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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식료품 가게에서 생긴일

by Deborah 2009. 8. 2.

엄마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세요?



가온이는 엄마가 어디를 가든 따라 가기를 원한다. 가온이는 엄마와 늘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오늘 외출은 학교에 들려서 학생증을 새로 만들려고 했으나, 학교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잊어 버린 필자는 헛걸음질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라는 쇼핑을 가자고 때를 씁니다. 백화점에 가서 구경도 하고 원하는것을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필자의 가장 큰 핑계거리기도 한 말을 이번에도 써먹게 되었습니다.

"엄마 돈 엄따.."
"아빠 월급날이잖아요."
하하. 귀신같이 아빠 월급날인것을 알아버린 아라에게 이런 핑계도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식료품 가게에 들려서 간단하게 필요한 음식을 사야했다. 미안하지만, 백화점은 나중으로 미루자고 하니 식료품 가게는 따라 가지 않겠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아라는 차 안에서 그림을 그리고 놀고 있었고, 필자와 가온이만 식료품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이것 저것을 고르다 보니 정작 원하던 상품의 목록보다 훨씬 많은 음식들이 카트에 담겨져 있었다. 늘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게 되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은 음식을 사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과 쇼핑은 늘 즐겁지만은 않다. 이렇게 가온이와 함께한 식료품 쇼핑을 마치고 돈을 계산하려고 계산대에 왔다. 이제 부터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아주머니 100불입니다."
"잠시만요..(가방을 안을 뒤적거린다.)"
"헉.. 지갑이 가방안에 없네요. "
"네?"
"저기요. 미안한데요. 지갑을 차 안에다 두고 왔어요. 금방 갔다 와도 될까요?"
" 그럼 그렇게 하세요."(직원도 황당한 표정이였다.)

가온이와 함께 주차장으로 달렸다. 지갑은 가방안에 없었다. 지갑이 있어야 식료품 값을 지불 할 것이 아닌가! 허겁지겁 차에 도착해서 아라에게 물었다.
"아라야. 엄마 지갑 못 봤어?"
"엄마 지갑 여기 있네..하하하"
"저런..여태까지 네가 엄마 지갑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응..(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그럼 엄마가 쇼핑할때 지갑도 없었다는걸 알았을거 아니야? 그런데도 여기 앉아서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린 거야."
"하하하하.. 응.. 엄마 기분이 어때?"
"엄마를 그만 놀려라."

아라는 엄마를 골탕 먹인것에 대해 웃음으로 화답 하고 있었다.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해 본 분이라면 느낌이 어떨지 이해가 갈겁니다. 가끔가다 뭘 잊어 버린 기억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특히 지갑 아니면 핸드폰 또는 차 열쇠 등을 자주 잊어 버리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면 가까이에 있었는데, 찾지를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면서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로 글을 맺을까 합니다. 우리 동네에는 여름이 되면 실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해마다 수영장을 가기 위해서는 수영장 패스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 패스증을 우리 한울이가 엄마한테 보관하라고 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영장 패스를 어디에다 두었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 해는 수영장 가는 것을 포기한 기억이 납니다. 참 엉뚱하게도 그 다음해에 수영장 패스증을 찾았습니다.
알고보니 거실에 있었는데, 그것을 찾아 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을 찾이 못해서 헤메이는 그런 꼴이 되고 말은 거죠.

가끔 살다 보면 잊어 버리는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건망증으로 탓을 해 보이기도 하지만, 중요한것은 늘 가까이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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