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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

아이의 안전지대

by Deborah 2009. 7. 27.

친구의 딸 데이지는 볼링을 하는 동안 담요를 내려 놓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담요는 안전 지대였다.



아이의 안전지대라 하면 부모가 당연히 되어야 겠지만, 필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이라면 아주 다양함을 볼 수 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라는 천으로 만든 토끼 인형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습니다. 토끼인형을 받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남편과 함께 생활 할 때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로 부터 선물을 받은 것이 바로 토끼 인형이였습니다.
그 당시 토끼 인형을 받은 아라의 모습은 정말 표현을 못 할 정도로 기뻐서 어쩔줄 몰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라가 6개월 되었을때 사진이다. 남편도 이때는 정말 핸섬했다. 하하하. 지금은 앞 머리가 없어지고 배도 나왔다. ㅡ.ㅜ


그 날 이후 토끼 인형은 어디를 가던 따라 갑니다. 쇼핑을 갈 때도 토끼 인형은 함께 했고, 화장실에서 대소변을 가릴때도 늘 함께 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혼자서 잠이 들 때도 늘 토끼인형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토끼인형의 헝겁이 하나씩 빵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 되었던 토끼 인형은 이제는 온통 실밥 투성이로 변해 버렸습니다. ㅡ.ㅜ

그런 실밥으로 장식되어 있는 토끼인형을 가슴에 꼭 껴안고 잠이든 아라의 모습을 보면서 아라는 토끼 없이는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4살 되던 어느날 아라에게 말했습니다.

아라야.. 이 토끼를 이젠 놓아 주자.
엄마. 시로. 시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음..아라야.. 토끼도 이젠 너와 함께 보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 할꺼야.
엄마.. 그냥 쳐다 보기만 하면 안돼?
아라야..이 토끼는 더이상 너와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버렸단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라는 토끼 없이는 세상을 살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게 생각할 정도 였다. 물론 아라의 사랑을 독자치 한 것도 토끼인형이였고, 아라의 마음을 가장 잘 어루어 만져 준 것도 토끼인형이였다. 그런 토끼를 하루 아침에 보내려고 하니 그 마음이 오죽 하랴. 아라는 마음을 굳게 먹고 말했다. 이제는 보내 줘도 될 것 같다고 말이다.


그리하여, 아라의 토끼인형 대신에 대체로 다른 토끼인형을 선물 해줬다. 그 인형은 모양도 멋지고 귀엽고 깜찍한 토끼인형이였다. 하지만, 아라는 그 토끼인형에게 많은 정을 주지도 않았다. 그냥 다른 인형과 똑 같은 동급으로 취급을 해줬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인형은 아니였다.

아라는 지금도 토끼인형을 생각하면 그립다고 한다. 내년이면 고2를 바라 보는 아라를 생각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릴때 함꼐 해 온 소중한 인형에 대한 기억이 오래도록 아라의 가슴속에 남듯이 그런 소중한 추억이 아라의 인생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라는 알 것이다. 인형이 자신의 어린 삶에 어떤 존재였고 의미로 다가 왔는지를.. 그런 인형의 소중함을 알고 자란 아라는 앞으로 더 많은 소중한 것들을 아끼고 보호하고 때로는 소중하지만, 버릴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예술은 또 다른 일상이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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