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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Narin

눈 오는 날 등굣길

by Deborah 2022. 3. 26.

우리 막내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고등학교 생활을 잘 지내고 있는데요. 하필 눈 오는 날의 등굣길은 학교 가기 싫은 날 중 하나로 꼽히지요. 학교는 주말 빼고는 매일 가야 하는데요. 우리 막내의 고민은 아침마다 걸어서 학교를 가야 하나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눈 오는 날 그냥 등교를 보내 일은 없지요.

이렇게 엄마가 나서서 등굣길을 책임지고 있어요. 우리 막내의 학교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날 필자가 학교 다니던 시설이 문득 생각났어요. 그때도 눈 오는 날 등교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눈 오는 날은 그냥 하루 학교를 땡땡이를 치고 싶었던 마음이 가득했어요. 그 당시 추억을 끄집어내어 보니 우리 막내의 심정을 이해하겠네요.

막내가 학교 등교를 무사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도 하면서 집으로 갔습니다. 이제 눈이 오는 것이 반갑지 않네요. 여기는 지금 봄 방학을 맞이하고 있네요. 그래서 집에서 지내고 있어 엄마가 등굣길 책임질 일은 없네요. 잠시 휴식이지만 막내는 이때다 생각하고 아는 친구를 하나씩 불러 내서 슬립 오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ㅎ

미리 각본은 다 짜 놓고 통보하는 식으로 말합니다. "엄마, 아빠... 오늘 친구가 우리 집에 슬립 오버한데? 괜찮지?" 하하하 미리 일은 다 저질러 놓고 보자는 심산인지 이렇게 통보합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거절한다는 것은 막내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 그냥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물론 방청소와 집에서 주어진 일을 다 했는지 확인을 했지요.

무조건 아이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주기보다 책임감 있게 해야 할 집안일이 잘 되었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물론 책임감을 회피하고 노는 것에만 집중한다면 슬립오버는 절대 용납할 수가 없지요. 이런 면에서는 남편이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네요. 그래서 전 남편이 하는 데로 따라가는 식입니다. 부부가 하나가 되어 아이들 교육을 담당해야 합니다.

부부간에 의견차를 보이면 영리한 아이들은 눈치 빠르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관련 결정을 내릴 때는 꼭 부부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남편이 결정한 부분을 의견을 따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안의 가장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지요. 각 가정마다 아이들 교육하는 방식이 다를 겁니다. 하지만 기본을 세우고 그것에 벗어난 교육은 결코 자식을 위한 길이 아니라 생각해요.

아래의 사진은 지난주에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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