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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나의 미용사에게

by Deborah 2019. 12. 2.

오빠가 해줬던 머리 스타일. ㅠㅠ

"오빠... 이젠 이 머리 어떻게 혼자서 감당하죠?"

오빠의 미용실.. 나와 오빠의 인연의 시작이 된 곳이다.

손님으로 만나서 이제는 친동생처럼 지낸다.

여기는 오빠가 내 머리를 감아주시던 장소이다. ㅋㅋㅋ 하하하..

복도의 왼쪽이 화장실이 나온다. 이제 오빠가 없으면 이곳을 올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마치 오빠를 보는듯한 착각이 든다.

 

내가 자주 가는 단골 미용실의 오빠가 이제는 영업을 안 한다고 한다. 무척 서운했다. 그래서 오빠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받고 찍었던 미용실 사진이다.

미용사 오빠와 인연이 된 것이 햇수로 10년이 되어 간다.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를 왔을 당시 미용사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던 찰나에 알게 되었던 네일숍 여주인이 그녀의 남편이 있는 가게를 소개했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10년간 나의 머리를 정성스럽게 만져 주셨다. 이제는 그 손길을 느낄 수가 없다니 서운한 마음뿐이다.

오빠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혹시나 사기를 당하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 왜일까. 다른 한국분과 동업을 한다고 해서 더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서운했다. 

"오빠 이제 내 머리 누가 해주지?"

"야.. 나 말고도 잘하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전 오빠가 머리 해주는 것이 좋단 말이에요."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한지가 6년쯤 되어간다. 그래서 친동생처럼 아껴 주시고 늘 함께 했었는데, 이제 오빠가 미용일을 그만두신다고 한다. ㅠㅠ 에고.. 힘들었을 거다. 직업병도 생겼다고 저번에 이야기하시던 말이 생각났다. 머리를 자주 만지다 보면 독한 파마약 성분 때문에 피부병도 생겼다고 했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당장이라도 그만두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 말을 안 해도 된다. 오빠가 그만둔다고 했으니까. 

 

"오빠. 잘 살아. 뭘 하든지.. 그리고 사기는 당하면 안 된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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