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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아라의 전역일지(승承)

by Deborah 2019. 12. 5.

이 아저씨는 웬 북을 들고 가나 했다. 알고 보니 군악대에 소속된 분이셨다.

엄마. 가자. 차 어디다 주차했어?

어.. 재미있다. 이렇게 간혹 가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차도 보인다.

아라가 자주 들렸던 The United States Army Soldier Systems Center (SSC):미 육군 군인 시스템 센터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파병 나가서 전사한 여군을 기념하는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나라를 위해 아름다운 청춘을 바친 여군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 날씨는 화창했다.

마치 아라와 데이트를 반기듯 그렇게 하늘의 밝은 빛은 우리를 향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런 멋진 주변의 환경들 이제는 얼마 지나면 작별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맑았던 하늘과 그냥 볼품없던 돌과 낙엽 사이로 우리는 말도 없이 정해진 다음 장소로 갔다.

도착한 곳은 전역하는 군인들이 참여하는 브리핑이 있다고 한다. 그곳 입구를 들어서는 한 군인이 우리를 향해서 말하고 있었다.

미군: 저기요. 제 사진이 벽에 있어요.

필자: 정말요? 어디예요.

미군: 여기요.. 보이죠. 오른쪽 하단의 모습이 저랍니다.

필자: 헉.. 정말요.. 가만히 서 있어 보세요. 본인 맞는지 확인 좀 해볼게요 ㅋㅋㅋ

미군: ㅎㅎㅎㅎ 저 맞아요. 하하하

필자: 아.. 네.. 그냥 농담이었어요. 하하하. 정말 있네요. 대단하시네요.

미군: 네. 이젠 군대 더 있지를 못하겠네요. 전역합니다.

필자: 그러시구나. 앞으로 하시는 일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미군: 감사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아하니 ISIS를 납치한 사례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활략을 펼쳤던 공수부대원 미군이었다. 대단했다. 하지만 그도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 군대와는 인연이 아니라고만 말했다. 마치 우리 아라의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장기간의 브리핑 시간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가는 걸음마다 너의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하고 바랬다.

떨어지는 낙엽도 그냥 지나치면 별것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특별하다. 그건 내 랜즈 안에 들어와 나의 사진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 의미를 부여해주면 그것에 값어치는 올라간다. 우리 아라의 삶도 측량할 수 없는 값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라는 또 어디론가 간다.

그녀가 가는 곳은 바로 우리 아라의 전역을 절차를 밟았던 대대를 방문했다.

WTB (Warrior Transition Bttalion) 건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아라의 병원 스케줄을 관리해 주었던 nurse case manager(간호사 케이스 매니저) 분을 만났다.

우리 아라가 정신병원 있을 때도 방문해주시고 늘 관심과 애증을 가지고 보살펴 주셨던 분이다.

아라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스타벅스 카드를 전해주었다.

아라: "커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카드에 25불 넣었어요."

nurse case manager(간호사 케이스 매니저):"이런.. 이렇게 안 해도 되는데."

아라: "제가 고마워서 그래요."

 

nurse case manager(간호사 케이스 매니저)- 미 군부대는 군 복무 중에 사고를 당하고 할 때 병원 예약이나 스케줄을 전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다. 그곳의 관리직에 있는 분을 호칭 하기를 간호사 케이스 매니저라고 한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작별의 악수를 했다.

우리 아라는 현실의 적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구분을 못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기특한 하루였다. 오늘 하루 아라의 행동에 이상한 점이 없다면, 좋은 하루를 보낸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는 길었지만 잘 견디어 주어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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