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예쁘다. 내 차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차가 아니다.
오늘은 아폴로님과 산책을 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아폴로님과 산책로를 택했다. 보통은 집 주변을 한 바퀴 도는 형식의 산책이었다. 뭔가 특별한 날임을 아폴로님은 알고 있었던 건가. 걸어가는 발걸음도 예사롭지 않다.
우리가 선택한 산책로는 집 주변에 있는 공원의 산책로였다.
가을 분위기가 조금은 느껴지기도 했다. 자... 우리 아폴로님을 따라 가볼까나.
빨라와.. 빨리..
이건 축구를 하는 곳이기도 하네.
이렇게 잡다한 것을 보관하는 곳도 있었다.
천천히 가.. 힘들어 라고 하자 아폴로님은 못 들 은척 하고 더 빨리 걸음을 재촉했다. 아폴로님은 아라를 끌고 아라는 아폴로님을 따르는 식이 되고 말았다. 이건 아폴로님이 아라를 산책시키고 있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하하하
앗.. 친구다.. 인사해야지..라고 준비를 하고 있던 아폴로를 옆으로 당기고 있는 아라였다. 워낙에 힘이 센 아폴로님은 산책 나온 아주 심신이 미약한 작은 강아지를 보고 인사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라는 아폴로가 강아지한테 위협적일까 봐 이렇게 옆에 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데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하하하 이런 꼴이 되고 말았다.... 놔.. 놔.. 인사하러 가야 해.. 하하하라고 아폴로님은 아라에게 말했지만, 동물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던 무지한 인간은 그냥 의지대로 못 가게 막았다.
겨우 진정이 되신 아폴로님을 잡고 한참을 서 있는 아라 씨..
ㅋㅋㅋ
어라.. 또 사람이 온다.. 아폴로님은 또 신이 나셨다.
아폴로님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아폴로님은 또 다른 친구를 보게 되었다. 인사를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인데 아라 씨가 도저히 못 가게 막고 있었다.
바로 이렇게 앞으로 가고 있었던 강아지한테 인사를 그렇게 하고 싶었나 보다.
에라 모르겠다. 체념을 하고 그냥 산책을 하러 가는 중이셨다.
이때까지는 좋았다.
또 다른 개가 오고 있었다. 인사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신 아폴로님이셨다. 결국 아라 씨는 아폴로님의 반항적 행동에 동의를 할 수가 없었고.. 그래 이제 그만하자. 집으로 가자..라고 했다. 산책하고 난 10분 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ㅋㅋㅋ
알았어. 그래 간다. 가..라고 아폴로님은 불만을 표시를 했지만 아라 씨는 모른 척했다.
이렇게 자연의 고마움을 느끼고 싶었던 가을날의 풍경도 잠시 동안만 감상했다. 아폴로님의 극성스러운 사회성 때문에 우리 아라 씨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온 사건이었다.
결론은 산책 나간 지 10분에 돌아오고 말았다. ㅠㅠ 이렇게 집에 오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버려진 정원에 외로이 피어 있었던 마지막 장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넌 이렇게 피어나서 나의 기쁨이 되어 주는구나.라고 속으로 속삭이듯 장미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