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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다들 나를 한국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by Deborah 2009. 7. 18.

정말 일본인 아니면 중국 사람으로 보이나요?


미국에서 생활한지가 햇수로 14년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처음 미국 시댁을 방문했을때의 일입니다. 미국 시댁은 아리조나주에서 모린시라는 멕시코 국경 근처에 있는 작은 탄광 마을에서 남편의 어린 소년 시절을 걸쳐 청소년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합니다. 시댁 부모님 모두다 교육자로서 시아버님은 지금도 교직에 머물고 계십니다. 시어머님은 4년전에 먼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그곳은 멕시코 국경지점인 곳인지라 많은 멕시코 정착인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백인 보다는 멕시코인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듭니다. 남편과 함께 어디를 같이 나가게 되면 다들 필자를 유심히 쳐다 봅니다. ㅡ.ㅜ 마치 제가 동물원에 있는 원숭이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역으로 생각 해보니 우리가 보는 외국인들도 그런시선으로 바라 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식료품 가게를 가면 온통 시선들이 필자에게 집중됩니다. 어디선가는 우리를 쳐다 보면서 수근 거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필자의 능숙한 영어 실력이 따라 줬다면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 들었겠지만, 그 당시는 단순한 문장을 만드는 수준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누가 뭐라고 물어 볼까 겁이 더 난 것 같습니다. 다들 나를 일본사람으로 본다고 남편이 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년이 지난 어느날, 우연히 만났던  외국 아이들은 나를 보면서 그럽니다. 일본 사람 아니세요? 생긴것이 그래서인지 다들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으로 많이 착각들 하십니다. 아니라고 했습니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마쳐 보라고 하니..중국이라고 하더군요. ㅡ.ㅜ.. 그것도 아니야.. 도저히 못맞히겠는지 고개를 까우뚱합니다. 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왔단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 나라에요? 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지도책이 없으니 땅에다 그림을 그렸다. 여기가 일본이고 여기가 중국이고..바로 이곳이 한국이라고 가르쳐 줬다. 다들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 본다. 마치 내가 이상한 나라에서 온 엘리스처럼 보인 것일까?

외국 아이들 대부분 나를 보면 일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필자는 말해줍니다. 난 한국 사람이야. 이제부터 잊지마.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 볼꺼야. 눼. 이런식의 대화를 자주 한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외국 아이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신비와 베일에 쌓인 나라일 뿐이다.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병원 입구를 들어 오는데. 너무 귀여운 외국 아이가 나를 보면서 방긋 웃는다. 그 옆에 정말 판박이 처럼  예쁜 모습을 하고 있던 여자 아이도 같이 덩달아 웃는다. 서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내가 누구를 닮았다고 했다. 그리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 볼껄..이 아이들도 나를 일본인으로 보고 있었던건 아닐까? ㅡ.ㅡ

심지어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가게 되면 승무원도 나를 향해 일본어를 해댄다. ㅡ.ㅡ; 그러면 난 말한다. 저 한국 사람인데요? 아 그러세요. 죄송합니다 손님. 죄송까지야.. 일본인 많이 닮아서요. 웬만하면 제가 우리 민족을 모르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그런데 웃음이 나오는건 뭘까. 하하하. 남편도 그 말을 듣더니 같이 웃는다.

이번에는 필자가 살고 있는 한국마트를 갔다. 필자의 중국 친구인 홍과 함께 한국 마트 나들이를 간 것이다. 문제는 새우를 판매하는 곳에서 발생했다. 홍이 말한다. 영어로 새우 얼마에요? 라고 하니 판매원들은 한국말로 해댄다. ㅡ.ㅡ;; 홍이 한국 사람인줄 알았나 보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또 중국말을 하신다. 그래서.. 아줌마 한국말 하셔도 되요. ㅎㅎㅎ 그랬더니. 엇. 한국분이세요? 네..한국 사람 맞고요. ㅡ.ㅜ 제가 한국 사람 아닌것 같나요? 그랬더니 판매원이 미안하다면서 하는 말이 손님 얼굴이 중국인 아니면 일본 사람 많이 닮은 상이에요. ㅡ.ㅡ 역시나 이곳에 있는 아줌마도 나를 중국여자로 착각하고 봤던 것이다.

홍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홍이 그런다. 하하하 저 사람은 내가 한국 사람인줄 아나봐. 아까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ㅋㅋㅋ  혹시 여러분 중에 이런 경험 해 보신적 없으신가요? 외국에서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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