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있는 모든 어머님께 바칩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 준다. 어머니.. 그 어머니란 단어를 애타게 불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필자는 22살이였고, 한창 방황을 하고 돌아 다녔을 시기였다. 올빼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밤마다 클럽을 배회하고 다녔을 정도였다. 물론 그러다 보니 클럽에서 만난 친구들이 내 삶을 장악하게 되고 나도 모르게 그들이 자주 애용하는 담배도 피워보고, 술도 마셔 봤다.
이런 험난한 생활을 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은 애간장을 타고도 부족함이 없을것이다. 그 당시 어머니는 오빠를 불러서 내가 있는 곳을 추적하라고 명령을 하셨고, 나는 그런 어머님을 피해서 아무도 찾을 수 없을것 같은 경북 칠곡에 있는 왜관이라는 작은 마음에 안착을 했다. 그 당시 나의 생활은 정말 엉망일 정도로 망가지고, 제대로 미래의 꿈을 꿀 수 조차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밤마다 외쳐 댔다.
"하나님..어디 계시나요? 날 이런 수렁에서 구해 주실 수 있나요?"
이렇게 외쳐대기를 수십번을 더 했던것 같다. 나의 오기로 부모에게 연락한다는건 부모의 수치로 전달 될 것 같은 생각에 연락망을 두절하고 있었던 어느날, 구세주 처럼 나타난 사람이 있었다. 그건..바로 우리 오빠였다. 오빠는 내가 살아 가는 생활을 보자 기겁을 했고, 이런 무서운곳에서 혼자서 지내느냐면서, 가자고 한다. 그런 오빠를 외면하고 싶었다.
오빠: 와..여기 와서 고생이고..집에 버뜩 들어 온나. 엄니 기다리신다 아니가.(왜 여기와서 고생이야. 집에 어서 들어 와. 엄마가 기다리신다.)
나: 오빤..무슨 상관인데. 와카노? 그냥 가삐리라..(오빠가 무슨 상관인데. 왜 그래? 그냥 혼자 가.)
오빠: 가스나야..내가 니가 걱정대서 왔는줄 아나.. 다 엄니 땜시 이렇게 온거다..니가 짐 안싸 뿌리면 내사 짐을 다 쌀거구먼.(기집애. 내가 네 걱정 되어서 그러는줄 아니. 다 엄마 때문에 이렇게 온거야. 네가 짐을 안 싸면 내가 다 싸서 갈거야.)
오빠의 강요에 의해서 나의 가출의 짐 보따리는 트럭위에 올려지고 오빠의 친구와 함께 방문을 했었다. 오빠 친구는 그 당시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터인지라, 나를 보는 눈은 상냥하고 부드러웠다. 그런 두 사람의 강요에 이끌려서 어머님이 계시는 친청으로 도착을 했다. 어머니는 그 당시 나를 보시면서 안아 주셨다. 그 당시 어머님이 안아 주셨던 그 포근한 품이 지금도 그리운건 뭘까.
엄마: 아이고..우리 딸 아이가.. 니 고생 많았제..(아. 우리 딸 아니야. 너 고생 많았지)
나: 엄만.. 와이카노..눈물 나게.(엄마. 왜 그래. 눈물 나게.)
엄마: 가스나야..그래도 니 땜시롱 엄마는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아이가.. (기집애. 그래도 너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나: 엄마..미안해.. ㅜㅜ
엄마: 땠다. 그만하길 다행이다 아이가. 버뜩 들어 온나..내가 니 좋아하는 삼계탕 해놨다 아이가.(괜찮아. 그만하길 다행이야. 어서 들어 와. 네가 좋아하는 삼계탕 해놨다.)
그 순간에도 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장만을 해 놓고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 눈물을 흘리면서 딸 앞에 삼계탕 닭다리 하나를 건내 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시던 어머님의 손길이 문득 그리워진다. 옛 추억이 되어 버린 나의 가출 사건은 이렇게 어머님의 사랑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이었다.
필자에게 있어서 어머니란 존재는 아련한 추억의 대상이자, 지금 내가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중의 하나이다. 지금 어머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사일을 하고 계시며, 부업으로 봄이면 봄나물을 캐느라 바쁘시다고 한다. 그런 어머님과 통화를 했다.
엄마: "이기 누꼬..우리 딸 아이가..사랑한데이..보고 싶었다."
나: "엄마.. 나도. 엄마 사랑해."
우리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그냥 사랑한다는 말 하나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 버렸다. 그리고 내 눈에는 눈물이 볼을 타고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사랑한다..딸아. 사랑해." 라고 몇번을 되내이시던 그 어머니의 사랑 때문에 오늘날 내가 이렇게 서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엄마. 사랑한데이. 올해는 꼭 미국에 온나. 내가 좋은곳 구경도 많이 시켜 줄꺼구마."(엄마. 사랑해요. 올해는 꼭 미국에 오세요. 내가 좋은 곳 구경도 많이 시켜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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