바랄게요.
    멀리서 응원합니다.

  15. sword 2019.12.04 16: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 너무 마음이... 무겁네요...

    그리고 의사분 말씀이 맞아요
    환자도 환자지만 가족이 더욱 힘듭니다... 정말... 멀리에서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가족 모두 건강하길
    모두가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

    • Deborah 2019.12.04 16: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요즘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밤에 잠을 못자요. 낮에는 잠을 못자서 몸이 늘어지고 힘드네요 ㅠㅠ

  16. Za_ra 2019.12.04 16: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아픔이 있으신지 몰랐어요
    글 쓰신 내용보고 뭉클했습니다.
    항시 기운 잃지 마시고 힘 내세요~~~

    • Deborah 2019.12.04 16: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자라님의 따스한 댓글이 저의 차가운 마음까지도 녹여줍니다. 진정성이 담겨진 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극복하도록 하겠습니다.

  17. 연풍연가99 2019.12.04 23: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많은 걱정과 격려가 함께 하는 글이군요.

    좋은 일만 있어야 되는데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다만, 꾸준히 치료도 받고, 가족들이 긍정적으로 생활한다면 분명 좋아질 것입니다.

    힘 내세요.

  18. 2019.12.05 22: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Aaron martion lucas 2019.12.18 13: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나.. 예쁘고... 소중한 글이란걸.. 찬찬히 읽으면서 보게되었습니다. 아라를 마음속 깊이 응원하고 또 사랑하는 가족의 모습에 마음 한켠 따뜻함을 가지고 갑니다.

  20. 배수의 진 2019.12.21 08: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작년에 태국 출장가서 죽을고비 넘겼습니다
    폐동맥이 2군데가 터져서 말그대로 지방이었으면 객사인데
    천운인지 방콕에 와서 그랬으니 좋은 병원 좋은 여의사 만나 다행이었죠

    생사의 순간 애들 걱정이 ... 그 때 생각하면
    지금 너무 감사하죠 모든게

    가족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1. han_da 2019.12.21 15: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엄마의 입장이라.. 마지막 글 읽고 울컥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