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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The Two of Us

내게는 너무 멋진 당신들

by Deborah 2021. 3. 15.

 

예전에 필자가 다녔던 대학교

 

오늘은 손님을 초대했다. 미국에서 손님을 초대한 다는 것은 그 사람을 알고 싶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다. 즉 친구라는 문화 속에서 그 상대를 알려고 하면 이런 초대를 통해서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오늘 초대한 분은 스페인 교회 목사를 하고 은퇴하셨던 교회의 장로님을 모셨다. 장로님 사모님은 멕시칸 요리를 잘하셔서 성경 공부를 하러 방문하면 늘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해주시는 모습이 떠 올랐다.

 

 

오늘은 그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초대를 한 것이었다. 또한, 우리 부부가 노스 캐롤라이나를 떠나 스프링 콜로라도로 이사를 가게 된다.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부부는 그냥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 콜로라도에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게 될 것이다. 나린이 경우는 고등학교를 다 마치고 가는 것이 아니기에 지금 함께 한 친구와 헤어짐이 서운한가 보다.

 

 

미국은 16세의 생일을 아주 성대하게 치러준다. 막내딸 나린은 특별한 요청을 했다. 이사를 가는 콜로라도에는 현재 친구도 없고 하니 여기서 16살 생일을 일 년 앞당겨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다. 남편과 상의를 했더니 그렇게 해주는 것이 맞다고 한다. 꼭 생일을 그 날에 해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날을 축복해주는 의미가 있으니 다른 날이라도 그 날처럼 축복해주면 된다.

 

 

어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삼천포로 벌써 빠져 든다. 이야기의 중심을 다시 잡고 오늘의 본론이 되는 친구분을 초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한다. 외국 사람은 초대를 응할 때, 꼭 물어본다. "뭐 필요한 것 없나요? 혹시 다른 음식이라도 해가지고 갈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 그러면 디저트 좀 준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물론 우리의 멕시코 사모님은 정말 대단한 비주얼의 디저트를 선보이셨다.

 

 

멕시코 사모님의 디저트는 이 글의 마지막 사진이다. 이렇게 우리는 식사를 하기 전에 축복 기도를 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 이야기 화살이 나에게로 날라 왔다. 스테로이드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잠을 못 자는 아내에 대한 걱정을 하던 남편은 목사님께 기도 부탁을 한다. 그리고 우리 노엘은 옆에서 울지도 않고 엄마 아빠하고 잘 놀면서 사랑스러운 행동을 많이 보여줬다.

 

 

스페인 사모님은 노엘을 많이 예뻐해 주셨다. 노엘은 이쁨을 받을 짓을 하고 사랑을 받는다. 어린아이라도 이쁜 짓을 하면 더 많은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을 이미 우리 집 상전(노엘)은 터득을 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아주 영리한 우리 집 상전이었다. 상전은 오늘 저녁 시간 내내 샐러리 스틱 하나를 들고 먹는 흉내를 내는 모습이 사랑 그 자체였다.

 

 

아들 내외 부부가 먼저 집으로 가게 되고 목사님 부부는 우리 가족과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필자가 대화를 듣고 있으면서도 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남편은 한마디 한다. "피곤하면 안방에 들어가 자." 목사님도 이런 상황을 보시더니 늦었다고 하시면서 자리를 피해 주신다. 

 

 

아직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몸은 여전히 무겁고 피곤했다. 아.. 오늘 학교 가서 학생들 가르쳐야 하는데 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앗.. 참 데보라가 중학생을 한 학기 수학 선생으로 가르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여기부터는 바통을 이어받아 노엘이 사진을 설명해드릴게요. 모두들 사진과 글에 집중해주세요.

 

오 노엘이구나.

할머니 안녕

뭘 하니? (아폴로 < 우리 집 강아지 이름)

이건 내 거야. 

자 봐 이렇게 하는 거란다.

아 네. 여기를 봐야지. ㅎㅎㅎㅎ

엄만 열심히 할머니 도와서 주방에서 일하고 있어요.

할머니가 준비한 음식인데 많이들 드세요.

스페인 사모님 젊었을 때 미인일 가능성 100프로네요

앗 우리 고모

맛있나요?

저기 흰머리 있는 할아버지가 스페인 목사님입니다.

엄마 이거 뭐야?

샐러리란다.

이렇게 먹으면 되는 거야?

아직 입으로 넣기 힘드네.. 연습을 좀 해야겠군.

그래도 입에 닿는 데 성공했다

할머니

할머니도 잡숴 봐

맛있다고 하는데 난 뭔 맛인지 모르겠네

할머니 피곤하셨죠?

저 돌봐 주시고 잠도 못 주무시고.. ㅠㅠ 그래도 저 보니 기운이 나시죠?

엄마 품이 제일 좋아요

엄마가 최고예요

할머니가 사 준 옷인데 예쁘죠?

할머니: 오.. 우리 손자 예쁘다.

할머니 손 잡아 줘.

할머니 잘 있어요. 노엘이 집으로 가요.

다음에 또 놀러 올게요.

와.. 먹자. 먹자. 맛나게 

이건 큰고모(아라) 거야.

할머니 나도 초콜릿 케이크 먹고 싶어.

 

 

맛있겠죠? 정말 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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