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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발톱손질 하는 남자

by Deborah 2011. 12. 24.



필자가 자주가는 네일손질 하는 곳을 찾아 갔다. 그곳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베트남 출신의 남자였다. 남자로서 여성의 네일을 손질하는 것은 요즘은 흔히 볼수있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발톱까지 손질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특히 네일 가게 주인 아주머니 말을 들어 보니 그렇다.

"한국남자라면 절대 발톱손질까지는 못하죠. 베트남 남자니까 가능한 것 같네요. 솔직히 우리나라 남자 자존심에 발톱손질까지는 절대 못하죠."

네일가게 주인의 말을 들어보니, 한국남자는 절대 못하는 일이 있으니, 바로 여성의 발톱을 손질하는 일이라고 한다. 솔직히 손톱까지는 손질하는건 무리 없이 잘해내지만, 막상 여성의 발톱까지 손질하라고 하면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필자의 발톱손질을 해주었던 베트남 남자에게 물어 봤다.
"이런 일을 하신지가 오래 되었나요?"
"뭐 그럭저럭 20년 넘었네요."
"와 그럼 베트랑이시다."
"하하 네. 저의 소유로 된 가게도 예전에 운영하기도 했지만, 불경기 탓에 가게를 닫고 말았지요."
"아 그렇군요. 그럼 부인이 이런 일을 하는데 뭐라고 하지 않나요?"
"돈버는 일인데요."
 
"돈버는 일인데요." 라고 하던 그의 말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렇다. 돈을 버는데, 무슨 자존심을 내세울까.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누군가 그의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느냐고 물어 본다면, 아마도 자부심 까지는 느끼지 않을 것이다.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고 그가 배운것이 발톱과 손톱을 손질하는 일이였다니, 그런 직종의 일을 찾지 않을수가 없었다고 한다.

발톱을 손질하는 남자라고 해서 그 사람이 인격적으로 낮은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은 아니다. 직업은 직업일 뿐이다. 하지만, 직업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인격이나,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을 나타내는 사회이기에 누구나 다 존경 받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욕심이있다.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의 경우는 자신의 인생이 실패한 인생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지고 만다. 비록, 자신의 맡은 일이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직장이라고 할지라도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정한 프로이며,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2011년도 우수블로그라니..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블로그 활동도 잘 하지 못하는 블로그인데도 이렇게 과한 상을 내려 주셨네요. 티스토리 관리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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