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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Living in North Carolina

끝이 없는 이삿짐 싸기

by Deborah 2021. 5. 16.

끝이 없는 이삿짐 싸기

 

이삿짐 혼자 싸는 상황을 만든 남편을 원망했습니다. 안 했다면 사람이 아니겠지요. 이런 상황 글쎄요. 상상 못 했거든요. 이삿짐을 처음으로 아이들과 제가 손수 싸고 있어요. 이런 일을 이삿짐센터에 맡기면 수월할 텐데 그 몇 푼 아끼신다고 ㅠㅠ 하기사 몇 푼이 아닙니다. 이삿짐센터에다 맡기면 총경비가 한국 돈으로 백오십만 원 정도 줘야 한데요. 왜 이렇게 비싸냐고요? 그건 미국의 중부 도시에서 서부 도시로 이사를 장거리로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이삿짐 차를 빌려야 해요. 그 가격이 엄청나요 ㅠㅠ 이삿짐 차는 27일 날 들어온다고 하는데 이 근처 이삿짐 차 거래소가 있어요.

 

 

미국의 유홀 이삿짐 나르는데 도움을 주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유홀 이삿짐 전문 센터에서 차를 빌려서 합니다. 그럼 빌린 차는 어떻게 돌려주냐고요? 그건 간단해요. 유홀 이삿짐센터가 전미 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비린 그 이삿짐 차량은 바로 근처에 있는  유홀 이삿짐센터에다 안전하게 운전해서 데려다주면 끝입니다. 이런 시스템이 되어 있어 일반 대학생들이 주로 이삿짐을 정리해서 이사를 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이건 뭐.. 대학생도 아니고 11년을 삶에 따라온 쓰레기? 하하하 얼마나 많겠어요. 그것도 정리한다고 하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버리기 아까운 거 있지요. 남편은 과감한 성격인지라 물건에 애착을 못 느낍니다. 반면에 필자는 아주 필살기로 물건 집착증 현상도 보입니다. 짐이 어지간해야지요. 

 

이삿짐을 싸도 늘어나지 않아요. 기분이 그래서인지 더 많아진 느낌도 들고요 ㅠㅠ 아 이일을 어쩌지요. 그래서 도저히 이삿짐 싸기는 힘들어서 교회의 우리 성경공부반 선배 할머님께 긴급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할머님들이 시간이 안된다고 하시길래 안 도와 주시나 했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사실 오늘 나린이 베프 남자 사람 친구의 부모님을 초대해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이제 생각난 것이지만 이사를 하는데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저 밖에 없을 듯요. 다들 오지랖이라고 하더군요. ㅠㅠ 이삿짐 싸기도 바쁜데 웬 사람 초대냐..ㅠㅠ 네 다 이유가 있어요.

 

 

그들의 부모는 우리 딸을 좋아해 주고 아껴주시는 남자 사람 친구인데 알고 보니 딸의 베프 여자 친구의 남자 친구입니다. 이거 족보가 하하하 이상하게 돌아가네요. 아무튼 베프의 남자 친구의 부모님 가족이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한 것입니다. 다 같은 친구고 해서 초대를 했습니다.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딸을 위한 엄마의 마지막 배려라고 해두지요.

 

그래서 일단 막내의 친구 가족이 도착하고 식사를 하려는데 전화가 걸려 온 것입니다. 성경공부반의 선배님  전화입니다.

 

필자: 안녕하세요

선배님: 안녕. 지금 너희 집에 가려고 다른 사람 픽업하고 있는 중이야. 그런데  너희 집  주소가 어떻게 돼?

 

헉.. 당황이 됩니다. 오지 말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고 해요. 주소를 당장 달라고 하시니 어떡합니까. 그래서 주소를 문자로 보내 주었더니 10분 후에 도착을 하셨어요. 물론 우리 성경공부 반 세 명의 선배님은 우리 집에 다른 손님이 와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요. 아니 제가 이야기를 안 했네요. 저의 불찰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 몸이 두 개도 아니고 해서 막내 나린은 초대한 손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식사를 합니다. 필자는 성경공부반 선배님과 짐 싸는 것을 같이 하게 되었네요. 어느 방부터 짐을  싸야 할지 고민이 되었는데, 이때다 싶어서 아라의 방부터 짐을 싸자고 했어요.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되었어요.

 

허락 없이 짐을 싼다고 화가 난 아라

아라한테 동의도 없이 그냥 방에 들어가서 짐을 쌌어요. 아라가 보고 화를 내더군요. 자신의 물건을 건드리지 말라고 선배님 한테 화를 내는데 제가 오히려 당황이 되고 미안했습니다. 아라를 조용히 불러서 야단을 쳤어요. 선배님들 나이가 있으신 분인데, 그 앞에서 아라가 신경질을 부렸으니 그러면 안 되는 겁니다. ㅠㅠ 아라의 세상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달라요. 그러다 보니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이 연세 많으신 노인 분이라도 상관없이 독설을 퍼부어 댑니다. 존경심 1도 없이 그러니 제가 오히려 미안했어요. 

 

어수선한 하루

어쨌든 너무 힘들고 해서 방에 들어오니 이틀간 잠을 못 잤는데 갑자기  급 피곤이 밀려옵니다. 그냥 침대에 누워 있는다는 것이 잠들어 버렸어요. 결국 선배님은 이삿짐 싸다 말고 그냥 집으로 가셨지요. ㅠㅠ 주인이 잠을 자고 있으니 이삿짐 쌀 수가 없었을 겁니다.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횡설수설 어수선하네요. 그런 어수선한 하루였어요.

 

 

 

막내 친구의 부모님 이름은 잔, 민디었다. 민디 씨는 맛있는 케이크 간식을 나린을 위해 만들었다.

나린의 표현에 따르면 케이크를 제일 잘 만드는 분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빈말이라도 언제 콜로라도 스핑스에 놀러 올 기회 되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마지막 작별인사

아 마지막으로 초대한 손님과 작은 포옹으로 헤어지려는데 막내의 친구 (남자)가 안아 주면서 귓속말로 그래요.

 

"작은 엄마.."

하하하하 이 말을 듣는데 하하하 웃음이 빵 터지려는 것을 참았습니다. 등을 토닥이면서 잘 있으라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막내의 친구 부모님은 참 자상하시고 좋으신 분이세요. 불고기를 대접을 했더니 레시피를 공유해달라고 하십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저녁 식사였지만 맛나게 먹어 주셔서 기뻤어요. 

 

 

오늘의 교훈

내 능력 밖의 일, 할 수 없는 것은 "NO"라고 정확히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공부반 선배님이 집을 방문한다고 할 때 그냥 오지 말라고 했으면 이런 사태를 막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갑니다. "오지 마세요. "그 말이 그렇게 힘들었던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잠깐 여기서

미국은 손님을 초대하면 손님 접대를 해줘야 한다.

손님과 대화도 나누고 서로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알아가는 단계이다.

특히 손님이 왔을 때 설거지는 하지 않는다.

설거지는 손님이 다 가신 후에 해야 한다.

손님이 심심하지 않게 말을 걸어 주는 것이

집의 호스트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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