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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Ara

마음의 소리

by Deborah 2020. 8. 19.

2018 년 11월 한국 방문 때 이모와 함께 한 아라.

 

오늘은 마음이 좀 아팠다. 사실은 큰딸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어서 힘든 날을 보낸다. 그래서 몇 달 동안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글만 하루에 한 개만 올리고 이웃님들 오셔도 답방 조차 가기도 힘들었다. 내 마음이 지옥 같은 느낌인데, 어떻게 찾아가서 글을 읽고 소통을 나눌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어서 신앙적 멘토어 되시는 권사님을 찾아가서 울면서 하소연을 했다. 그랬더니 마음의 엉켜진 실이 하나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은 평안을 조심씩 얻었다. 같이 성경 공부하고 기도하면서 내 마음의 쉼을 주었다.

 

 

우리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가. 

솔직히 이것은 자신이 없다. 아프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를 생각했던 나의 못난 마음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도 그냥 곰아 터질 정도의 힘이 들어서야 친구나 조력자를 찾게 된다.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권사님은 상담을 받아 보라고 권하셨다. 꼭 정신병이 있어서 상담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들어주고 함께 하는 전문이의 도움을 구해 보라고 권했다. 마침 교회의 자매님 한 분이 심리치료사로 계신다. 연락을 해서 상담 날짜를 잡아 봐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그렇다. 난 평생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딸과의 소중하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정신이 아픈 아이. 그래서 더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것이었는데, 과거의 딸의 모습을 떠오르니 도저히 사람들 한테 딸을 떳떳하게 소개도 못 시켰다. 나의 못난 마음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래서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 우리 딸은 마치 하루를 좀비처럼 산다. 말도 없다. 하루 종일 하는 단어는 50개도 채 안될 정도다.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아

생각의 사고를 변화를 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딸이 아픈 거니까. 내가 어른이니까. 엄마니까. 더 많이 아껴주고 품어줘야 한다는 것을. 남들이 딸이 모지리로 본다고 할지라도 나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나의 보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지난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확인시켜줬다.

 

 

꿈을 잃은 딸

이제 아라는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냥 하루 일과는 밥 먹고  거실을 왔다 갔다 걷고 그러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티브이를 본다. 그것도 싫증 나면 또 집안을 걸어 다닌다. 아무런 표정도 없다. 미소를 잃은 지 오래다.

 

내가 해야 할 일.

딸을 위해서라면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 상처를 입은 아이 그것을 제대로 치유를 못하니 이런 결과가 온 것이다. 원래는 심리치료를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팬데믹이 터지고 직접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고 전화로만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사회복지사가 연락이 오면 무조건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괜찮은 것이 아닌데, 사람들은 우리 아라가 하는 말을 다 믿는다. ㅠㅠ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담사에 연락해서 비디오 대화라도 해서 딸의 상태를 말하고 약을 바꿔야 한다. 지금 먹는 약이 아주 독해서 하루 종일 정신을 잃고 돌아다니는 좀비의 모습처럼 보였다. ㅠㅠ 필자도 심리치료사를 만나서 상담을 해야 한다. 딸아이를 치유하려다 내가 정신병에 걸릴 정도다. 요 몇 달 동안 블로거 이웃 방문도 뜸했던 것이 바로 우울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웃님께 한마디

사실은 그렇다. 마음은 늘 많은 분들 다 찾아가서 인사하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다 찾아가지 못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럴 때라도 진정 데보라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꾸준히 방문해 주셨으면 하고 부탁하고 싶다. 내가 힘든 상태라 이웃을 방문해서 댓글을 남길 수가 없었다. 영혼이 없는 댓글을 남기는데 내 시간을 소비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ㅠㅠ 이 글을 통해서 데보라가 힘들 때도 꾸준히 방문해주시고 함께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의 깊이가 어느 정도 인지를 이번 일로 실감하게 되었다. 사랑하지만, 필자도 인간인지라 마음에도 없는 소리도 많이 한 것 같다.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할 대상한테 그런 적도 있다. 나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옆에서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준 남편, 가온이, 나린이가 함께 해서 오늘도 살맛이 나는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은 어둠이라는 터널 속에 있지만 이것이 지나면 분명 아라는 꿈을 찾을 것이고 그러면 필자는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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