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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여자 등살에 못살아.

by Deborah 2021. 10. 31.

여자 등살에 못살아.

 

글을 읽기 전에 가온이 연주하는 음악을 듣고 시작하죠~~

 

 

ㅎㅎㅎㅎ 무슨 일이 있길래. 성인군자 같은 남편이 화를 다 냈을까요? 다 그런 이유가 있어요. ㅎㅎㅎ 오늘은 우리 막내의 치어리더 본격적 응원을 하러 가는 날이었지요. 남편과 저 그리고 아라, 막내 함께 했어요. 늘 집안에서 마지막으로 나가는 사람은 당연히 저죠. ㅎㅎㅎㅎ 남편과 아이들은 늘 말합니다.

"어디 미인 대회라도 나가니? 웬 치장을 그렇게 해?"

하하하하 어디 나가는데 왜 치장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다 당신 체면 세우려고 한다고 말하면 이해를 못하겠지요. 다 그런 이유가 있어요. 여자들이 치장을 하고 꾸미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사랑받고 싶고 다른 사람이 봐서 와 저 여자 예쁘다. 저런 여자와 다니는 남자 정말 행복하겠다.. 하는 그런 자존감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는 똥 같은 변명을 해봅니다. 하하하 사실 외국인은 동양인 여자를 보면 외모적 편견적 견해가 있어요. 그들은 외모를 보면서 평가를 이렇게 합니다.

"와 정말 인형 같다. ㅋㅋㅋ 동양 인형처럼 예쁘고 귀엽네요."

이것이 칭찬인지 욕인지 몰랐을 당시는 그냥 고마워요 라고 했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똑같은 이야기를 해대니 그것이 칭찬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일종 동양 여자 폄하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네.. 이야기는 이쯤 하고요. 왜 남편이 뿔이 났느냐.. 그 이유는 하나죠. 같이 동거하는 두 명의 여자와 큰 우두머리가 된 한 여자가 같이 싸움이 붙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이것을 어떻게 말려야 하나 고민한 남편은 누구 편도 들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만 겁니다. 그래서 큰소리로 말해요. (절대 남편은 평소에 큰소리 한번 내지 않는 성인군자예요.)

"싸우려면 밖에 나가서 싸워! 여기는 엄연히 내 집이기도 해."

하하하 자신의 집이라고 세명의 여자를 쫓아 내려는 생각을 어떻게 하셨는지.. 우리 여자들은 아빠의 그 말에 대항하고 아빠는 골 머리가 아파옵니다. 그리고 홀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도를 하셨는지 마음을 푸셨는지 다시 나타나서 이야기를 하네요.

"이제 마음이 풀어졌니? 자 앉아서 서로 사과하고 친하게 지내.." 하하하 초등학생 기를 들이는 담임 선생님 같은 말을 합니다. 우리 세명의 여자는 아빠, 남편이 되는 사람의 말을 듣고 고민을 하고 안 되겠다 싶으니 사과를 합니다.

"그래 그땐 미안했다. 너의 치어리더 하는 것을 봐야 했는데 보지 않고 주차장에 대기한 차 안에서 잠만 잤지. 미안해. 하지만 너도 엄마한테 실수한 거 있다. 사진을 한 장이라도 찍어 줬으면 이러지 않잖아."

이런 엄마의 사과는 변명으로 변하게 되고 이 말에 역 공격을 시도하려는 딸을 제지하고 아빠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가 사과했으니 이제 그만하자."

더 이상 말을 해서 본전을 못 찾겠다 생각한 막내는 한 마디 합니다.

"넵.. 엄마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하하하하 꼭 지지 않고 한마디 하는 막내.. 그래서 그냥 가만히 보고 있었죠. 아라는 막내 편을 들고 나섰다가 나의 매서운 눈초리를 보더니 그녀의 방으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세명의 여자의 난을 잘 처리하신 남편은 마치 전쟁의 영웅이 된 듯이 우리 앞을 호령하는 늠름한 장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오늘의 교훈은 성인군자도 뿔이 나면 위험합니다. 그래서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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