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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아라의 전역일지(전轉).

by Deborah 2019. 12. 18.

아라는 오늘도 전역 절차를 진행 중에 있었다. 예전에 전역 절차를 밟고 있는 순간들을 2편을 통해서 소개를 했다. 오늘은 마지막 단계로 들어가는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라의 전역일지(기起)

아라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변화 중에 하나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치료를 받았다. 아라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현실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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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의 전역일지(승承)

이 아저씨는 웬 북을 들고 가나 했다. 알고 보니 군악대에 소속된 분이셨다. 엄마. 가자. 차 어디다 주차했어? 어.. 재미있다. 이렇게 간혹 가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차도 보인다. 아라가 자주 들렸던 The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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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찾은 곳은 군인들의 서포트 센터라는 건물이었다. 이곳에는 군인의 전역절차 마지막 부분을 보고하고 대부분 부대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인을 받아내어야 한다.

오늘도 날씨는 맑았다. 그리고 우리는 말없이 정해진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민간인의 신발과 군인의 신발의 차이점이라면 그 무게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만큼 힘들었던 군대를 12월 20일 날으로 전역날이 잡혔다.

오늘 어디를 가시나. 역시 전역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전달하기 위해서 부대 건물로 들어간다.

우산을 들고 서 있던 아라의 손. 저 손은 옛날에는 너무나 작은 손이었다. 언제 저렇게 컸을까.

 

전역 절차를 밟다 보면 만나게 되는 많은 분들이 있다. 그들 중에서 관심이 가게 된 미국인 아줌마였다. 이분은 군대에 더 머물고 싶어도 있을 수가 없었다. 다리의 부상으로 인해서 정상적으로 일을 못하게 된 경우였다. 안타까웠던 사연을 듣고 마음을 같이 공유했던 시절이 생각났다. 우리 아라가 전역을 밟고 있는 동안 이분의 염려해주는 진실된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문득 사람은 사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사랑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우리 아라의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

 

아라야 어디 가니.. 엄마랑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

 

그렇게 문을 나서는 모습이 왜 이렇게 처량해 보이던지. 카메라의 뒷모습의 시선을 담았던 필자는 멈추고 우산 속으로 뛰어가서 안아주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라야 사랑해." 그녀는 나를 말없이 쳐다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라야.

힘들었지.

알아. 네가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어.

오늘 유달리 피곤해 보였던 너의 모습을 보면서

아쉬움보다는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너의 간절함이 더 했던 것 같다.

아라야.

그래도 기억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너의 삶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할 것이다.

이렇게 전역절차를 밟고 있는 너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을 것이다.

오늘 만났던 샤롤  아줌마는 기억에 남았을 거야

그렇지?

샤롤 아줌마는 널 진정으로 염려해주던 몇 안 되는 그런

소중한 분으로 느껴지는구나.

그래서 엄마는 그분과 전화교환도 했었단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요즘은 어떤 것이 널 위한 길인지 착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시켜 줬으면 좋겠다.

 

넌 언제나 나의 사랑이다.

앞으로 어떤 고난이 닥칠지라도 

우리 모녀는 사랑이라는 큰 힘을 가지고

모든 시련을 극복하자꾸나.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염려하는 엄마로부터

 

 

2019년 12월 17일 비 오는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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