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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크리스마스의 작은기적

by Deborah 2015. 12. 24.




오늘은 필자가 정규 검진을 받는 날이였다. 긴장감이 앞서는것은 지난달 부터 간 수치가 올라가서 이번에도 간수치 조절이 안되면 다른 약을 사용해야한다고 의사선생님은 말했다. 그래서 긴장이 더해진 검진날이였다.


간호사인 킴의 안내로 한국의사 선생님인 닥터 천님을 만났다. 그분은 이곳에 1987년 부터 와서 살았다고 하시니 필자 보다는 오래된 왕 선배님이 되시겠다. 의사선생님은 유창한 영어로 필자에게 말하신다. 물론 영어 대화가 완벽하게 되는 필자로서는 아무런 부담감이 없었지만, 영어를 못하는 한국 분이라면 좀 거부 반응이 일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의사선생님이 피 검사 내용을 보시더니 하는 말이 필자의 기분을  180도로 바꾸어 놓았다.


"미쓰정..축하해요. 메리 크리스마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것 같네요. 간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 왔어요. 이제부터 3개월에 한 번씩 우리 만나요." 라고 말씀 하셨다. 



와...이것이 얼마만의 큰 행복인가..그동안 간 수치 조절하느라 술도 절제하고 무진장 노력을 했었다. 중요한것은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데, 그걸 잘 조절 못하면 간수치 조절이 제대로 안되는거였다.


아무튼 감사한 하루였다. 이런 작은 기적이 내게도 일어 났다. 



또 하나의 작은 크리스마스 기적은 바로 우리 딸이 휴가를 나온것이다. 미 육군 부대를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입대를 했었다. 처음에는 모험이였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것을 엄마에게 입증이라도 하듯이 당당하게 신병 훈련을 마치고 이제는 정식으로 발령 받은 부대가 알라스카에 있었다.


그 혹독한 훈련 속에서도 잘 견디고 이겨낸 딸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좋았다. 하지만, 평생 운동이라곤 해보지도 않았던 딸에게는 군대생활이 무리라고 생각 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몇번의 사격 훈련도 자격 미달로 판명되고 또 15마일 행군에서도 타락 되는 등 힘겨운 군생활을 하고 있었던 딸이였다.


추수감사절날 오기로 했던 딸이였는데, 오지 못한 이유가 훈련에서 자격 미달이라는 꼬리표를 달았기 떄문이였다고 말했었다. 이번에도 또 못 오는것이 아닌가 했었다. 


바로 어제 저녁 6시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자마자 내게 말을 건낸다.


"엄마..."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였던가. 군대를 보낸 자식들이 있는 분들의 마음이 어떤지 알것 같은 순간이였다. 순간 감격의 눈물이 핑돌았다. 그리고 감사했다. 이것 또한 나의 작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였다.



작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우리는 바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안고 격려 해주고 있었다. 사랑하는 딸은 여전히 씩씩한 미국군인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어리광 피우던 딸일수 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우리 큰딸 아라야..

군대 훈련이 얼마나 힘들었니.

넌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데, 왜 가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는 엄마말 기억하지.

하지만..엄마는 너의 결정을 존중 한단다.

훈련을 하다가 점수를 제대로 못 받게 되면 다음에 더 열심히 하면된다.

처음에는 모두 힘들어 한단다. 너만 힘든것이 아니라는걸 너도 알것이다.

사랑하는 아라야.

너는 태어 날때 부터 엄마의 첫 사랑을 그대로 물려 받았단다.

그래서 엄마는 널 많이 의지하고 사랑한단다.

집안에 장녀로서 엄마가 학교 다닐때도 너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것을 기억한단다.

엄마가 없을때도 넌 동생을 잘 챙기는 좋은 언니였고 누나였다.

그런 네가 지금 당당하게 멋진 여군으로 돌아 왔구나.

사랑한다..우리딸..힘내라 우리딸..넌 해낼수 있을꺼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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