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째 기분이 별로인 상태다. 지난 일요일날 한국 교회 사모로 부터 들었던 이야기 때문인 것 같다.
지난 일요일날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이라고 해서 교인들과 함게 모여서 다과를 나누면서 음식으로 교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사모가 나를 부른다.
"사모님.. 잠시만요. 할 말이 있어요."
"네 말 하세요."
"저기 큰딸 학교 공부도 힘들고 한데, 수요일날 성가대 연습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요?"
"아닌데요. 우리딸이 원하고 학교 공부도 다 해놓고 하는 것이라서 괜찮다고 하던데요."
"음..그래요?... 그래도 내가 사모님 입장이라면 성가대 연습하러 보내지 않을 것 같네요."
"네?"
"그럼 이번 주 수요일날 우리딸 연습하러 와도 되나요?"
"요즘은 성가대 노래도 새로운 곡도 많고 사모님 딸님이 연습을 많이 해야하고.."
"아 알겠습니다."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사모의 말은 우리 큰딸을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원치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만약 그런 의미라면, 말을 돌려서 하지 않아도 되는데, 특히 한국분을 만나면 이런 분은 꼭 계신다. 상대에게 상처를 안 주려고 이런식으로 돌려서 말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말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나마 필자가 눈치가 있어서 그렇게 넘어 가기를 잘 했지만, 대부분 내가 만나온 한국 분들은 말을 빙빙 돌려서 이야기 한다.
왜. 힘들고 어렵게 말을 돌려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한국에서 배워 왔던 버릇을 그대로 외국에서 살면서 적용하나보다. 물론 외국 생활도 한국하고는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런식의 사고로 외국사람을 대하면 십중팔구 외국인들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라고 말하기에는 문제가 다분히 있는 부분인것 같다.
살아가면서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 하나 있다면, 바로 우리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선명하게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누군가를 거절을 해야할 때가 오면 더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것은 나쁜 버릇인것 같다. 누군가를 거절해야 한다면, 상대가 마음이 아파해도 "No"라고 확실하게 말 할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위의 내용은 부당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당연히 벌여지는 일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노우라고 말할 수있는 사람이 멋진 사람이라고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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