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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Flesheater

내 무릎을 영원히 내어 줄께

by Deborah 2020. 10. 23.

어머나. 이건 누구? 우리 집 상전이다. 상전도 아주 고급 상전으로 통한다. 이런 우리 집 상전이 좋아하는 자리가 있단다. 그건 바로 인간의 무릎을 사랑한다는데, 얼마나 좋아하는지 사진으로 인증 샷 올려본다.

뭘 보니?

그냥 봤어요.

그렇다고 삐쳐 있을 거야?

아뇨 그냥 그랬는데. 정말 무릎이 참 좋긴 하네요.

이렇게 앉아 있으니 아주 편안하고 좋아요.

그래. 그럼 내 무릎 언제나 빌려 줄게.

정말요?

아이 고마워라.

거짓말하면 안 돼요.

그래 알았어. 내 무릎은 네 거다.

아 감사.

또 감사

ㅋㅋㅋ 그냥 쳐다만 보면 되는 거죠?

응 그대로 있어.

아. 쳐다보는 것도 힘들어.

이렇게 한참을 쳐다보더니 이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딴짓을 하고 있는 상전이다.

상전: 방금 뭐라고 했죠?

필자: 아니 아무 말 안 했는데?

아.. 난 또 무릎에서 내려오라고 하는 줄 알았잖아요.

응 괜찮아. 내 무릎은 네가 전세 놨잖아.

정말요? 아이 좋아라.

 

오랜만에 무릎에 오른 우리 상전님은 만족해하는 표정을 보였다.

인간의 무릎을 사수하기 위해서 아기와 사투를 버려야 했다.

필자가 아기를 돌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렇게 상전님을 안아줄 시간이 별로 없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상전님은 아기가 잠든 사이에 필자의 무릎에 냉큼 앉아 버렸다.

이런 예고 없는 행동이 집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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