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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선생님이 친구가 된 사연

by Deborah 2009. 7. 29.

울프선생님은 필자가 좋아하는 선생님이시다. 그런 선생님이 오늘 친구를 하자고 하신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특별히 울프선생님과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울프선생님은 지난 학기때 필자를 가르치던 선생님이십니다. 아주 친절하시고 어려운 필자의 이름 석자를 잘 불러 주셨던 분이셨습니다.(외국 교수님들은 필자의 이름이 발음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몇일전에 울프 선생님을 캠퍼스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울프선생님께서는 만나서 반갑다고 하셨습니다.

"오..00씨 만나서 반가워요"
" 선생님 이렇게 뵙게 되니 너무 좋은걸요."
"우리 함께 했던 시간들이 참 좋았어요 그쵸?"
"그러게요. 저도 선생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다음 가을학기에는 무슨 과목을 듣나요?"
"아 눼.. 화학하고 수학을 과목을 들어야 해요. ㅠㅠ"
" 아쉽네요. 내가 가르치는 반에 함께 들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중략..
" 참 선생님 우리 지난학기때 음식점을 한다는 친구 기억 하세요?"
"오..이름이 뭐였더라..찰스였지 아마도.."
"네..찰스가 운영하는 음식점 놀러 가요."
"그래요. 참 좋은 생각이에요."

이렇게 해서 선생님과 약속을 잡은 날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필자는 선생님과의 만남이 기뻤고 함께 식사를 같이 한다는 자체가 기뻤습니다. 대게 한 학기 교수로 부터 수강이 끝나면 끝이지만, 필자의 경우는 특별히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선생님들이 간혹 가다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바로 울프 선생님었습니다.


찰스는 아빠가 운영하는 가게를 함께 도우면서 착하게 생활하는 청년이고 필자와 함께 울프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울프 선생님과 함께 찾아간 찰스의 음식점은 어떤 것일까. 선생님은 궁금해 하셨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도착지인 찰스의 음식점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돌아서 보니 찰스도 주차장에 차를 대기 시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방문에 어리둥절한 찰스였지만, 기뻐하는 눈치였습니다. 장난꾸러기 찰스는 필자를 보자 마자 안아 보자고 합니다..하하하. 그래서 미국식 인사로 서로 안으면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울프선생님과 함께 찾아 가게 되었던 찰스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배달과 음식을 가지고 갈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특별히 앉아서 먹을 수 없는 곳인지라 음식을 주문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 아주 친근하게 다가 왔습니다.


찰스는 예전에 전화를 하겠다고 협박을 했던 기억도 난다. 하지만, 마음이 착한 청년이다. 성실하게 살고 미래의 오프라 원프리의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의 꿈이 이루어 지기를 바래본다.



찰스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많은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추어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찰스는 우리를 위한 음식을 곱절로 만들어서 아주 싼 가격에 주었습니다. 이럴때 선생님은 제자를 참 잘 두었다는 생각을 하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과 필자의 음식 값을 합쳐서 20불이 되었습니다. 물론 필자가 선생님의 음식 값도 지불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갑짝스런 행동에 놀라시면서 그러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한국적인 정서로 선생님을 대접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필자가 음식 값을 부담을 했습니다.


찰스가 요리 해줬던 생선튀김과 야채튀김의 맛은 일품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찰스가 한 마디 합니다.
"울프선생님 그래도 제자는 잘 두셨죠?"
"하하하..그래요." 라고 선생님은 답변을 하셨다. 


바베큐 갈비 요리도 맛이 그대로 살아나 아이들에게는 인기 짱이였다.



토스트 빵도 맛있게 잘 구어져 아이들이 좋아했다.



찰스와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한채 선생님과 함께 학교로 가는 동안 필자게 말하십니다.
"이제 부터는 울프선생이라고 하지 말아요. 서로 친구처럼 지내요. 그래야 나도 나이가 어려 보여서 좋으니까요."
"정말요? 그렇게 해도 되요?"
 "그럼..그래도 되고 말고요.. " 그렇게 해서 선생님이 오늘 나의 친구가 되었다.


나린이가 시식하게된 토마토 튀김은 맛이 제대로였다.


맛이 있었나보다. 자꾸 달라고 하는걸 보면 말이다.


울프선생님은 이제 나의 친구가 되었고 우리는 다음 만남을 쇼핑을 가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 선생님도 많이 바쁘셨을것이다. 여름특강을 가르치느라 분주하신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따스함으로 다가가서 그들을 감쌓 안아 주실지 안 봐도 느낄수 있는 분이었다.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새로운 친구 하나를 얻었고 앞으로 친하게 지낼 생각입니다. 필자에게 많은 조언도 해 주실듯 합니다. 그런 분이 친구라니 참으로 기쁜일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선생님을 친구라고 부르는 분이 계신가요?  한국 정서에는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으로 생각하는 관념이 남아 있기에, 선생님이 친구로 변한다는 자체가 좀 힘들지 않나요?  세월이 많이 지나서 사제지간도 친구로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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