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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15년만에 받아 보는 다이아몬드 반지

by Deborah 2009. 10. 6.

다이아몬드 반지 보다 더 빛나는 그 사람의 마음이 고마웠다.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한 지도 올해로 15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결혼 기념일이 다가 올 때쯔음에는 남편이 늘 물어 보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결혼 기념일인데. 뭘 선물을 해 줄까?"
"난.. 다이아몬드 반지 해 줘."
"헉. 그건 돈이 많이 들어가서 내 형편으로는 못해주겠다. 미안해. 나중에 꼭 해줄께."


이런식으로 남편은 15년을 미루어 왔던 아내와의 약속을 몇주 전에 지켜줬다. 남편이 휴가차 집에 들렸고, 그때 보석상을 갔었다.



직원: 어서오세요.
남편: 아내 반지를 하나 장만 해주려고 들렸어요. 다이아몬드 반지좀 볼 수 있을까요?
직원: 이리로 오세요.

직원은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을 보여주었고 아주 아름다운 모양을 자랑하는 반지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 큰걸로는 힘들고 우리 형편으로 해 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 하고 싶어요.
직원: 아 그래요. 그럼 이건 어때요?



여러가지를 보여 주면서 남편과 나의 결정을 기다리는듯 했다. 마침내 남편은 결정을 보고 다이아몬드 캐럿 수치는 낮지만, 그래도 예쁜것으로 골라 주었다. 이렇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골라 주고 남편은 일주일을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쿠웨이트로 가셨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 받았던 날은 너무 기뻤고 날아 갈 듯한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반지를 찾고 끼워 보아도 남편이 옆에 없으니 보여 줄 수도 없어서 안타까웠다.

다이아몬드 큰 것으로 장만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했다. 하지만, 작은것이라도 그 사람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


남편이 쿠웨이트로 가던 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반지 찾으면 꼭 증거샷 찍어서 올려 줘."
"알았어. 알았다구. ㅎㅎㅎ"

이렇게 말은 했었지만, 막상 주변에 자랑하고 싶어도 반지를 선물 해준 남편이 옆에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15년만에 받아 보는 다이아몬드 반지 때문에 오늘 울었다. 사실 꼭 다이아몬드 반지어야 한다는 생각은 예전에도 없었다. 그냥 농담처럼 했던 말을 정말 진심으로 받아 넘겼던 남편의 자상함을 엿 볼 수 있어 마음이 따스해져 오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통해서 남편의 사랑을 한 번 더 확인 할 수 있었고, 값진 반지 만큼이나 보석처럼 빛나는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고 말았다.  내 평생 기억할 순간이기도 하고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해 준 남편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들게한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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