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엄마가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어제 밤 새도록 그녀의 자녀를 돌 보았다. 다행이 보채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잠에서 깨어나서 엄마를 찾는듯 했다. 그녀는 두 딸을 둔 아기 엄마였다. 나이 19살때 첫 딸을 가졌고, 이제는 둘째 딸이 2살이 되어간다. 그녀는 아름다운 나이 24살이였다. 아이가 엄마가 되었다는 말이 그녀를 보고 하는 말인것 같아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작년 10월달에 약혼자를 오토바이 사고로 잃게 되고 두 아이를 기르게된 미혼모가 되었다. (교통사고 기사내용 보려면 클릭)
어제는 많이 힘들었던지, 필자에게 전화가 와서 애를 좀 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부랴 그녀의 아파트를 찾아 가보니, 그녀의 친구인 남자가 아이를 보고 있었다. 한 마디로 아이를 제대로 보는것도 아닌것 같았다. 아마도 그래서 나를 불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자는 모습을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아이들을 보니 천사가 다름이 없다. 예쁜 아가 천사들이 자는 모습을 지켜 보다 필자도 잠이 들어 버렸다. 한시간이 지났을까..작은 천사가 잠에서 깨어나서 엄마를 찾고 있었다. 내 품으로 안아서 달래어 보았다. 처음에는 누구냐는 식으로 나를 쳐다 보더니, 낯선 사람인지라 울고 또 울어댔다. 달래기를 10분정도 해주고 하니 아이가 마음이 놓였는지 내 품안에서 곤히 잠들었다. 잠든 아기 천사를 눕혔다.
2시간이 지났을까.. 이제는 큰 천사가 잠에서 깨어나서 울려고한다.. 내가 달래주고 하니, 큰 천사는 말을 한다... 누구냐고 물어 본다. 그래서 이름을 이야기해주고 엄마 친구라고 했더니, 안심을 하는 눈치다. 나를 쳐다 보더니...하는 말이..
"거북이 컵 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었다. 가져다 주니 컵의 우유를 마시고 잠이 들어 버렸다. 컵을 가져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큰 천사는 잠을 많이 설친다. 필자가 있었던 거실의 쇼파에 눕혀 두었더니 안심을 하면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큰 천사의 잠든 눈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아빠 없이 지내야할 평생의 삶이 얼마나 고달플지..아빠가 그리워도 볼 수가 없으니 얼마나 아픈 삶이 될지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천사들을 위해 기도를 했다. 부디 하나님이 이 아이들 삶을 지켜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했었다. 그러다 필자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 깨어나 보니 아침 7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아침 운동을 갈 시간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연락을 해서 집으로 들어 오라고 했었다.
30분후 연락이 왔었다. 지금 집으로 가고 있다는 말을 한다. 시간이 지난후. 그녀가 집으로 들어 온다. 담배와 술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를 내 옆 쇼파에 앉혀놓고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 말했다.
나: 여기 앉아 봐.
그녀: 늦게 와서 미안해.
나: 으응..괜찮아.. 그런데 아침은 먹은거야?
그녀: 아니..이거 지금 먹는 칩이 아침 식사야.
나: 안돼..밥이라도 해서 먹어야지..넌 애기 엄마잖아. 몸을 생각해야 해.
그녀: 알아... 너무 힘들어서..밥도 제대로 안챙겨 먹을때가 많아.
울먹이면서 그 말을 하는 그녀를 그냥 와락 안아 주었다. 그녀는 약혼자를 잃은 슬픔이 아직도 가슴깊이 사무치게 컸던 모양이였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나서 새해 아침을 술을 마시면서 기분전환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마음은 여전히 약혼자 생각뿐이니,, 힘들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큰 천사는 어제 아빠에 대해서 물어 보더라고 말했다. 아빠를 기억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고 말하는데..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또 안아주고 하면서 위로를 해주었다. 그녀가 말한다.
"애들이 둘이나 되고 직장도 다녀야 하니 뭘 제대로 할 시간이 없어..너무 힘들어."
그녀 말인즉슨.. 한창 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아이들때문이고 직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삶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힘들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스럽게 그지 없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하는데..그녀는 여러번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또 한다..
내가 그녀에게 해 줄수 있는것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지금으로서는 아기를 돌봐주고 전화 하면서 대화를 해주고 하는것 밖에 할 일이 없는것 같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친정 부모님댁에서 있었다던 그녀는 다 커서 부모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고초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말했다. 그녀도 이제 부모인데, 막상 그녀 부모로 부터 잔소리를 들으니 간섭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화낌에 집을 나와서 친구집에 머물러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이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안스럽기 그지없다.
어느 부모인들 그러지 않으랴. 다 자식이 귀하고 사랑스럽지만,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잔소리도 하는것을..우리는 알면서도 부모의 말에 거역하면서 살아온 삶들이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평탄지만은 않을 그녀의 삶에 단비가 내려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 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들로 가득한 그녀의 삶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검색어로 들어 오신분 위한 보너스 영어
(냉커피 영어)
Iced Coffee - 맞는 표현임. 발음할때는 ed가 잘 안들림.
Ice Coffe - 잘못된 표현임
그녀를 생각하면서 듣게되는 가스펠 "당신은 결코 혼자 걸어 가지 않으리" 라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