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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우리 아들이 한국여자와 결혼 했어요. 시즌 2

by Deborah 2009. 7. 16.

우체국에서 만났던 그레이스는 한국 며느리를 둔 외국 시어머니였다.



우리 아들이 한국여자와 결혼했어요 라는 예전의 필자가 쓴 글을 기억 하시는 분이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 후편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그러닌까 4월 초순에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000씨 맞죠?
넵..누구신지..?
저 기억 하세요. 예전 우체국에서 만났던 그레이스라고 합니다.
아 그래요? 정말 반가워요. 오랜만이네요.
좋은 소식이 있어요.
뭔데요?
우리 며느라가 왔어요.
오.정말요..축하해요.

통화 내용은 대충 요약을 하자면 한국 며느리가 미국에 도착한지는 일주일이 지났단다. 그러면서 며느리가 한국 교회나 한국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눈치라면서 한국 사람 좀 소개 시켜 달라고 하셨다. 필자가 미국에 살면서 한 가지 한 잘한 일이 있다면 한국 분들과 많은 친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외국에 오면 외국 사람 보다 한국 사람을 무서워해야 한다. 처음 온 사람일 수록 한국 사람과 엮기게 되면 이상하게 소문에 휘말리고 집단적 따 돌림을 당하는 느낌을 받아 온 터 인지라. 한 번의 경험을 통해서 웬만한 경우 아니면 한국분과의 친분을 지속적으로 유지는 하지 않는다. 즉, 말하자면 그 사람이 신임이 가고 하면 마음문을 열고 자주 왕래하고 내 속사정도 이야기 한다.

요즘 한국분이라면 시카고에 거주 하는 에젤님과 메릴랜드에 살고 있는 레이철님이 있다. 그 분은 옛날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 만나서 오늘까지 인연이 이어진 그야 말로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분이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한국분 보다 더 친하다.

그레이스는 며느리가 미국 생활 적응이 힘들 테니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며느리 사랑이 엿 보였고, 남편 없이 일년을 보내야할 며느라가 안스럽기까지 했던 모양이다. 그레이스 아들은 이번에 아프카니스탄으로 발령을 받았다. 물론 한국 며느리는 따라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남편이 없는 일년동안 한국에서 지낼 모양인 것 같다.

그런것도 신경이 쓰이는지. 나한테 자상하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그레이스에게 해 줄 수 있었던 말은 이것 밖에 없었다. 며느님이 한국 가고 싶어하는 심정을 누구 보다 잘 알기에 한국 가고 싶다고 하면 보내 주세요. 한 6개월 정도는 한국에 살게 하시고 나머지 6개월은 같이 데리고 사시면서 영어도 가르치고 외국 생활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 하면서 다음에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와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남편이 이라크로 떠나기전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집으로 깜짝 방문을 한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 결국, 그레이스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전화를 받았다. 메세지를 전해달라고 말을 한 후 전화를 끊었다. 웬지 남자의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 그냥 느낌이랄까..  

그레이스 아들에게 어머니 들어 오시면 연락좀 꼭 해달라고 부탁 까지 했건만.. 그녀는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후 여러차례 전화를 시도 해 봤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아마도 그레이스의 한국 며느리는 친정 집으로 갔으리라. 오늘따라 한국 며느리를 사랑하는 그녀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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