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부터 남편님, 가온이, 아라, 필자, 한울이

 

남편님의 첫차를 샀다. ㅠㅠ 그것도 중고였다. 이때가 언제였더라. 우리 아라가 7살, 한울이가 5살, 가은이가 3살 때였으니.. 세월이 무척 빨리 흐르는구나. 나의 20대 모습이 저렇다니.. 놀랍다. 하하하.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의 사진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울이는 엄마가 그의 세상에 전부였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랬던 우리 아들이 하하하 이젠 많이도 변했다.

ㅎㅎㅎㅎ

 

남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남편: 난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어. 아무 일 없지?

필자: 네. 다 잘 있어요.

남편: 아라는 어때?

필자: 아라도 오늘 전역 절차 잘 밟고 침착하게 대처했어요.

남편: 응 그래도 잘 지켜봐. 그리고 사랑해.

필자: 사랑한다고요? 어떻게요?

남편: ㅋㅋㅋ 뭐 어떻게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거지.

필자: 너무 거리가 멀잖아요. 그럼 사랑을 어떻게 나누죠?

남편: 이런. 그렇다고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하니? 하하하 사랑은 말이지. 거리와는 상관이 없는 거야. 그냥 옆에 남아 있는 것이 사랑이야.

필자: 이야. 말 잘한다. 상 줘야지. 하하하

남편: 이제 알았어. 나 한말 빨 하잖아.ㅋㅋ

필자: 하하하 알았어요. 일 잘 보고 무사히 집으로 오세요.

남편: 응 목요일 저녁에 갈 것 같아. 그때 보자.

필자: 네 잘 자요.

남편: 잘 자.. 내 사랑.

필자: 이런..ㅋㅋㅋ 고마워.

 

이렇게 잘 자라는 말을 할 때도 꼭 내 사랑이라는 수식어구를 붙여주는 한결같은 그 남자가 고마웠던 날이었다. 나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살면서 체험하고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사람이다. 예전 나린이는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테스트를 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린이: 아빠.. 만약.. 이건 만약이다.

아빠: 뭔데. 그래?

나린:음.. 만약에 나하고 엄마하고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야 하하하

아빠: 하하하 이런.. 아주 쉬운 걸 묻고 있네.

나린: 누구?

아빠: 당연히 엄마를 구해주지.

나린: 그럼 난 빠져 죽고?

아빠: 아니.. 넌 수영을 할 줄 알잖아 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 이렇게 부녀의 대화를 들었더니 너무 웃겼다. 결국 대화가 남편님의 승리로 종결이 된다. ㅋㅋㅋㅋㅋㅋ

2014년 크리스마스 가족사진

 

나린아.

엄마는 

널 위해서 목숨을 걸 수 있을 만큼

널 소중히 생각하고 아낀단다.

그러니 아빠의 망언을 심각하게 생각지 말렴.

넌 언제나 기쁨이자 나의 사랑으로 와 주었으니

이제는 세상에 빛으로 살아 가렴.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2019년 12월 5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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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닐기 2019.12.05 21: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감동. 멋진 남편!!!

  2. soo0100 2019.12.05 21: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편의 수필을 보는것 같아요.
    재미있게 다음 대사가 궁금해져요.
    ^^ 화목한 가정 너무 사랑스럽고 보기좋아요.
    좋은글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3. 묭수니 2019.12.05 21: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젊은시절의 데보라님 넘 아름다우세요^^

  4. 오렌지훈 2019.12.05 21: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가족의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모두 아름답고 멋진 모습이고 훈훈한 가족입니다.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보내세요~

  5. 꿩국장 2019.12.05 21: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화목한 가족 사진이네요 :) 보기 좋으세요

  6. 가족바라기 2019.12.05 22: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화를 읽으니 가족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껴지네요^^
    보기좋아요

    • Deborah 2019.12.05 22: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우린 사랑해요. 가족이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사랑을 배우고 가르치고 습관처럼 늘 하는 것 같습니다.

  7. 탁탁2 2019.12.06 01: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훈훈해지는 글이네요 가족사진도 화목해보여요!!

  8. he_hesse 2019.12.06 07: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편분과의 대화에 심쿵. 했습니다^^ 오늘도 가족분들과 행복한 하루 되세요~

  9. 애리놀다~♡ 2019.12.06 08: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전 사진 보니까 지금의 자녀분들 모습과 겹쳐지면서 함께 추억에 젖어지는 그런 느낌이예요.
    아이들 어릴 땐 다들 언제 크나 그랬는데 이제 보니 금방 크네요. 오히려 그 어릴 때가 더 그리워요. ^^
    사랑이 가득한 가족.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겠네요. ^^*

  10. 싸나이^^ 2019.12.06 09: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두분의 대화에서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데요 ? ㅎㅎ
    경상도 사람들은 보통...뭐해 ? 밥은 ? 또 애들은 ? 이렇게 질문을 하면...
    일하지뭐, 먹었지...그리고 잘있것지...이정도 ? ㅋㅋㅋ

  11. 실버키 2019.12.06 10: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화에도 애정이 넘치고 딸한테 보이는 편지에도 애정이 퐁퐁 솟네요. ^^

  12. 서영papa 2019.12.06 10: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보면서 저도 표현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 10년차이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참 아끼는 것 같아요...
    마음은 안그런데^^
    저도 남편님처럼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오늘 당장 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13. mystee 2019.12.06 14: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고차 앞에 서있는 예전 가족사진이 너무 멋져보입니다.

  14. 담덕01 2019.12.09 15: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따님에게 질문의 상황을 바꾸라고 전해 주세요.
    물에 빠진 게 아니고 불난 건물에 갇힌 거로.
    그 때 남편분의 대답이 궁금한데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