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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첫 간호보조 실습을 다녀오다.

by Deborah 2010. 1. 22.

미국의 양로원 입구의 모습입니다. "페어해븐"이라는 양로원입니다.




찬 바람이 볼을 내리치는 듯, 날씨는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 오늘이 바로 양로원 실습을 가는 날이다. 너무나 신이 났고, 무엇 보다 양로원에서 만나 뵈올 분들이 기대가 되어 마음은 부풀어 올랐다. 처음 양로원을 도착을 하니, 그곳에 주차를 잘못했다고 하여, 다시 다른 주차장으로 옮겨서 주차를 시켜 놓고, 입구에 들어섰다.


이미 다른 반 친구들은 와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무 영문도 모르던 필자는, 갑자기 먼가 잊어 버린것을 직감했고, 알고보니 오늘 가져와야 할 서류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 실습 교육을 담당하는 분에게 여쭤봤더니, 서류는 다음주 화요일날 가져 오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무사히 간호보조 첫 실습을 하게 되었다.


방문자가 주차를 하는 곳이더군요. ^^



양로원은 다른 곳에 비해서 시설 면에서 아주 완벽한 수준에 달했고, 무엇 보다도 청결하고 나이드신 분들이 아주 좋아할 만한 여러가지 놀이와 함께 시설들도 갖추고 있었다. 이런 시설들을 보면서 내내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양로원 시설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그들은 무엇 보다 노인들의 인권을 중요시 하기에, 간호사나 아니면 간호보조원들이 말 실수를 해도 용납을 하지를 않는다. 특히 노인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을 경우에는 바로 징계 처리가 되고, 그런 일이 이곳에서는 절대 발생하지 않게 하는것이 규정이라고 했다. 아주 엄격한 규정에 따라서 움직이고, 무엇 보다 노인들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었다. 컴퓨터 시설도 있어,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과 컴퓨터로 채팅을 하는 분도 많이 있다고 까지했다.



여러가지 시설을 사용하는 방법과 어느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방을 둘러 보면서 확인을 하게 되었다. 여기는 3층으로 되어 있어 각 층마다 인원이 제한이 되어 보호 되고 있었다. 두사람으로 조를 나누어서 먼저 학교에서 배웠던 침대 꾸미는 방법을 교육 담당선생님게 시범을 보여야 했다. 선생님은 하는 방법을 유심히 지켜 보고 , 그것에 대한 점수를 종이에다 적어 놓으신다. 이렇게 침대를 꾸미는 일을 마치고 나서, 거실에 있는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다.


양로원 방문한 날은 비가 내렸습니다.



필자가 만났던 분은 참 인상적인 분이었다. 그분은 나이가 90세였고, 그의 부인은 93세의 나이였다. 부부가 함께 양로원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다정해 보일 수가 없었다. 74년의 결혼생활을 했고, 여전히 부인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분의 말을 들으니, 오늘날 이혼을 자주 하는 우리 세대하고는 전혀 달랐고, 뭔가 특별한 분처럼 보였다. 그런 그분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분은 내내 나의 손을 잡고, 옛날 이야기를 하셨고, 아주 생생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을 꺼집어 내면서, 옛 추억을 그리워 하셨다. 언제 하늘나라로 갈지 모르겠다면서, 오직 하나님만이 그 날을 알 수 있는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의 그런 말을 들으면서 곰곰히 생각된 것은 , 우리 인생은 정말 초라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졌다 한들, 하루 아침에 잃어 버릴수도 있고, 목숨을 하루 아침에 잃어 버릴수도 있는 일이 바로 우리 인생인것을. 생각해보면 아둥바둥 살아 가고 있는 우리 모습이 어쩌면 부질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한 순간이기도 했다.


양로원 실습을 하고 돌아선 나의 마음은 예전의 양로원의 모습을 바라 보던 그런 것이 아니였다. 양로원은 나이 들고 갈때가 없는 노인들이 들어 가는 곳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필자가 방문한 곳은 다들 집도 있고 어느정도 재산들이 있는 분들이 많았고, 그들은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는것이 싫어서 들어 온 분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양로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그곳에서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면 많은것을 배우게 된다. 삶의 연륜에서 품어 나오는 많은 지혜는 우리가 도저히 따라 잡을수 없는것 중에 하나 이기도하다.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면서 친구처럼 따스하게 대하는 것이 바로 간호보조원의 임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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