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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너에게 쓴 편지 D-2

by Deborah 2019. 8. 7.

2019년 8월 6일

네가 없는 공간에서 엄마는 이렇게 평상시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지낸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란다. 아무 일이 아니라 엄마는 그냥 마음으로 널 한 순간도 잊어 본 적이 없단다.

문득 정원에 핀 꽃을 보면서 너를 잠시 생각해 봤다. 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옛날의 미소를 지어 보였던 너처럼 말이다.

너의 동생 가온이와 함께 쇼핑을 했다. 평상시 같으면 이런 쇼핑도 너와 함께 하는데, 네가 없는 쇼핑은 재미도 없었어. 그냥 모든 것들이 널 생각하게 만든단다.

너의 상사에게 줄 꽃을 샀단다. 그녀에게 꽃을 건내 주었는데 너무나 좋아하고 삼 년 만에 처음으로 꽃을 받았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리는 것을 참았다. 너를 옆에서 잠시나마 지켜 봐주고 걱정해주는 마음이 고마웠기 때문이라 생각된단다.

오늘의 하늘은 너무나 맑았다. 너의 마음도 맑은 푸른 하늘처럼 평안을 찾았으면 한단다.

넌 아름다운 부케 꽃에 쌓여 있는 멋지고 빛나는 꽃임을 말하고 싶다. 사랑한다 딸아.

 

너를 기쁘게 해주려고 엄마가 직접 그렸던 만화였는데, 너를 웃게 만드는 데 성공한 작품인 것 같다. 앞으로 너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주고 싶다. 이런 만화 그림을 백장을 그려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는 딸아. 너의 정신과 육체가 완전히 회복이 되어 나올 때까지 엄마의 응원이 담긴 일기는 계속될 거야. 사랑해.. 아주 깊이 진심을 다해서 말이다. 넌 나의 소중한 딸이자 하나님이 주신 보배로운 선물이란다.

 

우리 딸.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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