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ving in America

그대의 생일날

by Deborah 2015. 12. 18.



남편의 생일이였다. 44번째 생일이였는데,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니 같이 일하는 분들이 이렇게 남편의 생일 챙겨 주고 있었다. 그런데..뭔가 이상하다. ㅎㅎㅎㅎㅎㅎ 하하하... 알아 맞춰 보기... 아는 분 댓글 달아주기..

남편의 어렸을때 사진을 보면 훈남인것이 역력하다. 이때 내가 왜 이남자를 안 만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괜찮아. 이제 만났으닌까. 라고 위로를 해본다.


코수염은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말하던 누군가의 말이 떠 올랐다. 남편도 역시 코수염을 기르고 싶었던 모양이다. 남편의 18세 시절의 사진은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이였다.




필자의 그림중에 가장 남편이 아끼는 그림이다. 위의 그림을 산 사람이 시아주머님이라 다행이라고 말하는 남편이다.




오늘 그림 한점을 또 팔았다. 예전 대학교 다닐때 같이 일을 하셨던 상사 되는 분이 그림을 고맙게도 사 주셨다. 그림이 팔리는건 좋지만, 왠지 마음은 허전하다. 마치 자식을 시집 보내는 그런 마음과도 같다고 말하고 싶다. 예술을 하는 분들이라면 다 느낄것이다. 위의 작품도 남편이 좋아하던 작품인지라, 안팔려고 하다가 팔아 버렸다. ㅠㅠ 그래도 존경하는 상사분이 사 가셨으니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닐까한다.



남편이 사준 필자의 애마인 카메로(camaro 1998)였다.  스포츠카를 사준 남편의 마음이 고마웠다. 오늘도 남편을 생각하면서 스포츠카를 탔다. 남편은 아내가 원하는것은 무엇이든지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편의 사랑을 느낀다.




남편이 중령을 달았을때의 사진이다. 이제는 대령을 달아야 할텐데. 아마도 그런 날이 올것이다.





남편의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유니폼을 바꿨다고 하는데, 예전것보다 못한 느낌이 드는건 뭘까. 같이 악수를 하고 있는 분이 바로 위의 상관인 대령님이라고 하신다. 남편은 사진으로 보시면 좌측에 선 키가 멀대같이 큰분 바로 데보라의 반쪽이라죠.



가족과 함께 하지 못했던 생일을 이렇게 같이 일하는 분들이 챙겨 주시고 있었다. 고마웠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은 굴뚝 같았으리라.




나이가 들어서 주름살이 많이 늘었다고 불평하던 내 님을 향해서 말했다. "그래도 당신은 멋있어." 이런 말을 들은 남편은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미국과 루마니아를 오고  가는 화상채팅을 했다. 서로의 마음을 다 담을수가 없었던 화면 사이로 사랑은 그렇게 시간을 타고 흘렀다. 그리고 내 님의 웃는 모습은 필자의 삶의 기쁨을 주고 있었다. 잘 있는것 같아 보기 좋았다. 




아름다운 당신에게


당신의 생일을 맞아 이렇게 몇자 올립니다. 우리가 결혼 생활을 한지가 21년이 지났네요. 그 동안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지요. 삶의 굴곡을 그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잘 넘겼지요. 당신이 없는 지금 이곳은 사막같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해주네요. 특히 우리 가온이는 엄마의 사랑이랍니다. 가온이를 처음 우리 가정에 데려 왔을때 부터 당신은 사랑이 뭔지 그 아이에게 가르쳐 줬지요. 그런 당신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마웠어요. 먼 훗날 당신이 나를 바라 볼때, 정말 이런 여자하고 결혼하기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그리고 잠언서 31장의 여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품성은 하나님의 품성을 닮아가려고 하는데 있는것 아닐까 생각되요. 그런면에서 당신은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분 같았어요. 처음 만났을때와 

21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한결같이 변하지 않고 사랑해주신 고마운 당신입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뜨겁게 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하고 느끼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멋진 생일날..좋은일만 가득하기를 미국에서 빌어봅니다. 당신이 있는 루마니아는 어떤가요? 춥지는 않은지요. 스카입을 통해서 화상채팅을 자주 해주셔서 고마워요. 당신의 모습을 볼때마다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는것을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사랑해주셔서요. 


당신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당신의 아내 데보라가 -


A Birthday (생일)

BY CHRISTINA ROSSETTI 크리스티나 로제티


My heart is like a singing bird 
                  Whose nest is in a water'd shoot; 
My heart is like an apple-tree 
                  Whose boughs are bent with thickset fruit; 
My heart is like a rainbow shell 
                  That paddles in a halcyon sea; 
My heart is gladder than all these 
                  Because my love is come to me. 


내 마음은 노래하는 새 같아요

물오늘 가지에 둥지를 튼

내 마음은 사과나무 같아요

주렁주렁 열매로 가지가 늘어진

내 마음은 무지개 빛 조가비 같아요

잔잔한 바다에서 노를 젖는

내 마음 이 모든 것들보다 더 기뻐요

내 사랑 내게 찾아왔거든요


Raise me a dais of silk and down; 
                  Hang it with vair and purple dyes; 
Carve it in doves and pomegranates, 
                  And peacocks with a hundred eyes; 
Work it in gold and silver grapes, 
                  In leaves and silver fleurs-de-lys; 
Because the birthday of my life 
                  Is come, my love is come to me. 

비단과 솜털로 단을 세워주세요.
다람쥐 모피와 자주색 천을 드리우고요
비둘기와 석류를 새겨주세요
백개의 눈을 가진 공작과 함께
금빛 은빛 포도송이를 수놓아 주세요
잎새들과 은빛 백합도 함께
내 인생의 생일이 왔으닌까요
내 사랑 내게 찾아 왔으니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