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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Stories

냥이님과 개님의 동거생활

by Deborah 2018. 5. 5.

우리집 서열 1위가 되신 나비씨



나비씨는 우리집 서열 1순위의 상전으로 모시고 있는 고양이님이였다. 나비씨는 너무나 영리해서 소리에 민감하고 내 기분에도 아주 격하게 반응을 하셨다. 오늘은 찰리할아버지와의 동거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한다. 참고로 찰리할아버지는 우리집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신 스탠다더 푸를 종의 아주 고급스런 족보를 지니고 계신 개님이셨다.

아이..심심해라..어디 나비씨를 놀려나 볼까나..나비씨..얼릉 나오삼..

시방 뭐라고 한겨? 날 부른겨?

그래.. 니들이 무슨짓을 했는지 난 다 안단게롱



나비씨는 우리집의 모든 일들을 감시하는 감독관과도 같았다. 내가 침대위에서 뭘하는지도 혼자만 묵묵히 지켜 보고 계시던 분이셨고 나의 모든 비밀을 알고 계셨던 상전이셨다. 물론 찰리 할아버지의 움직임에도 소홀히 놓치는 법이 없으셨다. 그래서 한참을 지켜 보고 있는 중이셨는데..


나비씨 별거 아녀..왜 구랴.. 내가 지금 심심해서 불렀다닝께.. 

헉...주인님 등장 하셨다아아...주인님아..날좀 스다덤어 주라..잉.. (우리 할아버님의 특징은 인간이 나타나기만 하면 머리를 앞에다 갖다 대시고 자꾸 문질러 달라는 애정 표현을 하셨다.)


이것에 디질새라..상전 나비씨도 따라 나섰다. 그리고 조용히 우리 인간들을 보시면서 한마디 하셨다.."이것들아..어여 밥 내놔라!!" 하하하 또 밥타령을 하셨다. 늘 집사인 나만 보면 밥달라고 하시니 밥걸신이 걸리셨던지 아니면 우리 상전님이 자페증(정신병)에 걸려서 밥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절대 우리 상전님이 정신병에 걸린것 같지는 않으나 우리 한울씨(큰아들)과 어제 대화의 결론은 이러했다.

엄마. 나비씨 아무래도 정신병자 같어.


뭐.. 머시여..우리 상전님이 왜 정신병자여?


맨날 엄마집에만 가면 나비씨는 날 화장실에 놓여 있는 나비씨의 밥그릇이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 밥달라고 하는 것 같아. 만날 때마다 그래. 그러니 문제지.



집사인 필자는 아니라고 우겨댔지만, 한울씨는 나비가 자페증 정신질환이라고 했다.


난 너희들이 어제밤에 한 짓을 다 알고 있어!

난 너희들을 지켜 보겠어!! 

하하하하 나비씨가 지켜 봤던건 바로 찰리 할아버지의 엉덩이였다.

(개님과 고양이님은 엉덩이에 집착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제 엉덩이는 어떄유? 라고 새로온 봄이씨도 엉덩이 자랑질을 해대고 있었다. 

하하하.. 




결론은 나비씨 보는 앞에서는 김치국도 제대로 못 마신다는 사실을 오늘 발견했다. 그리고 동물도 정신병에 걸릴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동거생활은 진행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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