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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

by Deborah 2009. 7. 28.

라이언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공원은 오늘 따라 조용한 분위기였다.

여러곳에서 많은 아이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오늘 수전 치얼리드 가야하는데 차가 없다. 운전좀 해 줄 수 있겠니?
어. 그럼 애들은 다 데리고 가는 거야?
응 라이언하고 메리도 같이 가려고 하는데.
그러지말고 메리는 큰딸 보고 보라고 하고 라이언하고 수전만 데리고 가.
알았어. 그런데 제시카는(둘째딸) 데리고 가야할까 봐.


이렇게 되어서 필자는 친구를 태우고 수전이 연습한다는 공원으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많은 학부모들이 있었습니다.
라이언은 놀이터를 보더니 신이 났던지 자꾸 그쪽을 가르킵니다. 라이언과 먼저 놀이터에 있겠노라고 친구에게 말하고 놀이터로 갔습니다. 라이언은 신이 났습니다. 이리저리 뛰어 놀기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이럴줄 알았더라면 우리 나린이도 데리고 올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장실은 급한데..언니는 말을 듣지 않는다. 나 화장실 가야해.. 하면서 소리를 친다.


시간이 지난 후 친구가 오자 놀이터에 이상한 장면들이 연출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아이는 소변을 봐야겠던지 언니 를 부르면서 화장실을 데려다 달라고 때를 씁니다. 보채는 아이를 보니 우리가 안타까워서 죽을뻔 했습니다.

어머나..어쩌냐..  화장실 가고픈가 봐.
내가 다 데리고 화장실 가 주고 싶을 정도네.
애들을 함부러 화장실을 데리고 가면 유괴범으로 오해를 받을까봐 그렇게 하지도 못하겠다 그치?
그러게..

이렇게 말을 주고 받는 순간 아이의 엄마인지. 큰 아이가 소리를 치면서 동생이 소변을 보러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화장실이 어디 있다고 알려주면서 데리고 가라고 말하는게 아니겠어요. 여기 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세 살된 동생이 하나 있었어요. 세 살짜리 꼬마는 놀이터에 홀로 남겨둔채 누나가 어디로 사라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혼자서 먼 거리를 걸어 가는게 아니겠어요.

꼬마의 엄마는 놀이터로 가서 놀라고 하면서 아이를 놀이터로 보냈다.


친구와 필자는 보면서 한 마디 했죠.
어머나..어쩌냐.. 저 꼬마가 어디로 간다.
아..저기 엄마가 있네..엄마 찾아 갔나 보다.


그런데 웃기는 일은 지금 부터 일어 납니다. 엄마가 아가를 보더니 놀이터 가서 놀라고 하면서 놀이터를 가르킵니다. 물론 엄마는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말입니다. 이것을 본 필자와 친구는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했습니다.


놀이터로 걸어 오고 있는 꼬마는 누가 봐 줄 사람도 없었다.


저런..아이를 혼자서 놀이터 가라 하면 어쩌냐.
엄마가 아이를 볼 수 없으면 아이 보는 사람을 구해서 집에 두던지 하지.
여기 까지 델고 와서 애들 잊어 버리면 어쩌냐..
그러게..미국 사람도 저런 사람 있네.
하하..미국 사람중에 심한 사람을 안 봤나 보네. 저 보다 더 심한 사람도 난 본 걸..
그랴.. 정말 엄마가 애를 혼자서 놀이터 가서 놀라고 하고 엄마는 다른 볼일 보는건 좀 아니다 싶다..그치?
응..잘못 된거징..
누나도 나이가 10살 정도 되어 보이던데..아이 돌보기에는 어린나이지 않나?
당연하지..어린 나이측에 들지..

결국, 꼬마의 누나가 나타나서 다행이었지만, 아이들이 실종 되거나 하는 이유도 다 부모의 방심 때문에 이루어진 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위의 상황과 같은 일이 일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동네에서도 몇 번의 아이 실종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를 보면 그냥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아이를 보호하는 건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고 싶다. 뭐 잘 놀겠지..괜찮을꺼야. 라고 잠시 방심한 틈을 타서 아이들은 도로가로 나가고 결국 그 아이를 찾지 못해 미아로 신고 했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 왔다.

마지막으로 글을 맺으면서 필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어 났던 일을 회상해본다. 그 당시 한울이가 3살이였고, 우리 가족은 대구 지하상가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한울이가 없어진 것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순간 눈물이 쏟아지면서, 이러다 우리 한울이 못 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한 순간 들자, 눈 앞이 캄캄해져 왔다. 나중에 방송으로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갔다. 그곳에 있던 아저씨가 하는 말을 잊지 못한다.
아주머니.. 정신을 어디다 두시고 아이를 잊어 버리신교.. ㅡ.ㅜ
정말..정신을 어디에다 두었는지 . 한울이한테 미안하다고 몇 번이고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 우리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아이들은 사라진다. 그런것은 다 부모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이 아이를 공원에 방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옛날 사라진 한울의 모습이 오버랩이 되어서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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