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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Living in North Carolina

선택장애

by Deborah 2021. 10. 28.

 

선택 장애란 영어로 말하면 choice disorder다. 현대인은 이런 병을 앓고 있다. 내가 아는 지인들도 이런 병 때문에 늘 선택에 기로에 섰다.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선택의 장애가 얼마나 심한지 알려줄까 한다.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것은 15년 전 일이었다. 그녀는 아주 평범한 미국 가정에서 성장하지 않았고 어린 시절 삼촌으로부터 강제적 성폭행을 당한  경력이 있었다. 그러니 사회적 활동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그녀에게 선택이라는 것은 아주 큰 장애물로 다가왔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가 커뮤니티의 작은 수영장에서였다. 그녀의 딸과 아들도 우리 아이 또래여서 같이 놀게 해 준 것이 인연으로 연결되어 친구라는 말 까지 서슴지 않고 할 수가 있었던 사이가 되었다. 그런던 어느 날 그녀가 선택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날의 사건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은 하나의 선명한 필름처럼 돌고 돌았다.

 

그녀는 내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그녀의 가장 큰 문제는 집안을 치우는 일이고 그것을 수많은 쓰레기를 치우지 못하는 이유가 선택 장애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녀 집에는 신문지 아이들이 먹다 버린 과자 봉지 등등 여러 가지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차마 그냥 보지 못해서 내가 나서게 되었다.

 

"넌 이런걸 왜 모으고 그러니? 이거 쓰레기잖아."

그녀는 쓰레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선택 장애 병에 걸렸다. ㅠㅠ 세상에 이런 병도 있다 싶었는데 그녀를 보니 아주 중증에 걸렸다. 그녀 안으로 들어온 모든 것은 버리지 못하고 쌓여가고 그것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이런 모습 하물며 이웃집에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소셜워커가 당장 아이들을 데리고 갈 판이다.

 

내가 나서서 몇 차례 쓰레기 정리를 해주고 이런 건 버려야 한다고 말해주곤 했었다. 그런데 결국 사달이 나고 말았다. 그녀의 집에 소셜워커가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것이 소문이 아니라 사실임을 그녀의 전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문제는 그녀의 시아버지가 아무런 연락이 없이 불쑥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수라장이 된 집안의 꼴을 보고 도저히 참지 못했던 시아버지는 소셜 워크에게 연락을 했나 보다. 결국 소셜워크는 그녀의 딸을 데리고 갔다. ㅠㅠ

 

정부에서 데리고 간 딸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녀가 정부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를 포기하고 미 정부에서 관할한다면 모든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이런 상항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정부에서 정신병이 있었던 딸을 데리고 갔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 가끔씩 집을 방문한다는 말을 들었다. 예전처럼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선택의 장애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게 된 이야기였다.

 

당신의 선택 정말 중요하다. 결정적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은 결코 세상의 악한 세력이 다가와도 버티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선택이 주는 수많은 홍수 속에서 당신은 오늘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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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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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항상 딱 선택하지 못하는거 같아요
    답글

    • Deborah 2021.10.28 23:45 신고

      ㅎㅎㅎ 전 책임을 지는 선택에는 남편의 의견을 물어 봅니다. 하하하 이거 아주 잘못된 버릇인데 그래요. 혹시라도 남편이 뭐라고 책임 전가를 할까 봐 미리 수를 쓰는 거죠.

  • 지랭이 2021.10.28 22:56 신고

    안타까운 일이네요ㅠㅠ 우리 모두 선택하는게 쉽지 않은 상황들은 경험하며 살긴 하죠. 하지만 저 정도면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 같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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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borah 2021.10.28 23:48 신고

      맞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친구를 상담을 받게 했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는 그랬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저도 선택장애가 있는데요... 먹는것에는요... 중요한결정은 잘해야할거 같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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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쏭스쏭스 2021.10.28 23:44 신고

    에구 안타까운 일에대한 내용이네요ㅜㅜ 평소생각하고 쓰던 말인 선택장애가 아닌 질환으로의 선택장애가 있군요ㅜㅜ딸이랑 떨어져 지내게되어 지인분 정말 슬프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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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borah 2021.10.28 23:46 신고

      이제는 그 딸이 성장해서 정부의 보호를 받지 않고 있어요. 자유롭게 부모를 만나고 한다는 이야기 들었네요. 떨어져 있는 동안은 친구가 많이 힘들어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 난짬뽕 2021.10.28 23:51 신고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저도 늘 평소에 제 마음을 다져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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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렁 각시 2021.10.28 23:53 신고

    항상 선택을 해야 하죠,,,,결과에 책임도 지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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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상희 2021.10.29 00:36 신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줘 살면서 .. 결과의 대한 책임도 지면서 .. 잘 보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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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선생 2021.10.29 01:37 신고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게 되죠. 올바른 선택! 그것이 살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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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 Juli 2021.10.29 03:39 신고

    요즘은 정신적 문제가 없는 사람이 드문 세상이네요
    병명도 늘 새롭게 생기고 한 마디로 다 미쳐간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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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젬준 2021.10.29 04:39 신고

    어렸을때 받은 상처가 선택 장애의 증상으로 나타난것 같아 참 안타깝네요. 선택의 순간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줄 안다면 선택 장애라는 말을 쓰지 않겠지요.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답글

  • 空空(공공) 2021.10.29 05:39 신고

    누구나 약간의 선택 장애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너무 깔끔하면 그것 역시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중동,중요이 좋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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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녁노을* 2021.10.29 05:53 신고

    선택할때 마다...그 순간은 최선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ㅎㅎ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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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쩡쩡 2021.10.29 06:17 신고

    선택 장애도 정말 심하면 병이되는군요ㅠㅠㅠ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도 음식 고를 때나 양자택일로 뭐 고를 때 정말 몇십분동안 고민해서 선택장애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저는 반대로 중요한 순간에는 판단이 빡- 섭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때는 사실 이성보다 감정이 더 앞서서,,,, 그래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ㅎㅎㅎ 참 아이러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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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그 친구분은 어렸을때 소셜워크로부터 보호나
    치료를 받지못했는지.. 그렇다면 이렇게 성인이 되어서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요.

    저도 이걸고를까 저걸고를까 한참 고민하는 약간의 선택장애가 있는 편이예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요.
    선택장애를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아니였네요.
    친구분은 치료를 받으시고 잘 살고 계시는지 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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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나이^^ 2021.10.29 09:07 신고

    집안에 쓰레기가 가득해서 발디딜 틈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더니...
    선택장애라는 정신병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아니라 결정자체를 하지 못하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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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리놀다~♡ 2021.10.29 13:12 신고

    다들 조심씩 선택장애가 있게 살아가곤 하는데 이분 경우는 많이 심하셨군요.
    안타까운 사연인데 이분은 아직도 선택장애 속에 살아가시는 것으니 더 맘이 안 좋네요.
    답글

  • 아이리스. 2021.10.29 14:10 신고

    누구나 약간씩은 선택장애가 있지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도 일종의 선택장애라는건
    처음 알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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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정말 심각한 정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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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vvago 2021.10.29 15:23 신고

    저는 선택을 너무 빠르게 덜렁덜렁해서 실수도 많아요..
    너무 신중해도 실수할 수 있고....참 어렵습니다!
    답글

  • 어릴 적 경험이 나중에 세상을 살아가는 성격형성이나 심리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이 사연도 너무 안타깝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