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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America

15년 만의 아내의 반란

by Deborah 2011. 8. 10.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오늘은 아는 지인의 집을 들렀지요. 그분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해요. 한국남편과 결혼한 지 17년 차가 되어 가고 있었던 지인이었지요. 참고로 지인은 남편과 나이 차이가 8년이나 난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처음 미국에 오기 전에는 아주 얌전하고 남편 말이면 무조건 복종을 하고 남편을 하늘처럼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미국행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 남편을 만난 것도 미용 직에 종사하면서였어요.

그러다 보니 미국에 와서도 미용실 일을 같이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남편은 예전에 하던 버릇을 그대로 하고 있던 거에요. 마치 저를 친동생을 대하듯 반말을 하는데, 마음이 상하기 시작했지요. 물론 한국에 있을 때는 그런 반감이 전혀 없었는데요.

미국에서 한국 손님을 대하다 보니 미국에 사는 한국 여성분들은 다들 대접을 받고 살고 있더라고요. 저만 괜히 무시를 당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참다 결국 결혼 15년 만에 반란의 일으키게 되었지요. 물론 남편도 쉽게 물러 서지 않았고요.

그 당시 악에 받쳐서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고 했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채 싸움은 끝이 나고 말았어요. 그 후에 일주일간을 앓아누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남편도 아내가 왜 이렇게 갑작스러운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일이 있었던 후로 저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아주 소중하게 생각해주고 있는 마음이 느껴진답니다. 그 당시 반란이 없었다면, 남편이 제 마음을 알아주기나 했을까요? 그래도 한 번쯤의 아내의 반란을 통해서 남편들도 느끼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그녀의 15년 만의 반란은 칼로 물 베기 식으로 끝이 난 부부 싸움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남편으로부터 존중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던 당시로써는 그렇게 한바탕 하고 나니 속은 시원했다고 지인은 말했지요. 그런 15년의 와이프 반란이 없었다면, 지금도 동생처럼 여기고 살아갔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누구나 어떤 환경의 변화가 있으면 그곳에 익숙해져 있기 마련이고, 그곳의 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이란 생각이 드네요.

그녀의 15년만의 반란은 남편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고 했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발란이 없었다면, 지금 아내의 소중함을 못 느꼈을 것입니다. 다들 한 번쯤은 충격 요법으로 사용해볼 만한 반란이지만, 너무 잦은 발란은 이혼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좋을 것 같군요.  


※ 지금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에 와서 노트북으로 글을 작성했네요. 당분간은 이웃님을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요. 인터넷이 복구되면 찾아 뵈올 게요. 모두 건강히 잘 계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는 구글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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