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ids/Gaon

길거리 노숙자 만났을 때 대처법

by Deborah 2020. 8. 31.

 

길거리 노숙자 만났을 때 대처법

 

 

길거리에서 노숙자를 만나면 당신은 어떤 행동을 보일까? 1번 그냥 모른 척하고 내 갈길 간다. 2번 불쌍하니까 돈 몇 불 주고 햄버거라도 사 먹으라고 한다. 3번... 하하하 오늘 소개할 3번에 대한 노숙자를 만나면 대처하는 방법을 아들로부터 배웠다. 작년에 있었던 일로 기억한다. 아마도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을 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모르는 분도 계실 것 같아서 다시 재 구성해서 올려 볼까 한다.

 

 

그날은 엄마와 함께 시내의 리코딩 가게를 다녀오고 집으로 가려는 참이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가온을 부른다. 가온은 뒤를 돌아보니 아주 허름한 옷차림에 냄새도 고약하게 나는 노숙자 었다. 그분은 가온을 얼굴을 쳐다보더니 영어로 말을 한다.

 

노숙자: 돈 좀 있으면 좀 주면 안 돼? 밥도 안 먹고 해서 힘들어 죽겠어.

 

가만히 듣고 있던 가온은 그를 쳐다보더니 침묵을 깨고 한 마디 한다.

 

가온: 미 노우 잉글레쉬.. 오케이? (Me no english. Ok?)

 

 

하하하하 즉 콩글리쉬로 "난 영어 못해요. 아셨죠?"라고 한 것 같다. 하하하 그것도 최대한 동양인의 발음과 악센트를 사용했다는데 키 포인트가 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노숙자는.. 그의 표정을 보니 진심인 것 같고 해서 그냥 알았다고 하면서 그 자리를 피해 갔다고 했다. 같이 동행했던 친구는 배꼽을 잡았고 그런 코미디 기질이 있던 가온은 친구들 사이에도 분위기 메이크로 통하고 있었다.

 

 

노숙자는 돈이라도 어떻게 뜯어 낼 요령으로 어리숙 하다고 생각한 가온께 다가와 오히려 선방을 얻어맞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오늘 아들이 알려주는 생활영어.. 콩글리쉬 때문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Me no english. Ok? 

 

하하하하.. 그 말을 곧지 곧대로 믿을 것이 한국인 발음을 기가 막히게 한다는 것이다. 하하하 엄마가 동양사람이고 18년을 같이 살면서 엄마의 발음을 배웠으니 어련하실까. 하하하

 

 

 

마지막 앤딩은 무조건 노숙자를 도와준다고 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 주고 싶다. 대부분의 노숙자는 마약쟁이들이 태반이다. 돈을 주게 되면 그 돈으로 식사를 할 햄버거를 사는 것이 아니라 마약을 사는데 돈을 쓴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숙자의 손을 내밀 때는 직접 햄버거를 사주거나 하지 돈을 주지는 않는다. 미국 생활을 하면서 배운 점 중에 하나다.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 모두가 평등하게 살면 좋겠지만 그런 세상은 어디에도 없다. 아들의 알 짤 없는 행동은 단칼에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거절하는 방법 중 하나다. ㅋㅋㅋㅋㅋㅋㅋ 백인이 그런 소리를 했다면 절대 믿지 않았겠지만, 동양인 아들이라 가능했던 방법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