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en Is A Place On Earth by Belinda Carlisle
연애 고자인 아들이 결혼한 사연
필자에게는 특별한 인연으로 만난 사람이 있다. 필자가 처음 노스 캐롤라이나로 이사를 왔을 당시 네일 샵을 들렸다. 그곳에서 손님으로 만났고, 몇 년이 지난 후, 언니, 동생의 사이로 어느덧 발전이 되었다. 그러던 우리 사이에 특별한 사건이 생겼다. 2018년 5월 처음 지금의 며느리를 친구의 네일숍에서 만났다.
너무 상냥하고 예쁜 아가씨 었다. 농담 삼아 그녀에게 이런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인상의 서린의 모습)
필자: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야기 들었는데 어쩜 이렇게 예쁘고 착해요."
며느리(서린): "칭찬 감사합니다."
필자: "우리 며느리 삼았으면 좋겠네요."
서린: "아드님 있으세요?"
필자: "네.. 아직 어려서 결혼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어요."
서린: "나이가 어떻게 되시길래?"
필자: "만으로 19세예요."
서린: "와. 제가 한 살 더 많네요."
이런저런 대화가 생각났다. 그렇게 간절하게 한국 며느리를 얻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서린이 눈에 들어왔다. 그 당시 아들은 실업자로서 떳떳하게 서린한테 소개할 입장도 못되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사회생활의 역전을 겪게 되는 일이 생겼다. 필자가 다니던 인쇄소에 자리가 하나 생겼다. 문제는 그 직책이 대학교를 나온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나 몰라서 사장께 이야기를 했더니, 사장님은 조건부로 나의 부탁을 들어주셨다.
사장: "딱 1주일간 일을 시켜 보고 안되면 없었던 일로 하는 겁니다."
필자: "그럼요."
그렇게 1주일은 한울 인생의 테스트 시간이 다가왔다.
사장은 한울이 일을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했는데, 어느 날 필자가 일하는 곳으로 방문했다.
사장: "한울이 일 잘하는데.. 내가 채용하는 걸로 할게요. 아들 정말 똑똑하네..ㅎㅎㅎ"
필자: "사장님 절 닮아서 그래요."
사장: "하하하 그건 이미 알고 있고.ㅋㅋㅋ"
호탕한 대장부 카리스마를 지닌 사장님은 필자보다 한 살 어린 분이셨고, 나를 친구처럼 상냥하게 그리고 때로는 상관이라는 위치로 농담도 잘하시고 정말 좋으신 분이셨다. 나를 위해서 아들을 채용한 것이 아니라, 한울이 직접 자신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이었다.
앗 여러분 혹시나 궁금해하실까 봐.. 예전에 오바마 가방 사건이 있었다. ㅋㅋㅋ 그때처럼 유머 감각도 뛰어나신 분이시다. 그렇게 한울은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고 이제 8월쯤 접어드는 시기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결혼을 할 상대를 찾아서 만리타국까지 온 며느리는 만나는 사람마다 별로 느낌도 없는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조카 이야기를 했다.
친구: "어떻게 제대로 된 사람이 없어. ㅠㅠ"
필자: "왜.. 조카 결혼 상대자 못 찾았어?"
친구: "그게 그렇게 쉽냐고. 이제 조금 있으면 비자가 만기 되어 한국으로 가야 하는데 걱정이네."
필자: "음... 그렇구나. 우리 아들은 직장 잡고 했는데.."
친구: "오.. 그래 언니. 그 생각 못했다. 언니 아들이 있었지.. 둘이 만나게 해 보자 응?"
필자: "정말 괜찮을까?"
친구: "안 되면 그냥 한국행이고 잘되면 결혼하는 거지 뭐."
이렇게 사돈이 아니 그 당시 친구가 중매를 선 것이나 다름없었다.
ㅎㅎㅎㅎㅎ 첫 중매 장소가 미국 빵집 체인 파네라 브레드 Panera Bread였다. 하하
아들은 여자와 테이트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라하는 눈치 었다.
며느리는 너무나 예뻤고 주변의 다른 외국 남자들이 둘 사이를 관심 있게 쳐다보고 있었다.
여자인 내가 봐도 속이 터지는 첫 만남이었다.ㅎㅎㅎ
훗날 며느리가 들려준 이야기로는 첫 데이트를 하자고 했는데 막상 데이트할 곳이 떠 오르지 않아서 극장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며느리가 원하는 영화가 있었어 그걸 보자고 했더니, 하하하 우리 아들이 하는 말이.
"그거 하나도 재미없어요." 단칼에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다.
하하하
며느리.. 아들의 그런 일방적 행동을 보고 이 남자 나한테 관심이 1도 없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들의 첫 데이트 때, 식사를 한 곳이 노인들이 많이 모여 있었던 레스토랑을 갔었나 보다. 하하하
우리 아들은 지 입맛에 맞는 곳을 선택했고 하하 여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ㅋㅋㅋㅋㅋ
며느리는 이런 것도 못 마땅했다.
ㅋㅋㅋㅋㅋㅋ
어느 날 한울은 며느리가 미국 임시 거주 집으로 있는 고모 집에 초대를 받았는데, 10분 정도 있다가 간다고 말했다.
거짓말하지 않고, 한울은 정확히 10분이 지나자 갔다. 하하하 <<<여기서 늘 며느리가 하는 말이 있다. 한울은 무드 파괴자예요. ㅋㅋㅋ
그러니 며느리 생각에는. "이 남자 정말 나한테 관심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만나자고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미치자 그날은 울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미국 비자 만기일은 점차 다가오고 있는데.. 어떡하지. 하면서 며느리는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고 있었다.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언니.. 어떻게 해. 이제 비자 만료가 다 되어 한국으로 보내야 할까 봐."
"아.. 그래? 다른 방법 없나?"
"그거야 아들이 마음을 정해서 우리 조카와 결혼하면 해결은 되는데."
"글세 우리 아들 결혼한다고 안 할걸.. 혹시나 물어나 볼게."
아들이 일하는 부서에 (그 당시 같은 회사에서 일함) 찾아가서 물어봤다.
필자: 한울아. 서린이 한국으로 가야 한데. 비자가 곧 만료된다고 하네.
한울: 아 그렇게 빨리..
필자: 응.. 그런데 안 가는 방법도 있어.
한울: 어 정말?
이 말을 하는데 아들의 큰 눈이 번쩍 뜨이기 시작했다.
필자: 그건.. 네가 서린이하고 결혼하는 거야.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둘이 교제를 한 거잖아.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생각해.
이런 말을 하는데 아들은 좀 당황을 하는 눈치 었다. 그러다 웃다가 심각해지다가.. 만 가지의 감정이 오고 가는 것을 순간 느낄 수가 있었다.
한울: 엄마.. 그럼 내가 결혼하면 서린이는 한국 안 가도 되는 거야? 그럼 나랑 같이 사는 거구.
필자: 그럼 결혼하면 당연히 너랑 살아야지. 위장 결혼도 아니고.. 당연한 거 아니야?
한울: 아.. 음... 시간을 주면 안 돼?
필자: 아들아.. 시간을 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어서 이런다. ㅠㅠ
하하하 엄마는 아들에게 결혼을 할 건지 안 할 건지를 말하라고 추궁하는 그런 모습으로 돌변하고 있었다.
마침내 비장한 각오를 한 아들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한울: 엄마. 내가 서린이 책임질게.
이런 절차를 통해서 아들은 지금의 며느리를 만났고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데이트의 시간은 별로 없었지만, 결혼한 2년간은 데이트와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 며느리가 임신을 했고 곧 출산을 할 예정이다.
인연은 특별하다
특히 친구에서 사돈으로 연결되는
특별한 인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다.
Fin
사돈의 집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