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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Writing Story/The Real Stories

짝사랑 썰

by Deborah 2020. 6. 9.

세상의 모든 꽃은 꺾어지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때로는 관상용으로 바라볼 때, 더 아름다운 꽃이 있다.

 

 

 

 

꽃 다운 20살의 악몽, 한국 남자에 대한 불신이 생기 전에부터 일어났었던 나의 사랑의 시작은 대충 이러했다. 아주 골이 타분하다고 여길 아버지의 과부장적 생각을 바꿀 사람은 큰 언니뿐이었다. 언니의 설득력 있고 조리 있는 웅변 솜씨에 아버님은 여러 번 속아 넘어간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괴변 아닌 그런 말로 설득을 하여 언니가 거주하는 대구의 제일 여상이라는 아주 큰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필자의 꼴찌 성적으로는 도저히 될 수가 없었다. 뭔가를 해야 했고 시골의 소똥 냄새가 나는 그 지겨운 공간을 탈출하는 것 만이 나의 유일한 꿈이었다.

 

 

 

그 꿈을 현실로 이루어줄 동아줄이 내게 내려왔다. 그 동아줄을 잡고 대구에서 언니의 시녀 노릇을 하면서 3년의 제일 여상을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나도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나 보다. 특히 시골에 계신 아버지를 향한 도전적 행동이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받고 하면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 반에서 7등이라는 영광스러운 일도 맞이 했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놀라서 넘어질 일을 만들어 버렸던 그 당시 나의 잠제적 위력에 스스로도 놀라고 말았던 그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대구 제일 여상이라고 하면 손꼽아 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남녀 미팅 소식도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나에게 사치일 뿐이었다. 언니의 시녀 노릇을 해야 했었므로 집안 청소 빨래 밥 등등은 내 담당이었다.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은 언니의 몫이었므로 나의 작은 행동 하나로 시골행 열차를 타기는 싫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시녀 노릇을 하고 보 범적 학교 생활을 했다.

 

 

그렇게 3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서 졸업을 하고, 실업 고등학교 인지라 취직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들어가게 된 우연이 되었던 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여기 내가 라는 말이 강조되는 것은 짝사랑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 사람의 첫 외모는 마른 모습이지만, 뭔가 고독한 소년으로 내가 그를 감싸주고 지켜 주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남자 었다. 여자가 보호를 받아야 마땅한데, 난 그 반대였던 거 같다.

 

 

 

그와 첫 만남은 회사에서 이루어졌다. 내가 다니던 그 회사에 신입이 들어왔다. 물론 나도 신입이었다. ㅠㅠ 그래서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연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친구도 같이 회사를 입사를 했다. 셋이서 자주 이야기도 하고 인사도 나누면서 적당선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러다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사랑한 그 사람의 행동이 절친이 회사에 입사하고 난 후로 부터 약간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둘이 있는 시간보다 셋이서 이야기하고 만나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냥 그 사람하고 같이 있는 매 순간이 소중했기에 그 남자가 방해꾼으로 따라와도 상관이 없었다. 어느 날 문제적 일이 발생하게 된다. 회사에서 신입 사원 회식이 있었다. 내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은 다른 부서에서 일을 했다. 따로 회식을 하는 자리였는데 새벽 1시라는 시간이 넘어도 술에 취한 주임이라는 분은 나를 끝까지 끌고 다닌다. 한대 주먹으로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 사람들이 많으니 나의 행동으로 회사 잘리는 그런 오류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어린 마음에 생각했던 모양이다.

 

 

 

필자: 주임님.. 주임니니님아아앙...(애교 피우는 목소리로.)

주임: 오.. 왔어. 울 신입.. 앙.. 좋아.. 

필자: 저 집에 가야 해요.

주임: 응 걱정 마. 내가 바래다줄게.

필자: 지금 몇 시인 줄 아세요?

 

 

시계를 거꾸로 쳐다보니 시간이 보이냐.. 이 인간아..라고 욕을 해주고 싶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이 사람으로부터 내가 무슨 보호를  받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나의 행동으로 결국 그룹 이탈이 되고 그 후.. 이상한 놈으로부터 나의 순결을 잃어버리는 일생 최대의 사건을 맞이 했다. 그 놈들을 신고를 했어야 하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후회가 밀려온다. 여자의 인생을 그 인간들이 망쳐 놓은 결과가 되고 그 사건 때문에 한국 남자를 불신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단 한 명은 언제 내 마음의 최고로 남았다. 그런 수치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내 마음은 오로지 그분이 자리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상냥하고 그의 곁에 가서 말을 걸어주고 하던 나의 모습이 초라하고 당당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인간들 때문에. 내가 왜 이런 수치심으로 살아야 하나  하면서 울고 또 울었던 수많은 날들 속의 결론은 그 남자였다. 그래서 그분께 연락을 했다. 어차피 내 몸은 이제 쓰레기처럼 엉망이 되어 버렸으니, 그분은 이런 나를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마지막 한 마디는 듣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그분은 만남을 갖지 않았고 딱 잘라서 말을 했다. 

 

 

그 남자: 음.. 알아. 네가 나 좋아하는 거.

필자: 그럴 줄 알았어요.

그 남자:음.. 그래

필자: 왜 나는 안 되는데요? 더러운 여자라서요?

그 남자: 그런 거 아니야. 나 군대가. 해병대 지원했어

필자: 헉 언제요?

그 남자: 응 미리 생각했었어.

필자: 알았어요. 절 이런 식으로 거부할 줄은 몰랐네요.

그 남자: 미안해. 건강히 잘 지내. 응..

필자:...

 

 

이별의 신호는 늘 곁에 있었지만, 그것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었다. 그 사람이 떠나는 날 친구분이 같이 가보자고 했다. 필자는 정중히 거절하고 마음이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싶었다. 그만큼 힘들었다. 나를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시간은 흐른다. 그가 없는 시간 속에서 나는 매일 그를 꿈꾸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사람의 친구가 만나자고 한다. 

 

 

 

그 사람 친구: 아 오셨네요.

필자: 말 놓으세요. 우리 친구 하기로 했잖아요.

그 사람 친구: 음.. 그럴까?

필자: 응(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 사람 친구: 저기.. 나한테 기회 주면 안 될까?

필자: 무슨 기회요?

그 사람 친구: 응.. 사실은 너 처음 본 순간부터 반했어. 나.. 너 많이 좋아해. 아니 사랑해.

 

 

 

헉.. 헉.. 헉.. 이렇게 세 번이 내 가슴의 숨통을 쥐고 힘들어한다. 쿵쿵 거리는 가슴의 신호는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라고 외치고 있었다. 나의 이성과 감성의 싸움의 소용돌이에서 감성이 승리한다.

 

 

 

필자: 정말?

그 사람 친구: 그럼 우리 오늘 사귀는 거다. 오늘이 1일.

 

 

 

그 사람의 친구는 정말 그 당시 봐도 그 사람보다 훨씬 잘났고 인물도 출중했으며, 키도 컸고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남자였다. 그런 남성으로부터 사랑고백을 받았다. 마땅히 세상의 여자들이라면 당연히 호재를 외치고도 남았을 것이다.

 

 

 

다음 편???

 

 

최성준 - 베토벤 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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