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이웃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나도 왜 그랬는지 몰랐다. 알고 보니 내가 예전에 힘들었을 때, 그의 음악을 듣고 용기와 힘을 얻었던 기억이 난다. 그가.. 바로 이웃님이 잘 알던 지인이라고 한다. 문득 서지원 씨를 기억하면서 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음을 발견했다.
노래를 듣고 가슴을 달래어 본다. 그 시절의 감성이 마치 나 여전히 기억해 라고 말해주듯이 용솟음치듯 내 가슴에 밀려오듯이 다가 온 그의 보컬이 애달프게 들린다.
19살의 아름다운 청춘의 꽃잎이 떨어져 버렸던 그날, 그를 기억하면서 남겨진 사람들은 그의 유언에 따라서 내놓았던 앨범이 1996년 1월 22일 발표되었던 유작 앨범이었다. 오늘은 그가 세상에 없지만 남겨진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어 보고 기억한다. 한 사람의 가슴, 한 사람의 사랑,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앨범의 곡 하나하나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우리 언젠가는 만나겠지. 그대가 있는 하늘이라면 말이지.
- Tears (1996년 1월 22일 발표)
- 내 눈물 모아 - 작사/글: 김혜선, 작곡: 정재형
- I Miss You - 작사/글: 오태호, 작곡: 오태호 (원곡 : 강수지 - I miss you)
- 이별만은 아름답도록 - 작사/글: 서지원, 작곡: 윤일상
- 갈등 - 작사/글: 최윤석, 작곡: 윤일상
- 첫눈이 오는 날 - 작사/글: 최윤석, 작곡: 윤일상
- 사랑의 기초 - 작사/글: 박선경, 작곡: 서지원, 편곡: 윤일상
- 마이더스의 손 - 작사/글: 윤성희, 작곡: 윤일상, 편곡: 윤일상
- 76-70=LOVE (feat. 박선주) - 작사/글: 박선주, 작곡: 박선주
- Arms Of Love
- 애국가 - 작사/글: 안익태, 작곡: 안익태, 편곡: 윤일상
열곡으로 트랙이 되어 있었다.
타이틀 곡으로 내 세웠던 내 눈물 모아는 그의 유작이라고 해서 더 히트를 했고 많은 세인들 가슴에 각인이 되어서 오래도록 남게 되었던 노래었다.
누군가는 볼 수가 없어서 그리움이 사무친다는 말을 한다. 마치 그리움이 종이에 쓰인 잉크처럼 번져 갔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그리움을 되새김질하듯이 아름다웠던 순간을 기억한다. 원곡은 강수지 씨가 불러 주었다.
이별이 정말 아름다워질 수가 있을까. 그의 앨범의 곡들을 들어보면 마음으로 달래어주는 이별과 눈물과 사랑의 아픔이 이렇게 간절히 스며들듯이 느껴져 온다. "나 아직까지도 아파요. 제발 내 마음 좀 달래어 줄 수 없나요?"라고 투정을 부리는듯한 느낌이 드는 건 뭘까. 사랑했기에 이별도 있고 그렇지만 사랑했던 순간들은 아름다웠을 것이다. 서지원 씨가 작사한 곡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이의 곡을 듣고 그 옛날의 추억 속 첫사랑을 기억해냈다. 추운 겨울날, 그의 코트에 내 손을 넣고 걸어갔던 그 길의 눈 쌓인 길, 차가웠던 공기는 사랑의 온기로 따스함마저 느꼈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마치 잊고 있었던 소중한 기억을 끄집어내어서 추억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게 해 주었던 곡이었다.
76-70=LOVE (feat. 박선주)
혹시 그걸 알고 있나요 내가 그댈 사랑한다는 걸 가끔씩 멍하니 그댈 몰래 훔쳐보곤 했었다는 걸 혹시 그게 알게 가끔 차갑고 냉정한 말투로 말했지만 더 이상 숨길 자신이 없네요
나도 그쯤은 알고 있어 니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어리숙한 너의 말투와 너의 가끔씩 멍하니 날보던 눈빛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건 세상이 우리를 이해할 수없다는 그 사실 그 마음인거야
그댄 그게 중요한가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 그 마음보다 내말 꼭 기억해 진정 너를 사랑하기에 니가 다치는게 난 싫은거야. |
그분의 사랑 그분의 계획하심이 어떡했을까. 왜 그는 이렇게 19세라는 나이에 요절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남게 했다.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이 우리 삶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고 갑자기 자살이라는 극단의 상황을 접하는 준비 없는 이별을 겪게 되는 남겨진 사람들은 허무하고 낙망하게 된다. 진정 그분의 뜻이 무엇이었을까. 아직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의 노래는 위로를 해주기에 충분하다. 잠시 아름답게 우리들 가슴에 피어났던 서지원이라는 꽃이 이제는
그 꽃잎이 지는 것을 이 노래를 통해서 느낄 수가 있었다.
서지원의 눈물 앨범의 마지막 곡은 애국가로 마감한다. 왜 애국가로 그의 앨범을 마무리를 지었을까를 생각해봤다. 그의 삶의 절반을 넘게 방랑자처럼 외국에서 살았지만 영원한 안식처가 되는 곳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우리나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노래를 통해서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새롭게 그만의 특색 있는 보컬이 돋보이게 각색된 부분도 있지만, 서지원이라는 이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노래의 힘이 느껴진다.
서지원은 우리 가슴에 눈물의 참된 의미를 안겨주고 세상을 떠났다. 눈물 속에 담긴 그의 유작이 되었던 앨범은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내듯이 들어 보았던 노래들이었다.
그는 지금 볼 수 없지만, 그가 남겨준 노래는 세상에 그 어느 노래보다 더 빛이 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서지원 - 사진의 미소 [3집 Made In Heaven] : 생전의 서지원 씨 음성도 들을 수도 있었던 멋진 곡이며, 그가 좋아하는 곡이란다. 23년이 흐른 지금도 당신의 미소가 무척이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