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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부모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

by Deborah 2009. 6. 20.

모델을 해도 손색이 없을 외모를 지닌 예쁜 한나가 부모의 이혼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한나는 오늘도 새엄마를 만나는 일이 싫다. 그냥 가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자유 의사대로 될 수 없는 노릇인지라, 어쩔 수 없는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에게는 일주일이 또 고통의 한 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더 무기력하고 아빠의 외도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아빠의 가정을 보면 힘들다. 엄마를 생각하면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고, 엄마의 고통을 보고 자라 왔기에 더 그러하다. 아빠가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 용서할 수 없는 아빠... 그래서 힘들어하고 있다. 새엄마를 보면 생각나는 건 저 여자만 없었더라면 우리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새엄마라는 존재보다 가정을 파괴 시킨 가정 파괴범으로 보고 있기에 더 그러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아픔으로 인한 상처가 아닐까 한다. 특히 부모들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 아물기도 전에 아빠의 불륜으로 인한 가정의 파괴와 함께 새로이 맞이한 새엄마의 존재는 그들에게는 크나큰 상처가 되었다. 그들은 왜 아빠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가정을 파괴하고 이혼을 감수하면서 그 여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지 이유도 알 수 없었다. 그저 현실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그들은 하루속히 성장해서 부모의 품을 떠나 더 이상 새엄마와 부딪히는 일이 없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처럼 현실은 따라 주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빠 집으로 가면 새엄마와 마주쳐야 하고 그런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도 어쩌면 무의미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은 하루속히 이런 상황들이 정리되어 다시는 이런 아픔 따위는 겪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되뇌고 있지만, 그것도 마음이란 것이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인지라 쉬운 문제만은 아니었다. 그저 이런 환경을 만들어낸 어른들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친부모와 함께 살고 싶은 아이들의 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아픔을 잘 이해할 것이다. 이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 속에서 헤매이고 있는지를 말이다.

부부 싸움도 결국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들 때문에 벌어진다고 보면, 내가 먼저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아니면 내가 먼저 남편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한다면, 쉽게 생각의 차이를 좁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것도 어렵다면, 서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들을 부부 상담원을 통해서 해결해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려운 것은 부부 상담원은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서로 의견의 차이를 좁혀 가면서 부부간의 갈등을 풀어 가는 사람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고칠 생각이 전혀 없거나 변화를 거부한다면 회복되기 힘든 것이 바로 부부 관계인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부부 싸움과 이혼 때문에 상담원을 찾지만, 대부분의 결혼을 실패한 원인은 서로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다 열어 주지 못한 경우가 그러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살아갈 때는 그 가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런 사실을 망각하고 가정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왜..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쉽게 무너지는 것일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부부간에 싸우지 말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살아 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들이 바로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날들이 횟수로 따져 본다면 많지 않은 날들임에도 그렇게 서로에게 고통을 주면서까지 이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고 싶다. 또한, 남은 가족은 어찌하란 말인가. 참으로 무책임한 인간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그들 때문에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

부모의 이혼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받는 조카 이야기였습니다. 그녀에게 앞으로 힘든 일보다는 웃는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나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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