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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Writing Story/The Real Stories

사랑 썰

by Deborah 2020. 6. 12.

 

사랑은 마치 물안개처럼 잡을 수 없었던 그 시절의 환영으로 돌아온다.

 

 

 

 

그의 안경 쓴 검은 테 사이로 맑고 영롱한 눈빛이 나를 향해 빛을 발하듯이 속삭였던, 그 말이 밤새도록 메아리로 남아 새벽까지 잠을 설쳤다. 그랬다. 그 순간 젊음이 있고 청춘이 흐르던 그곳에는 내가 사랑했었던 남자의 베스트 프랜드가 서 있었다. 마치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그를 나에게 보내준 선물처럼 보였던 것은 왜 일까. 아마도 이루어지지 못함에 대한 확답이 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했던 수많았던 시간들 속에서 그 사람의 멋진 모습이 하루아침에 다정하고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우리의 데이트는 시작되고 나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입술로 전달되는 언어 속에서 내 마음이 마치 녹아들듯이 살며시 그 사람의 마음속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환상일 것이다. 마치 한 여름 아스팔트에 피어오르는 신기루처럼, 걷잡을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사람을 품고 하면 마치 사라져 버릴 안개처럼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 당시, 언니 집의 시녀의 삶은 계속되었고, 동생이 새로운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 모양이었다.

언니: 너 요즘  무슨 일 있니?

나: 왜?

언니: 아니 그냥.. 뭐가 좀 달라진 거 같아.

나: 응 사실은 나 누구 만나고 있어.

언니; 정말? 잘 됐다. 누구야? 

나: 음..

언니: 뜸 들이지 말고 이야기를 해봐.

나: 그러니까.. 그게.. 사실은 그 사람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남자의 베스트 프랜드야. 

언니: 헉.. 뭐라고? 너 절대 안 된다. 

 

 

 

언니가 말했던 절대라는 말이 왜 그렇게 그 당시는 서운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 날밤 진영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진영은 말했다. 아주 달콤하듯 유혹하는 그 말속에 여전히 사랑한다는 떨림이 함께 하고 있었다.

 

 

진영: 오늘 뭐 했어?

나: 아.. 별 일 없었어.. 넌?

진영: 너 생각하다 죽을 뻔.

나: 하하하 정말 뻔뻔해.

진영: 왜.. 내가 좋아서 그러는데.

나: 응. 알아.

진영: 우리 낼 뭘 할까?

나: 있잖아.. 우리 시장 데이트할까?

진영: 왜? 원래 여자들 고급 레스토랑 좋아하지 않나?

나: 치이.. 내가 그 여자들과 같나?

진영: 아니.. 넌 특별해. 그래서 좋아.

나: 그럼 우리 시장 데이트한다.

진영: 응. 잘 자.. 이쁜이.

나: 하하하 또 그런다.

진영: 이젠 좀 익숙해져라.

나: 하하

 

 

그렇게 달콤하게 속삭이던 진영의 목소리는 메아리처럼 가슴속 깊이 파고들었다. 이런 사랑놀음을 언제 까지 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그리고 마치 결단을 내린 듯이 내일 그를 만나러 간다. 그를 만나러 가는 날은 인생의 봄날이었고, 그의 모습은 마치 빛나는 호수의 물빛처럼 다가온다. 내가 다가 서면 그 호수의 잔잔한 파문이 일어나듯이 나의 행동 하나에 반응을 다 보이며 속삭이는 그 미소 속에 하루를 산다. 그렇게 꿈같은 데이트는 지속될 것만 같았다. 

 

 

 

 

다음 편??

 

 

 

 

♡ 참고로 첫사랑의 베프의 이름을 진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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