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새로 산 옷을 입었다.

ㅋㅋㅋ 새로 산 옷인 것을 귀신 같이 알아 채신 우리 남편님이 한마디 하셨다.

"음.. 옷을 어디다 숨겨두고 입는 거야? 새로 샀지?"

"네 새로 샀는 거 맞고요. 숨겨둔 게 아니라 모셔 두고 있었어요 하하하"

"하하하 너 정말 감당 안된다."

남편님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식으로 아내에게 말했다. 그리고 절대 말을 안 하고 몰래 물건 사재기를 해대는 부인 때문에 골병을 앓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 교회 목사님과 상담을 했었다.

"남편님이 말하시길 이야기도 안 하고 뭐든 일을 저지른다고 걱정을 하셔요. 대화를 하셔야죠. 무조건 일만 저질러 놓으면 안 돼요. ㅠㅠ"

"ㅠㅠ 알아요. 제가 오죽하면 그럴까요. 짠돌이도 그런 짠돌이 없습니다. ㅠㅠ 제가 옷을 사는걸 그렇게 탐탁하게 생각지 않으세요. 절 데리고 옷 쇼핑까지 해줄까요? ㅠㅠ 저도 쇼핑을 그냥 혼자서 하고 싶어요."

이런 대화가 대충 주고받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마누라는 상담을 받을 때만 상태가 양호했다. 시간이 지나가도 쇼핑을 하고 옷을 사는걸 몰래한다. 결국에는 발각이 되더라도 최후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우리 부부는 쇼핑에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었다. 이제는 필자도 버젓이 사회생활도 하고 돈도 벌고 하니 아무런 대꾸는 없었지만, 지난날 나의 행동을 돌이켜 보면 절대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글로 밝힌다. 물론 돈을 많이 쓸까 봐 직접 아내의 옷까지 사주는 그런 자상한(?) 남편님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냥 나도 스스로 사서 예쁜 옷을 입고 싶었다. 생각은 그것뿐이었는데 결국에는 나의 유치원생 생각의 행동이 이런 사태를 몰고 왔다.

남편님은 아내가 몰래 옷 사재기를 해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던지 그냥 적당히 돈을 쓰라는 충고만 해주었다. 그래도 믿는다는 말을 하는데 돈을 더 쓸려고 해도 못썼다. ㅠㅠ 하하..

자.. 이쯤 해서 사적 이야기는 접고 오늘의 주인공이신 남편님.

어디를 가세요?

응 나 출장 갈 거야.

 

잘 다녀와요..

매정한 양반아 뒤를 돌아봐..라고 외쳤더니 하하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래요 잘 다녀와요.

오늘따라 공항에 차가 왜 이리 많지? ㅎㅎㅎㅎㅎ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로컬 공항이다.

이 시각이 아침 8시 10분이었다.

여기도 가을이 끝이 나고 있구나

이건 우리 집 앞마당에 있는 나무인데 뭔지 모르겠다.

오늘은 쓰레기 비우는 날이다. 매주 월요일은 청소차가 집 앞에 온다. 쓰레기 통을 이렇게 내다 놓으면 청소차가 깨끗이 비워준다.

 

남편님은 일주일간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먼 출장길을 떠나셨다. 가는 길을 아내가 새로 산 옷을 입고 배웅을 해주니 좋아하셨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했다.

"너. 기다려. 알았지."

"뭐라는 거야.. 이 양반아!" 

하하하 기다리라고 하는데 뭘 하라는 건지 하하하 암튼 우리 부부는 암호를 자주 교환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버블프라이스 2019.12.03 03: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데보라님 새로 구입하신 의상이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남편분 출장 가시는군요?
    안전히 잘 다녀오세요-

    • Deborah 2019.12.03 03: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감사.. ^^ 그래요. 이번에 캔터기 가신다고 하네요. 금요일날 오실지도 모른다고 해요. ^^
      날씨가 많이 추워졌지요? 건강하세요.

  2. 유쾌한 봉자씨 2019.12.03 05:0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무, 꽃, 풀 등으로 찍으면 이름이 뭔지 어떤식물인지 알려주는 앱이 있어요 ~
    지나가다 이쁜 꽃 있으면 그 앱으로 확인해본답니다.

  3. 유쾌한 봉자씨 2019.12.03 05: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플레이스토어에 가시면 비슷한 앱 많아요
    꽃이름검색, 나무이름 검색 이렇게 검색어 넣으면 쭉 떠요

  4. 이음 2019.12.03 09: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옷 산거 혼날거 딱 기다리라는 거겠죵..... ///ㅡ///
    두분 알콩달콩, 후후후... 커피열매 같이 생겼는데 몬지 저두 궁금합니당. 빨리 어플을 까세요 ㅋㅋ
    다음 앱도 꽃이름 가르쳐주는거 있긴한뎅 ㅋ

    • Deborah 2019.12.03 09: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 이번에 세일할때 산 옷인데.. 새옷은 귀신같이 알아 차리신다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이음 2019.12.03 09: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만큼 데보라님께 평소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렇죠~ ^^
      머리를 새로 해도, 새 옷을 입어도 못 알아채면 슬플거같아용! ㅎㅅㅎ

    • Deborah 2019.12.03 09: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런가요. 어제는 속눈썹했는데 하하하 그것도 잘 아시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눈썹했니? 하시면서..넌 뭘해도 이쁜데..안해도 예뻐...왜 했어 ㅋㅋㅋ 이러시면서.. 돈을 절약하라는 거겠지요 ㅠㅠ

  5. 인생2막은 EnJoY 2019.12.03 09: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로 산옷을보고 감당이 안된다고 말하는 남편분...
    이부분에 공감하는 저도..현실 부부가 아닐까 싶네요...ㅎㅎ
    출장가는 남편 공항까지 배웅도 하시고...넘 머찌십니다!!

    • Deborah 2019.12.03 09: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하하하 감당이 안된다 하는건 하하하 제가 잘못한거 알아요..ㅠㅠ 뭘 살때는 상의를 하고 하면 좋지요. 누가 그걸 모를까요.
      문제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편이 넘 짠돌씨라는 점..ㅠㅠ
      그래서 나름 생각한 방식인데 남편님은 그닥 반기지 않아요 ㅎㅎㅎ 요즘은 제가 돈을 벌어다 주고 하니 아무 소리 안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6. peterjun 2019.12.03 10: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두분의 사랑은 늘 예쁜 것 같아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 멋진 일이지요.
    그런 데보라님의 모습이 남편분께는 너무 귀엽고 예쁘실 것 같은걸요? ^^
    ㅎㅎ

    • Deborah 2019.12.03 10: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하하하 그런가요? 남편님이 예쁘게 봐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하하. 늘 칭찬이 넘치는 말을 아끼지 않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은 가꾸는 것이라고 배웠네요. 우리 피터님도 얼릉 사랑하는 사람 만나야 할텐데. 음..있다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7. 묭수니 2019.12.03 10: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콩달콩 보기좋아요^^

  8. 실버키 2019.12.03 10: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 하나하나 읽을때마다 사랑이 넘쳐나는것 같아요. 정말 보기가 좋네요.

  9. jshin86 2019.12.03 11: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웃님이 이쁜걸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는거 같아요.^^
    괜찮아요..나름 조절 하시면서 하시겠죠?

  10. 선한이웃moonsaem 2019.12.03 11: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 옷 입으셨군요.
    아직도 아름다우세요^^

  11. CrayFall 2019.12.03 12: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옷이 바뀌어도 전혀 몰라보는 남편보다 나으신데요 ㅎㅎ

  12. 후미카와 2019.12.03 12: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항까지 마중가주셨군요 ♡ 다정하셔라~

  13. arisurang 2019.12.03 12: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빨래 몰아서 주말에 했더니 입을 옷이 없더라구요. 겨울 옷 정리도 안한대다가. 입을 옷이 별로 없어요. 옷방에 옷이 잔뜩이라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해가 안갑니다. 입을 옷이 없는대요

  14. 싸나이^^ 2019.12.03 12: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편분 몰래 얼마나 많은 옷을 사셨길래 목사님 상담까지 ? ㅎㅎ
    예쁜옷만 보면 사고싶은 충동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잖아요.
    근데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 아닐까요 ? ㅎㅎ
    발각이 되더라도 최후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역시 예사롭지않은 대목입니다...ㅎㅎ

    • Deborah 2019.12.03 12: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왜냐면요..남편님이 짠돌이세요. 신혼때도 그랬고 몇년전 까지도 그랬어요. 늘 저혼자서 쇼핑을 못하게 하세요. ㅠㅠ
      제가 낭비벽이 심한건 아닌데 자제력이 없는건 인정해요.아마도 그래서 그런지도 몰라요. ㅠㅠ 상담 받은건 남편때문에 받은거구요. 전 상담까지 심각한거라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남편 입장을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겠더라구요. ㅡ..ㅡ;;

  15. 아이티타임 2019.12.03 22: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옷도 예쁘지만, 예쁜 사랑하시네요^^

  16. 모 건 2019.12.04 11: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오 남편분이 일주일간 군복무를 하신다면 reserve 이신건가요? :)
    두분 보기 넘 좋습니다 :) 반가워요 !

  17. 연풍연가99 2019.12.04 23: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옷도 예쁘고 옷발도 좋으시군요. ㅎㅎ

    남편분도 군대로 출장가신다니, 뭔가 동원예비군 같은 느낌입니다만, 직업이라니 동원예비군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군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ㅎ

  18. liontamer 2019.12.05 22: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데보라님 연예인 같아요! 헤어스타일도 옷도 거기에 신발도 + 미모까지!!! 넘 쎄련되고 이뻐요!!!!

  19. 배덕이 2019.12.10 14: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동네가 너무 이쁘네요. 새옷 알아봐주는 신랑 센스에 공항까지 마중나가주는 맘씨좋은 아내 두분다 보기좋아요^^ 구독하고 갑니다

  20. sotori 2019.12.14 02: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 기다려 알았지. 😍심쿵일것 같은데요 드보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