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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Substitute Teaching in NC

리틀 악마를 보았다.

by Deborah 2021. 5. 17.

아 기다리고 기다렸던 방학이 왔어요. 여름 방학이 왜 이렇게 빠르냐고요? 미국은 원래 방학이 대학교는 5월 초순에 하게 되고 졸업식으로 이어져요. 초, 중, 고 학교는 방학 시기가 같습니다. 각 도시의 교육청의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이고 있어요. 이곳은 정확히 5월 22부터 본격적 여름 방학을 합니다.

 

여기서 미국의 방학 시기가 아주 길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어요. 얼마나 길어? 아주 아주 길어요. 하하하 처음 방학이라고 하길래 우리 한국의 방학처럼 한 달 정도면 하겠지 라고 생각했어요. 오.. 노우.. 절대 아닙니다. 여기는 3달이 방학이에요. ㅋㅋㅋㅋㅋ 너무 좋죠? 아이들이 좋고 부모님은 싫어요 하하하 왜냐고요? 방학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모 노릇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그래요. 아이들 방학하면 힘들고 끝나면 이제 숨통이 트인다고요. ㅋㅋㅋㅋㅋㅋ

 

방학하면 아이들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고 가르치고 많이 바쁘게 보내시는 분도 있고요. 대부분 미국의 가정의 부모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시키고 여러 미국의 도시를 같이 탐방하기도 하며 캠핑과 교회에서 하는 여름 캠프도 참여하게 해 줍니다. 아니면 YMCA 단체에서 하는 여러 행사가 있어요. 참여하게 도와주고 부모가 일할 때는 이만한 곳도 없지요. 아이들 맡겨 놓으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 줍니다.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 일석이조가 되지요. 아이들은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게 놀고 부모님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맞벌이는 필수입니다. 살아 남기 위해서 다들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도 필자는 대학교를 다니기 전까지는 실제로 미국 사회에서 일을 한 경험이 없어요. 아니 일을 하려고 가면 다 퇴짜를 맞았어요. 이유는 경험이 없다는 것이고 아는 사람과 연결되면 쉽게 들어가는데 그 황금 줄이 저한테는 없었어요. 사실 미국 사회에서 줄을 잘 서야 하는 것이 무슨 필요 있겠냐고 하지만 안 그래요. 여기도 조직 사회다 보니 줄을 잘 서야 승진도 빨라요.

 

 

그런 줄 하고는 연관이 없었던지라 남편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이렇게 맞벌이라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가 대학교 졸업 후 직장을 다니게 되었네요. 물론 지금도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학교에서 일하게 된 사연이 있어요. 처음 대학교의 만학도 꿈을 펼치려고 할 시기에 남편이 한 말이 있어요.

 

남편: "난 자기가 현실적이었으면 좋겠어. 그냥 꿈을 좇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면 좋겠다는 거지."

필자: "왜 그냥 그림만 그리면 안 되는 거야?"

남편: "그림 좋지. 자기만족 얼마나 좋아. 하지만 그림 그리면 그것이 우리 먹여 살리는 거 아니잖아."

필자: "나도 알아. 그래도 그림 그리고 싶어."

남편: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교육학을 들어. 학교에서 아이들 미술 가르치는 건 어때?"

필자: "음.. 아이들 가르치라고? 그거 잘할 수 있을까? 영어 발음도 이상할 텐데.. 아이들 놀리면 어떻게 해?"

 

하하하 내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하하하 아이들 놀림이 되는 발음..ㅠㅠ 발음이 무엇이라고? 사실 발음 교정이 되는 시기는 중학교 때부터 이민을 와서 이 사회 적응하고 어울리면 자연스럽게 외국 사람 발음처럼 되어 갑니다. 고등학교 때 유학 오면 좀 늦었다고 봅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필자는 이미 성인이 다 된 후에 미국 사회 적응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발음 여전히 경상도 발음입니다. ㅠㅠ 한국 발음도 이런데... 외국어는 오죽하겠어요..ㅠㅠㅠ

 

 

 

아이들이 발음을 가지고 놀려요.

 

처음에는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말했죠. 저의 유일한 지원군이자 친구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십니다.

"자기야.. 아이들이 막 놀려. 내 발음이 이상한가 봐? 자기도 그렇게 생각해?"

ㅋㅋㅋ 저희 반려자 님은 아주 현명하세요. 아시죠? ㅋㅋㅋ

"아니.. 내가 보기에는 자기 발음 너무 좋아. 아이들이 눈치 없어가지고. ㅋㅋㅋ ㅎㅎㅎ 너무 힘들어하지 마. 내가 듣기에는 참 좋으니까. 그래도 교정을 하고 싶다면 반복적 연습 만이 극복의 길이 아닐까. 자꾸 따라 하다 보면 그 발음도 좋아질 거야. 그러니 걱정 마. 알았지."

이렇게 남편과 대화를 하면 큰 문제도 아주 쉽게 해결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하하

 

리틀 악마를 보았다

중학생이 악마라고 해도 될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인종임을 인정합니다. ㅠㅠ "리틀 악마를 보았다"가 맞아요. 어느 날 수업을 들왔는데... 학생 이름을 불러야 하잖아요. 이름도 요즘 이상하게들 지어와서 ㅠㅠ 부르기도 힘드네요. 특히 흑인 아이들 이름은 원조가 어디인지도 모를 이름들..ㅠㅠ 발음도 힘들어요. ㅠㅠ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데... 이상하게 발음이 비슷한 거예요. 헷갈리기 시작했어요. 누가 누군지를 구분이 안되어 물어봤더니 , 이 아이들이 선생을 가지고 놀고 있었네요 ㅠㅠ 선생님 제가 그 이름인데요.  잘못 착각하신 것 아닌가요?라고 하더니 웃고 난리가 난 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느꼈죠. 아차 이것들이!! ㅠㅠ 아이들 한테 당하고 나니, 그날 밤에 잠도 안옵니다. ㅠㅠㅠㅠㅠㅠ

 

동양인 교사가 당해야 하는 일

아침에 학교의 일터를 가서 교무실부터 들렸어요. 그리고 교무실 사무장 님한테 말했어요. "제가 가르치는 반에 있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놀려요. 어떡하면 좋지요? 제가 동양인이다 보니 발음이 이상하다고 놀리기도 하고요. 그룹별 아이들이 선생을 왕따 시키고 있어요. ㅠㅠ" 이 말을 듣던 교무실 사무장님 왈, "학생이 선생님을 협박했나요? 위험을 느끼셨나요?" 헉 ㅠㅠ 이 말은 무슨?? 곰곰이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를 해줬어요. "협박보다는 교사로서의 직위를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을 해야겠네요. 애들이 존경심 없는 것은 이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동양인 교사라고 너무 무시하는 처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건 너무 하지 않나요. 세명이 저를 가지고 발음이 이상하다고 놀리고 웃었어요. 그리고 이름이 자기 이름도 아니라는 둥 바꿔서 부르고 놀리는 행위는 아니라고 봐요. ㅠㅠ 그 아이들 우리 반에 안 들어오게 해 주세요. 전 도저히 그들 얼굴 보고 수업을 할 마음이 없네요." ㅎㅎㅎㅎㅎㅎㅎ

 

학교의 신속한  배려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더니 교사의 직위 위협을 주었던 세 명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학교의 청소년 상담사, 교장선생, 교감선생님을 통과해서 잔소리는 일 년 치를 다 듣고 나온 모양이었어요. 그런 아이 세명 중 두 명은 아예 반에 출석도 안 했더군요.

 

 

리틀 악마와 베틀 시작

한 명만 참석했는데요. 그 아이가 한 마디를 하려는 것을 아예 막고 말했습니다. " 멈춰. 더 이상 너하고는 이야기 안 할 거야.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과제 이외에는 대화를 하는 것을 자제를 한다." 그 아이는 요령이 생겼는지 또 손을 들어요."이번에 뭐니?"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 그럼 이제부터 수업 시간에 대화는 금지라는 건가요?" 필자는 그런 아이의 말을 딱 잘라 말했어요." 당연하지. 여기가 소셜 클럽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대화를 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하니? 나를 얼마나 얕잡아 봤으면 친구하고 수업시간에 대화를 하니? 그것이 문제라는 거야, 알겠니?" 그랬더니 한참 생각한 후, 그 학생이 또 손을 들어 말합니다. ㅋㅋㅋ "질문 있어요. 학과 과목에 관한 건데요?" 그 아이의 대화를 계속 받아 줘서는 안 되겠다 싶어요. 아주 똑똑한 아이랍니다. 그래서 단호하게 말해줬어요. "음... 학교 수업은 다른 선생님이 구글 클라스 룸에 올려 놨단다. 그러니, 그분한테 물어봐. 나한테 묻지 말고."

 

 

끊임없는 선생님 테스트를 하는 학생들

이 정도 하면 그 학생도 지칠 법도 한데 또 손을 들어요. ㅋㅋㅋㅋ "선생님 그럼 그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물어보고 와도 돼요?" 이런 ㅁㅊ 학생이 다 있나.. 수업 시간에 다른 선생님한테 간다는 자체가 이해도 안 됐으며, 그렇다고 수락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모르고 있었나?  정신을 바로 잡아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선생님한테 가는 것을 금지한다. 질문 있으면 학교 이메일 있으니 그쪽으로 연락해라. " 이렇게 말하니 40분 정도 조용히 있다가 다음 수업 시간이 있는 교실로 학생이 이동했습니다.  휴.. 그래요. 아이들 다루는 것 정말 쉽지 않아요. 리틀 악마가 따로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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