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가장 팔자가 좋은 동거인이 있다. 그건 바로 상전이신 나비씨와 아폴로이다. 나비씨는 저기 사진으로 보이는 외모가 아름다운 고양이고, 아폴로님 검은 짐승이다. 하하하 둘은 앙숙지간으로 아직도 풀지 못하는 실타래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영원히 가까워질 수가 없는 사이인 것 같다. 어떨 때 행동을 보면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데 또 다른 날 보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외면한다.

 

우리 집의 상전인 나비씨는 늘 집안일에 대해서 일일이 관섭을 하시는 편이셨고 몰래 밤마다 순찰을 돌고 우리 집안의 대소사를 다 꽤 뚫고 있다. 우리 부부의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필자의 침대가 있는 방이 상전 나비씨의 영역이었다. 그런 반면에 우리의 아폴로는 그냥 아무 데라도 좋다. 편안하게 누우면 다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 하나 보다.

 

두 상전을 모시다보니 해야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폴로의 물과 식사를 대접해야하고 상전 나비씨는 늘 하던 데로 있는 듯 없는 듯 필요할 때만 못살게 구신다. 사람으로 본다면, 아주 성격이 이기적이고 이득이 없으면 알 짤 없는 캐릭터로 보인다. 아폴로는 반대로 정이 많아서 다 퍼주고 사기를 당하고 남을 캐릭터이다. 이렇게 두 동물의 성격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으니 서로 친해질 수가 없다.

 

그런 그들의 거리두기 작전을 보기로 한다. 그런데 우리 나비씨는 외모가 어찌나 출중 하시던지 카메라를 잡고 있는 집사가 헤어나기 힘들 정도였다. ㅎㅎㅎ 너무 예쁜 나비씨와 그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장본인 아폴로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야옹. 집사 왔냐?

네 왔어요 ㅋㅋ 사진 찍죠?

맨날 사진 타령이냐?

사진 찍기 싫어. 좋은말 할 때 저리 가라~~

널 지켜 볼 거야

아주 그윽한 표정으로 집사를 바라보고 계신 나비씨

미동이 없었다. 그냥 집사를 향해 해탈의 경지에 이른 표정이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거냐?

자 가까이 오시고. 클로저 업 합니다. 하나 둘 셋. 찰칵.. 헉

 

뭐야? 지금 뭐 한 거냐?

고얀 것.. 어디 보자! 

그래 어디 나의 레이저 광선의 눈빛을 받아라~~ 얍~~ 압~~~

아직도 안 갔냐? 왜 자꾸 사진을 찍어 대는 거야? 냐옹. 냐옹.

 

찍지 마. 찍지 말래도. 나 초상권 있는 몸이야!

필자를 향해서 아주 고얀 놈이라고 혼줄을 내주고 있는 나비씨 었다. 화가 잔뜩 나셨다.

그래도 내 말을 안 듣냐? 카메라 작동 금지 실시한다. ㅋㅋㅋ

이런 계속 찍어 대고 있냐? 냐옹 냐옹.. ㅋㅋㅋㅋ

 

고얀 집사 같으니라고~

날 찍어 줘. 제는 싫다고 하잖아..

너 가만히 있어야 사진을 찍지.

왜 자니? 사진 찍자 메? ㅋㅋㅋ

 

너무 졸려..

사진 나중에 찍으면 안 될까?

이런..ㅌㅌㅌㅌ 같으니. 왜 여기 와서 누워 있는 거야. 당장 침대 아래로 내려간다. 실시!

왜 내가 그렇게 미운 거야?

너의 꼬리를 내 발에 대기만 하면 싸 데기 맞을 줄 알아~

나비씨는 가만히 있는 아폴로를 향해서 핀잔을 주고 있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아폴로는 나비씨가 뭐라든 상관도 안 한다.  이런 그들의 관계가 언제쯤이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을까. 아마도 이생에서는 힘들듯 ㅋㅋㅋㅋ

 

오늘 이렇게 우리 나비씨와 아폴로가 나의 침대를 독점했다. 침대 위에도 위 아래로 영역 구분을 철저하게 하시는 우리 나비씨. 절대 자신의 영역을 빼기지 않겠다는 진념이 대단하셨다. 아폴로가 다가오면 공포의 소리를 지르고 손은 이미 싸데기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눈칫밥이 백 단인 아폴로는 알면서도 나비씨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이런 알콩달콩한 둘의 모습이 오늘은 멀게 느껴 지지 않았다. 그들의 거리는 가까웠으나 마음은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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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Y-매거진 2020.03.27 09: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참 귀엽네요.
    이번 한주도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3. 운동좋아하는성진 2020.03.27 09: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반려동물 키우곤싶은데 애기 키우는것 처럼 힘들다고해서 대리만족한 1인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peterjun 2020.03.27 09: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렇게 이야기를 잘 입히시다니... ㅎㅎㅎㅎ
    보는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

  5. 절대강자! 2020.03.27 09: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같은 침대에서 노는걸보니 사이가 좋은듯 합니다. ㅎㅎ
    그곳도 코로나로 인해서 경황이 없겠군요...
    빨리 잠잠해져야 할텐데...

  6. 애리놀다~♡ 2020.03.27 09: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진짜 개와 고양이의 성격 그대로 아폴로와 나비가 보이고 있네요.
    둘이 전혀 다른 성격, 그러면서도 잘 지내는 것 같고.
    녀석들과 함께 사는 재미도 크시겠어요. ^^*

  7. 운동하는학생 2020.03.27 09: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귀엽네요 ㅠㅠ

  8. 달빛 2020.03.27 10: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평소 개와 고양이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데
    같은 자리를 두고 이 정도로 같이 지낼 수 있다면
    아주 특별한 관계거나 아량(?)이 넓거나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
    데보라님이 동물들을 사랑하시는 것 만큼 말입니다!
    그 쪽은 코로나가 어떤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9. 모피우스 2020.03.27 10: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주 꽉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귀엽습니다.

  10. 휴식같은 친구 2020.03.27 10: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비씨 완전 시크한 표정인데요.ㅎㅎ
    별로 사이 좋지 않다면서 한 침대에 있고요.ㅎㅎ

  11. 미니쭌 2020.03.27 11: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 진짜 엄청귀엽네요~

  12. 부자엄마로 살기 2020.03.27 11: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양이 너무 귀엽네요. 요즘들어 고양이가 자꾸 귀여워지네요..집사가 될 가능성이 ㅎㅎ

  13. 워위 2020.03.27 12: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꺄~~너무 귀여여워>_<

  14. 자연과김뽀 2020.03.27 12: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둘다 사랑으로 키우셨는지 애기들이 눈물자국도 많이없고 건강해보이는 모습에 흐뭇합니다 :) 고양이 미모가 정말 한인물 하군요!! ㅎㅎ

  15. 혜그리아 2020.03.27 12: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냥이 너무 귀엽네여😆😆

  16. Bella Luz 2020.03.27 13: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너무 귀여워요!!저희집에도 가장 팔자 편한 말티즈 찌루가 있답니다~~~반려동물들은 사랑이에요ㅎㅎ

  17. soo0100 2020.03.27 15: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야옹이와 강아지가 이렇게도 공존이 되는군요 ^^
    너무 귀여운 모습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8. mystee 2020.03.27 15: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이가 안좋다는 것은 어떻게 아시나요?
    체급의 차이가 있으니 설마 둘이 목숨 걸고 물어뜯고 싸우는건 아닐 것 같고..
    아폴로는 다가가는데 나비는 귀찮아하는 그런 건가요?

    • Deborah 2020.03.27 15: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여기선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나비씨의 싸데기가 있었어요. 하하하 손으로 순식간에 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9. 실버키 2020.03.27 15: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비와 아폴로님 오랜만이네요 ㅎㅎㅎ 사진 엄청 많이 찍으셨네요. 나비가 화낼만한데요 ㅎㅎ

  20. 아이리스. 2020.03.27 16: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적과의 동침인가요...
    나삐와 아폴로 때문에 심심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21. 빅토리No1 2020.03.29 20: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 집에도 상전 두 분 계십니다ㅋ 제가 월세들어 사는기분 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