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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이별과 만남사이에서

by Deborah 2019. 6. 23.

스웨덴에서 온 딸아이의 남자 친구와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만남에서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순간은 아주 짧았다. 만남이 아쉬움보다는 큰 사랑과 추억이라는 그림자를 아라에게 남겨주고 그는 떠나려고 한다. 이별이 아름다운 것은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그들의 눈길로 서소 마주 잡았던 손길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지만, 또 다른 만남을 약속하고 있는 듯했다.

 

다음에는 아라가 스웨덴으로 남자 친구를 찾아간다고 한다.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하는데, 너무나 긴 시간과 거리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환경 탓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딸은 아쉽지만 보내야 하는 그 마음을 스스로 정리하고 있는 듯했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또 약속했던 생각들이 있었을 것이다.

 

딸의 남자 친구와 만남은 설렘이었고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고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앞으로 함께 할 미래가 있다는 사실이 큰 행복으로 다가왔었다. 서로가 온라인을 통해서 10년을 알고 지냈다는 자체가 기특하기도 하고 이렇게 스웨덴에서 딸아이를 만나기 위해서 찾아와 준 반가운 손님이 되어 버린 그와 이별을 해야 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하기사 그 누구도 이별에 대해서는 마음에 준비를 할 수가 없으리라. 

그냥 웃으면서 보내주자. 

그리고 고마웠고 앞으로도 먼 장거리 연애를 할 거지만 잘 보살펴주고 무엇보다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을 품어 달라고 말해주자.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가득 차 오르고 있었다.

 

 

 

나의 아름다운 꽃이 되었던 아라의 사랑.

그녀는 이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몇 개월을 떨어져 있으면서 애달픈 사랑의

역사를 써내려 가야 한다. 이것이 우리 딸의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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