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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외국인 시아버님의 말이 서운했던 이유

by Deborah 2012. 3. 5.

시아버님의 어린시절 사진(귀엽지 않나요?)



살아가면서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다. 특히 외국에 살면서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아 있었던 말이라면 그 많은 말들 중에서도 시아버님이 5년전에 하셨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안다. 네가 언어장벽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 그래서인데, 홈스쿨은 좀 힘들지 않겠니?"
"아버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아범한테 홈스쿨 안 한다고 해도 계속 고집을 피우네요."
"내가 설득 해보마."

이런 말이 나왔던 이유는 우리 아이들은 예전에 홈스쿨을 했었다. 내가 언어장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키면서 홈스쿨을 반대하셨던 시아버님의 말씀이셨다. 결국 시아버님은 남편을 설득시키는데 실패했다. 시간이 지난후, 지금은 아이들은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필자가 대학교 등록을 하고 난 후로 부터 홈스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홈스쿨이야기를 하면서 거론 되었던 며느리의 언어장벽이야기는 참 듣기가 거북했다. 솔직히 내 자신도 잘 아는 언어장벽이지만, 꼭집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야 했을까? 서운한 나머지 남편에게 말했다.

"자기야. 시아버님이 날 보고 언어장벽자래..ㅜ.ㅜ"
"그게 무슨말이야. 응 홈스쿨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런 말을 하신것 같아."
"그건 그렇게 나쁜말은 아닌데, 아버지가 너무 직솔적으로 말했나 보다. 기분 풀어."

남편은 시아버님의 직선적인 말투를 이야기를 했고 기분을 풀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난 5년후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었던 시아버님의 말씀이 채찍이 되어서 다시 공부를 할 결심을 했는지도 모른다. 필자에게는 상처라고 되는 말이라면 말이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그것이 약으로 사용되어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결코 나쁜 말은 아니였다고 생각된다.

외국에 살다보면, 외국인과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그들과 나 사이에는 항상 언어라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을 무너트리는 것이 나의 임무이고 지금도 열심히 언어라는 벽을 하나씩 무너트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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