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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s/Gaon

사랑은 도시락을 담아

by Deborah 2020. 4. 15.

우리 아들이 연애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가 몇 달이 지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연애 고자인 줄 알았던 아들은 아니었나 보다. 어린 시절부터 여자들이 많이 따르곤 했다.

연애 세포가 늘 살아서 숨 쉬고 있으니 주변에 여자들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고등학교 때 단 한 명의 여자 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심각하게 사귄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헤어져어도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이상할 정도 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에 사귀는 여자 친구는 정말 진심을 다해서 사귀는 것 같았다. 성인 (미국나이로 만 18세면 성인으로 인정)된 나이에 사귀게 된 여자 친구라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은 지금 아르바이트하는 곳의 매니저였다. 사실 가온의 여자 친구가 2살의 연상녀다. 그래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을 보면 사랑은 나이와는 상관없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아내의 맛에 나오는 연상 커플인 함소원 씨와 진화 커플의 18살의 나이 차이는 어마하게 나긴 하지만, 사랑은 나이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사례가 아닌가 한다. 우리 아들도 그랬다. 나이는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그런 아들이 분주하게 주방에서 일을 내고 있었다. 그 현장을 고발한다. 하하하 자 보실까?

뭐야 뭐야.. 하하하 김밥 먹는 흉내를? 하하하 이런 양심적인 아들.. 하하하 그래 너 때문에 웃는다. 오늘은 김밥을 사실 여자 친구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물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를 했다. 그리고 난 후, 오늘 여자 친구의 주문이 있었다. 그리고 아들은 그 주문을 실행하기 위해 엄마의 카드를 쓰는 작전을 실행한다.

아들: 엄마.. 혹시 장 볼 일 있어?

엄마:왜.. 뭐 지금 계란이 필요하긴 한데?

아들: 그럼 내가 갔다 오면 안 될까?

엄마: 어.. 내 카드 가지고 가.

아들: 응 고마워.

자 이쯤 하면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하하하 내 카드를 가지고 가서 장을 봐 왔다. 알고 보니 다 장을 본 내용이 여자 친구 도시락을 싸기 위한 행동이었다. 하하하

뭘 열심히 하나 봤더니 대충 이런 그림이 나왔다.

세상에나. 포도 두 종류나 샀네? 왜 두 종류의 포도를 샀냐고 했더니 맛이 다르다나? 그런가? 내가 맛보기엔 비슷하던데.

딸기도 있고 뭐야.. 뭐야. 엄마한테 지극 정성으로 해라.

음 포도.

청포도도 있고 색깔이 알록달록 보기도 좋네.

열심히 여자 친구에게 갖다 받칠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아주 정성이 지극하다.

세상에나.. 날 위한 도시락이라면 감동을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점점 아들이 이상해져 간다. 마치 외계인처럼 느껴진다. 아들이 여자 친구를 위한 음식을 만들다 실패를 하지를 않나 그리고 이렇게 과일을 직접 사서 (엄마 카드로 샀음) 멋진 과일 도시락을 만들어 냈다. 대단한 녀석이다. 요즘은 아들의 행동이 무섭다. 다음에는 어떤 돌발 상황을 만들어 낼지 의문이다. 그런 아들을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아들이 대견스러운 것은 사랑을 전하는 마음의 자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넌 분명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구나.

모든 사랑을 하는 남자들은 여기 와서 우리 아들한테 연애를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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