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마지막까지 발악하다.

by Deborah 2021. 5. 23.

 

 

 

마지막까지 발악하다? 정말 그런 심정이네요. 어떤 일이? 네네 그런 일이 있었어요. 자 그럼 저의 하소연 좀 들어 보실래요? 이미 아셨겠지만 저는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정식 교사는 아닙니다. 대체 교사라고 들어 보셨나요? 대체 교사는 유치원, 초등학교에서는 직접 가르칩니다. 하지만 중, 고등학교는 원래 학급 선생님이 주시는 내용으로 아이들을 훈계하고 가르치고 있지만 실제적 가르치는 것보다는 각 수업 시간의 학생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여기서 관리는 연예인 관리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쉽게 말하자면 아이 돌보미로 보시면 됩니다.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잘 보살피고 공부도 하게끔 긍정적 에너지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 보니 중, 고등학교 학생의 대부분은 대체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1도 없으며, 잠시 하루만 아이들 관리를 하는 관리사 정도로 취급합니다.

 

그런 저에게 왜 이런 장문의 글이 나오느냐 하면요. 제가 중학교 교사직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에요. 하나님이 주신 기회다 생각하고 설마 아이들이 날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하는 생각으로 일을 했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고 어제 글로 표현했던 포스팅 글 보셨던 분들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격려 덕분에 오늘 이런 글도 작성하게 됩니다.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미국 중학교에서 만난 방탄팬

미국의 중학교는 한국의 중학교와 비교가 안된다. 즉 말하자면 개판 오 분 전이다. 하하하 사실이다. 이것이 팩트고 그들은 정말 질풍노도의 시기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교육자였던

deborah.tistory.com

 

오늘이 학생들과 보는 마지막 날입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마지막 대체 교사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날이었지요. 상쾌한 하루의 시작 순조롭기만 했어요. 여름방학 시작인지라, 오늘의 마지막 수업 시간이 단축이 되었어요. 평상시 오후 2시 27분에 나가던 아이들을 정오 12시 40분에 퇴교를 시키라고 하더군요. 이런 공문이 있었는지도 몰랐어요. 전 이 학교의 정 직원이 아니라 이메일도 없습니다. 저의 소속은 NC Cumberland County 교육청 소속이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학교에 관련된 공지 상항에 대해서 모를 수밖에요. 

 

사무실 직원을 통해서 오늘 수업 시간이 단축되고 평상시 45분의 수업이 30분으로 줄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신이 났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그 문제의 6학년 학생이 일을 저지르기 전까지는요.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겠군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중학교 들어온 아이들입니다. 그중에 여학생이 아주 선생 골탕 먹이는 일에 한몫을 하던 아이입니다. 그녀의 베프가 같은 수업을 들었어요. 이 학생은 착하고 수업도 빠지지 않고 성적도 좋아요.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의 영향을 받아서 저를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말 안 듣기

필자: 자리에 곧은 자세로 앉아라 (제대로 앉으라는 말입니다. 의역하다 보니 -_-;;)

여학생: 꼿꼿이라고 하셔서 그냥 서 있었는데요? 문제 있나요?

 

이때 열이 오르더군요. 말발은 저보다 세배 정도 강하게 나가더군요. 제가 외국인 대체 교사라, 말을 빨리 하면 못 알아먹을 것이다 생각했나 봅니다. 그녀의 말 하나를 놓치지 않고 대응했습니다.

 

필자: 너 지금 뭐라고 했니?

여학생: 꼿꼿이 하라고 해서 서있었어요.

필자: 너 말장난해? 내가 우습게 보이니? 자리에 가서 앉아.

 

이런 말을 하자 아주 질이 좀 안 좋았던 그녀의 친구가 웃는 소리가 나더군요. 한마디 했어요. 너의 웃음소리가 한 번 더 교실 안에서 들리면 당장 교무실에 연락할 것이라고요. 이 말의 의미를 잘 알아챈 그 여자 아이는 입을 다물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부 잘하고 했던 그 여학생이 돌변해서 계속 나를 힘들게 하더군요. 이제는 화장실을 간다고 하네요.

 

필자: 지금 갈 수 없다.

여학생: 왜 안돼요?

필자: 남학생이 갔잖니. 넌 기다려야 해

여학생: 전 여잔데요?

필자: 그게 안된다는 거야. 남, 녀 같은 시간대  동시에 화장실 못 보내게 되어 있단다.

이런 말을 듣자 뭐라 구시렁댑니다. 모르 척했어요. 그리고 10분 지나자 남학생이 도착하고 그녀가 화장실을 다녀왔어요. 그 후에 또 말장난 발동을 합니다. 

 

여학생: 이거 꼭 봐야 돼요? 거짓 같은 ㅈㄹ 맞은 영상인데요.

필자: 그래? 안 보는 건 자유지만 너의 그 태도 아주 불량하고 마음에 안 든다. 내가 말을 몇 번이나 해야지 자리에 착석하고 도저히 감당이 안되니 교무실에 연락할 거야.

여학생: 그냥 화장실 갔다 왔고 지금은 앉아 있잖아요!

끝까지 말발로 저를 상대하려고 하더군요. 이런 애를 더 이상 상대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교무실로 연락했습니다. 교무실은 에스코트로 해서 갔습니다. 그곳에는 학생 윤리 담당 선생님이 계셨어요. 아주 덩치가 큰 남 선생님이고 아이들이 보면 위협을 느낄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그 여학생이 가슴을 졸만한 그런 위엄을 지니고 있었어요. 상담사 선생님과 대화를 하더니 울고 생쇼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말을 듣지 않는 학생이고 늘 수업 시간 때마다 저의 발음상 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아이들과 웃고 난리를 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상담사님이  심각성을 이해하시더군요. 물론 학생한테 사과를 받아냈었지만 진정성 1프로도 없었어요. 상담사님이 그럽니다.

 

상담사: 학생 데리고 교실로 갈 건가요? 아니면 여기 두고 가실 건가요?

말하자면 저한테 선택권을 주셨어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필자: 저는 오늘의 기분이 상함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이 학생 여기 두고 가겠습니다.

상담사: 네 이해합니다. 그래요. 잘 가요.

 

이렇게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근본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어요. 이 학생은 여전히 제3의 대체 교사가 오면 똑같은 행동을 할 것입니다. 반복적 패턴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자신이 알고 깨닫고 고치지 않는 이상은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휴.. 그런 일이 있었네요. 

 

 

 

 

리틀 악마를 보았다.

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방학이 왔어요. 여름 방학이 왜 이렇게 빠르냐고요? 미국은 원래 방학이 대학교는 5월 초순에 하게 되고 졸업식으로 이어져요. 초, 중, 고 학교는 방학 시기가 같습니다. 각

deborah.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