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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The legend of Apollo

막내딸의 학교에 다녀오다

by Deborah 2019. 6. 2.

나의 분신이 되어버린 치미는 늘 함께한다.

 

오늘은 막내딸 나린이의 중학교를 방문했다.

 

미국의 중학교는 미국나이로 13살 때부터 시작되어 15세까지 8학년이 되면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가게 된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나림이가 중3이 된다. 미국의 공립학교가 여름 방학중인데 학교에 간 이유는 마지막 학기 시험을 망쳤나 보다. 그래서 재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학교에 간 거였다. 나린이 시험을 마칠 때쯤에 학교의 로비에서 치미와 기다렸다.

이렇게 미국의 공립 중학교는 에어컨 시절이 잘 되어 있다. 대체교사로 여러 중학교를 다녀 보면 교실이 너무 추워서 가디건을 입어야 할 정도였다. 

 

시험을 다 치르고 나온 딸에게 물어 봤다.

 

어때.. 잘 본 것 같아?

응.. 괜찮아.

 

우리 딸은 물어보면 뭐던 괜찮아. 아니면 신경 쓰지 마, 잘 몰라 라는 의미의 말을 전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부모 입장에서는 우리 딸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렇게 딱 잘라 말하는데 뭐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시험을 괜찮게 봤다고 하는데.. 믿어야지 어쩌겠어 라고 혼자 생각했다. 남편한테 딸아이가 2시간 넘게 시험을 본 것 같다고 말했더니 이렇게 말하신다.

 

시험의 내용을 잘 안다면 한 시간 안에 풀 수가 있을 텐데. 조금 걱정되기도 하네. 

 

일단 시험을 다 끝이 났으니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린이는 늘 우등상을 받아 왔기에 아빠로서는 욕심을 더 내고 계신지도 모른다. 사랑스러운 나린이 장래에 무엇을 할지는 잘 모르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밀어주고 싶다. 아직까지는 첼로 연주는 계속하고 있으니 그것도 감사할 뿐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악기 하나라도 다룰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결론으로는 큰딸 아라는 피아노를 조금 치다가 그만둔 상태이고 큰아들 한울이는 드럼, 피아노, 기타 등을 조금씩 할 줄은 안다. 그리고 우리 작은아들인 가온이는 드럼을 잘 치는데 이제 드럼 레슨을 안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여태까지 레슨비를 주고 배워 왔던 것을 그만두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아이들은 성장해가면서 독립적 사고를 기르고 스스로 판단을 한다. 부모가 강요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원하면 음악 레슨과 무용 레슨을 시키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강제로 시키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부모의 삶을 대신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 때,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몫임을 알게 된다.

 

조카가 말했다. 

 

이모.. 하늘의 구름이 핵포탄을 터트린 것처럼 멋져요.

 

 

 

 

그렇다.. 핵폭탄 같은 구름모양이다.

 

무지개가 보이는가?

 

우리 집의 상전이 되어 버렸던 아폴로님은 새로 동거하게 된 조카와 아주 친하게 지낸다.

 

이제 아폴로님의 친구가 되어 버린 조카였다. (2019년 6월 1일 미국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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