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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나의 소중한 친구

by Deborah 2020. 9. 2.

친구란 무엇인가? 영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나왔던 그 문구가 생각났다. 평생 함께 가는 사람.. 그것이 친구라고 하던데? 나에게는 평생 함께 가는 친구라는 존재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었다. 이 A(친구의 명칭을 정함) 친구의 이야기는 실화이며, 살면서 잊히지 않는 하나의 추억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곤 했었다. 내가 슬플 때, 내가 외로울 때, 그 순간을 기억하면 그때 그녀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지난날 나에 대한 회상으로 여전히 빛나는 젊은 날의 초상화로 다가왔다.

 

친구  A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을 했던 친구로 기억된다. 아버지 하면 이 친구가 떠 오를 정도로 많은 흑역사를 자랑하고 남았던 친구다. 한 여름날, 그 당시 필자는 나이가 7살 정도였던 기억이 난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는 딸에게 밥을 해오라는 명령을 아버지로부터 받았다. 명령 수행을 해야 하는데 7살이 밥을 할 정도의 정신도 없을뿐더러, 노는 것에 정신이 빠져 있었던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충 어머니 밥하는 것을 매일 눈썰미로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친구 A와 함께 밥하기 프로젝트를 도전했다. 물론 둘 다 밥을 할 줄 모른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당시 아궁이로 밥을 해야 했고 불 조절이 관건이었던 아궁이 밥을 알지도 못했던 어린 두 소녀에게 밥을 하라는 명령은 큰 일일수밖에 없었다. 결국 밥을 하긴 했다. 문제는 맨 위의 밥은 안 익었고 맨 아래 밥은 다 탔고 중간은 그럭저럭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탄 밥을  친구 집 소 먹이로 갇다 바쳤다. 나중에 아버지로부터 증거 인멸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고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이 더 큰 불씨를 낳고 있었다. 결국 그날 친구와 나는 아버지로부터 혼이 났지만, 친구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고 나만 아버지의 훈계와 더불어 무서운 회초리를 맛을 봐야 했다. ㅠㅠ

결국 그날은 집을 쫓겨났고 친구하고 그날 일어 난 엄청난 일에 대해서 울면서 하소연 한 사연이 기억난다. 그 친구는 나의 큰 나무처럼 내가 울고 있을 때 위로가 되어준 것 같기도 하다. 어렴풋이 어린 시절 내가 좋아하던 사탕을 입에 넣어 주면서 그 순간을 잊게 해 주려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아련히 기억이 난다. 그녀와 뛰어놀던 어린 시절 그 장소는 여전히 있을까. 들판이 우리의 놀이터였고 동네의 윗동네 아랫동네 골목대장이었던 그녀는 싸움이 나면 내 편이 되어 주었다. 윗동네 필자보다 한 살 어린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성만 다르고 이름이 같았다. 그래서 하루는 크게 싸움이 났다.

필자: 야.. 너 그 이름 쓰지 마.

윗동네 아이: 왜 안되는데?

필자: 그야 내가 먼저 태어났고 그러니 그 이름은 내 거야. 나한테 권리가 있는 거지.

윗동네 아이: 음.. 권리가 뭐야?

하하하 8살 된 필자가 7살 된 아이한테 권리를 내세운다고 권리 이야기를 하다가 하하하 권리 뜻을 몰라서 헤매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베프인 A 등장하여 해결해준다. 덩치도 나보다 컸고, 나의 보드가드였던 그녀는 이런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베프: 말 안 들으면 뒤진다.

하하하하

윗동네 아이: 네.. 알았어요 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하하 덩치가 큰 나의 베프는 덩치로 기를 죽여놨고 완전 나의 구원자이자, 보드가드였다. ㅎㅎㅎㅎ 어찌 그녀와 이런 사연뿐이랴. 중학교 시절 때는 육성회비라는 것이 있었다. 그 당시 살아 본 분이라면 아실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베프가 그런다.

베프: 야.. 너 따라와.. 내가 한턱 쏜다.

필자: 정말..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도 돼?

베프: 물론이자. 마음껏 골라.

그날은 일생의 큰 계를 탄 모양, 먹고 싶은 거 불량과자며 잔뜩 사서 먹었다. 그때까지는 좋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베프가 육성회비는 내지 않고 그 돈을 중간에 가로채어 과자 사 먹는데 다 써버리고 몇만 원만 남았던 흑역사가 있다. 그 당시 교무실 앞에서 손을 들고 있는 베프 앞에서 같이 손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도 있었다. 어쩌면 나도 공범자로 낙인이 찍혔을지도 모르는데 혼자서 한 일이라고 했다. 

 

문득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면서 들어 보는 곡들 중에는 그녀와의 사연이 될만한 곡도 있었다. 팝송을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 한터인지라, 그때 많이 들었던 노래를 지금 들어 본다. 네가 없는 공간에 나 혼자 들어 보는 노래는 추억을 되씹기에 이만한 안주도 없다 싶었다.

 

 

 

친구야..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지만.

혹시나 기억나면 같이 들어 볼래?

아래의 노래 링크 걸어 놨다.

 

지나간 추억을 생각하며 듣는 노래. 팝송에 미친 그날과 친구를 기억하면서.... 2020년 9월 2일.

 

 

 

위의 글은 아래 이웃님 글의 영향을 받아 작성된 것임을 알립니다.

 

별게 다 그리운 날..옥탑방의 추억.

대학시절 선배 하나가 내가 사는 동네 근처 옥탑방으로 이사를 왔다. 비가 오니 비가 샜고 한 여름엔 찜질방 같은 그곳에서 친구들이 모여 라면을 끓여 먹고 떡볶이에 소주 한 잔 하면서 희희낙�

paran202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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