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영화를 본 분이라면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미국 이민 세대의 삶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이 영화가 유명해진 이유는 배우 윤여정 씨의 출연과 그녀의 연기도 한몫을 했다. 무엇보다 독립 영화사인 미나리를 제작한 정 이삭 감독을 선택한 윤여정 씨는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했다. 독립 영화사인 만큼 인지도가 없을뿐더러 많은 부분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을 것임을 이미 알고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요점은 윤여정 씨가 이 영화사를 선택했던 이유는 물론 각본도 좋았겠지만 공동 제작에 투자한 제작사가 있었다.
그 제작사가 바로 브레드 피트가 사장으로 있는 프랜 B라는 프로덕션 회사이다. 이 회사에서 오스카 상의 로비 활동을 통해서 미나리의 오스카의 영광을 안겨다 주는 결과물을 낳기도 했다. 그래서 화제작으로 이끄는데 일등 공신을 했었다. 오스카 조연 여배우 상을 받는 사람을 호명했을 때, 브레드 피트가 그녀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그때서야, 아하. 이 영화는 브레드 피트와 함께 공동 제작이 되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 이름 모를 이민 2세대의 정 이삭 씨 독립 필름이 어떻게 오스카까지 올라갔을까 의아해했었다. 알고 보니 뒷배경에 이렇게 영화의 대단한 스타로 자리 잡은 브래드 피트가 운영하는 회사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오스카 상을 받기 위해서 매년 수많은 프로덕션 회사에서 로비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이곳도 선거처럼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뒷배경에는 로비 활동과 많은 자금이 오고 간다는 사실이다.
미나리의 내용은 애잔한 한인 세대가 미국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농장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아메리칸드림을 펼쳐 나가는 내용이라고 하지만 요즘 세대에 비추어 보면 그런 이야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미국 사회는 아메리칸드림을 상실하고 있으며 자본주의적 형태로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그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생존적 게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미국 사회에 거주하는 사람 입장에서 미나리의 내용은 한 세대를 살았던 그분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것이었고 감독의 추억팔이 내용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이삭 감독의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일지도 모를 그런 삶에 대한 애환이 담겨 있다. 솔직히 한국에 거주하는 분은 이런 삶에 대해서 생소할 수도 있다. 그냥 호기심으로 볼 수도 있고 새로운 땅에서 겪었던 그 삶에 대한 내용은 신기할 뿐이다. 관객들은 미나리에서 보여주는 윤여정이라는 노장의 여배우의 연기에 눈도장을 찍게 된 것이다.
결론은 오스카 상의 뒷배경에는 프로덕션의 로비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이며 이것이 없이는 독립 영화사가 오스카 부분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탈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