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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Living in North Carolina

종교의 자유가 없는 미국

by Deborah 2021. 3. 6.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그냥 오늘 하루는 땡땡이치고 싶은 날. 그런 날이 오늘이었다. 하지만 나의 야속한 님은 이사 준비한다고 내 마음을 몰라주고 열심히 짐 정리에 몰두하고 있었다. 난 착잡한 마음을 잡을 길이 없어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과 싸우고 또 무너지는 내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이 하는 말이 그렇다.

 

 

"봐 이건 다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던 일이야. 내가 회사에서 종교적 입장을 내세웠다고 본사에 직원이 고발을 해서 징계를 먹고 있을 때 직장을 구할 수 있었잖아."

 

 

이 말을 하는데 내 가슴은 또 무너진다. 그대가 힘들게 직장 생활하면서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도 박탈당하는 경험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상처가 많았을까. 그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 부인이 마음고생하는 것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던지라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결국 사건이 터지고 남편이 다니는 회사 직원은 종교적 입장과 믿음을 이야기를 무시하고 받아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본사에 몰래 누가 클레임 진술서를 올렸다. 결국 남편은 삼 일간 무 월급에다 출근 정지 명령까지 내려진 찰나에 콜로라도에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남편은 마음이 가볍게 회사를 그만둘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자신이 일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일을 겪은 것을 보면 새로운 직장으로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 남겨진 가족들과 작별을 하려 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생각이 마구 엉켜 있는 실타래처럼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다. 아아.. 어쩌나.. 그래도 인내하고 현 상황을 받아 드리는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미국은 회사 내에서 종교적 신념과 입장을 밝히면 이렇게 고발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이번 남편의 일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다들 직장 생활하면 종교적 신념을 내세우는 사건들이 있을 것이다. 직장 상사는 그냥 속임수로 그냥 하라고 하지만 믿음이 있는 직원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부도덕적 행위를 강요할 때가 있지 않는가? 바로 그런 순간 당신의 행동은 어떤가? 정말 내 믿음을 올바로 표현할 수 있었는가? 이런 것을 따져 보면 확실히 미국인의 사고방식과 한국인의 직장 생활 방식의 차이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 많은 분은 한국적 사고방식으로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무슨 소리냐고 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믿고 있는 믿음을 위반하는 행위를 시켜도 상사가 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경우 그런 부당함을 겪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목적 없고 꿈도 없고 희망도 사라진 사회 속에 갇혀 있는 새장의 새처럼 그렇게 길들려 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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